[화제]일본도 마른 장마로 피해속출
(동경(東京) AP=연합(聯合)) 닭이 수천마리씩 떼죽음을 하고 있다. 철강공장은 문을 닫았다. 이것은 일본의 일부지방에서 20년만에 겪는 가장 건조하고 무더운 날씨의 모습이다. 일본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마른 장마로 고생하고 있다.
18일 도쿄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열차운행이 중단되고 일부 가옥이 침수됐다. 그렇지만 가뭄의 피해를 가장 심하게 겪고 있는 남서부지방의 일기예보는 맑은 날씨의 계속이다. 이는 家禽類에는 견딜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3주간에 걸쳐 도쿠시마(덕도(德島))현에서는 닭 11만 마리가 죽었다. 이곳에서는 일본 전국의 닭 5%에 해당하는 6백40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지방관리 이나기 도시오씨는 "닭은 더위에서는 잘 견디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이처럼 많은 닭이 죽는 일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가뭄도 가뭄이지만 무더운 날씨도 한창이다. 지난주 수은주는 38.4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도쿠시마 기상관측소가 지난 1929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65년만에 가장 높은 기온이다.
한편 일본 남서부의 다카마쓰(高松) 지방은 지난 1973년 이래 최악의 가뭄으로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물은 지난 8일부터 배급제로 공급되고 있다. 이 지역 주요 저수지 가운데 하나는 18일 현재 저수율이 총용량의 11%밖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물부족 사태는 마침내 도쿄제철의 문까지 닫게했다. 전자용광로를 사용하는 이 업체는 결국 무기한 조업중단에 들어갔다. 국토기획청의 가와시마 히사요시씨는 도쿄에서 남서부 지역까지 걸치는 가뭄으로 1백80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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