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마(鐵馬)시대 눈앞에> 아시아-유럽간 고속철도와의 연계 가능성

1993. 8. 2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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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부산(釜山)-로테르담 43시간에 주파, 2천년대엔 가시화될 듯

(서울 = 연합(聯合)) '일본 요코하마(橫瀕)서 대서양을 접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로테르담까지 철도로 약 37시간에 주파한다'

고속철도의 정상주행 속도가 시속 3백㎞이며 요코하마서 로테르담까지의 최단거리 수송루트가 1만1천㎞라는 점을 전제로 산출된 수치다. 이 1만1천㎞는 海上路와 중국횡단철도(TCR), 그리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 3개 운송수단을 연계해서 사용할 때 나오는 거리다. 굳이 TCR을 이용하지 않고 TSR만 이용하더라도 양 지역간 수송거리는 1만3천㎞에 불과해 고속철도를 이용할 경우, 걸리는 시간은 43시간에 불과하다. 한일(韓日)간 해저철도가 가설돼 요코하마에서 부산을 거쳐 로테르담까지 가는데도 이정도 시간이면 충분하게 된다.

미국(美國) 대륙횡단철도를 이용해 동부 뉴욕에서 남서부 로스앤젤레스까지 가는데는 7일, 시카고서 로스앤젤레스까지는 4일이 걸린다. 고속철도를 이용할 경우, 극동(極東) 아시아에서 대서양 연안지역까지 가는 시간이 美 대륙을 횡단하는 시간보다 훨씬 짧다는 것이다.

물론, 요코하마서 로테르담까지의 고속철도 주행시간은 거리만을 놓고 본 단순 수치에 불과하다. 따라서 南北韓의 관계가 호전돼 한반도를 가로질러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되는 철도가 가설되고 더 나아가 이 한반도 종단철도는 물론 TSR까지 고속철도화하게 되면 중간기착지 등을 고려하더라도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도 넉넉잡아 일주일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꿈 같은 얘기같이 들릴지 모르는 이 구상은 경부고속철도를 수주한 TGV의 궁극적인 사업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경부고속전철이 완공되는 오는 2001년이면 보다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ESCAP) 아시아육상운송개발위원회는 이미 지난 60년대부터 '아시아고속도로' 또는 '아시아횡단철도' 건설계획을 2大 프로젝트로 삼아 이의 실현방안을 꾸준히 모색해 오고 있다. ESCAP 총회에서도 지난 91년 4월 南北韓, 러시아, 중국, 몽골 등 5개국을 연결하는 국제철도망을 건설하자는 案이 제의돼 해당 각국의 잠정적인 동의를 얻었다. 한반도종단철도의 건설 및 이를 TSR과 연계하려는 계획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현재도 꾸준히 검토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사안인 것이다.

특히 TSR의 경우, 이미 미국(美國)의 해운업체인 시랜드社와 일본(日本)의 세계적인 해상화물운송주선업체인 쥬로社가 지난 80년대말부터 운영의 노하우 및 타지역과의 연계수송강화 방안을 강구해 오고 있다. 또한 북한의 對러시아국경철도는 두만강 유역에서 러시아의 연해주 접경지역인 하산으로 연결돼 이곳에서 TSR과 접속하며 러시아가 나진(羅津)항을 對동남아무역항으로 취급하기 시작한 지난 74년부터 이 노선을 이용한 수송이 활기를 띠고 있다. 다시말해 남북한 관계가 호전돼 남한의 경부선과 북한의 경의선 또는 기존 元羅(원산-나진)선이 연결되면 한반도와 유럽을 연결하는 아시아-유럽간철도가 개통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값싸고 풍부한 노동력은 물론, 최고의 기술까지도 보유해 세계 최대의 경제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동남아시아에 대한 유럽 및 미주의 관심은 유럽과 극동아시아 지역을 보다 빨리 연결할 수 있는 대량 운송망 구축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아시아-유럽대륙간의 고속철도화가 급진전 될 가능성이 높다.

경부고속철도를 계기로 한반도와 유럽간을 빠르게 연결하는 대량 운송수단인 아시아-유럽간 고속철도 시대가 앞당겨지고 있는 것이다.<경제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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