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육영사업 빌미 학교 돈 멋대로 유용

1993. 4. 2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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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金一潤 前국회의원-

(경주(慶州)=연합(聯合)) 사학재단의 공금 53억5천만원을 변칙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대구(大邱)지검 경주(慶州)지청에 의해 구속된 학교법인 원석학원이사장이며 2선의원을 지낸 金一潤씨(53.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동 1-73)는 육영사업을 빙자해 부를 축재하는등 비리를 일삼아오다 사정의 철퇴를 맞은 케이스로 지적되고 있다.

金씨는 고향인 경주(慶州)에서 문화중.경주(慶州)고교를 거쳐 외국어대 영문과를 졸업, 가정교사를 하다 지난 70년대초 서울에서 글샘학원(前문화고시학원)을 열면서 재산을 모으기 시작해 76년 경기여상(前서울여상전수학교)을 설립했다.

金씨는 돈을 모으자 정치에 뜻을 두고 지난 81년 고향인 경주(慶州)시의 충효(忠孝)동에 학교법인 원석학원을 만들고 현재 21개학과에 3천5백여명규모의 경주(慶州)전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 82년 경주(慶州)삼익실업학교를 인수, 신라고등학교(학생수 1천2백명)로 개명해 운영해오고 있다.

학교운영이 어느 정도 기반을 다지자 金씨는 지난 84년 민한당 공천으로 경주(慶州)시에서 12대국회의원에 당선, 정계에 들어섰으며 한때 국민당으로 이적했으나 13대때는 여당인 민정당으로 바꿔 국회의원에 재선되기도 했다.

재선의원이 된 金씨는 지난 88년 특수목적대학인 한국관광대학을 충효(忠孝)동에 설립,운영해오다 지난해 9월에는 경주(慶州)대학(학생수 1천3백명)으로 교명을 바꾸어 명실상부한 학교재벌의 틀을 갖추었다.

지난 14대때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金씨는 현재 민자당 국책자문위원회에서 관여하고있으나 이번 구속으로 집권당과는 절연될 수밖에 없게 됐다.

학교법인 이외의 별다른 수입원이 없었던 金씨는 12대국회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지역구 관리등에 따른 막대한 자금조달을 위해 학교운영을 변칙,부실로 몰고간것으로 주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국회의원 2선동안 계속 문공위원회에 소속됐던 金씨는 이때부터 학생수가 곧 돈이라고만 생각한 나머지 학교시설투자는 외면한채 학생수 늘리기에만 급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눈치챈 재단소속 각급 학교들이 통학버스증차,운동장확장,교문개설등을 요구하는등 학내분규가 잇따르자 金씨는 이들의 요구를 묵살한채 "교사를 정치판에 이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한 신라고교 교사 3명을 해직시키는등 학교운영에 전횡을 일삼아 온 것으로 일부 교사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金씨는 한국관광대생들이 경주(慶州)전문대 교실 3칸을 빌어 개교하는등 대학설치기준에 의한 "선시설 후인가"의 원칙이 무시된채 대학이 인가된 것은 의혹이 많다며 반발하자 이를 일축, 88년 개교이후 3층짜리 교사 1채만으로 대학을 운영해오다 지난해 학생정원을 늘리기위해 교육부의 허가로 일반대학인 경주(慶州)대학으로 교명을 바꾸어 의혹을 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金씨는 한번도 강의한 사실이 없는 부인 李모씨(50)와 친인척을 교수로 허위등재해 봉급을 유용하는 수법을 동원했다.

그는 육영사업을 빌미로 돈을 모아 권력을 사고 권력을 이용 각종 비리를 저질러오다 결국 쇠고랑을 차게 됐다는 것이 지역내에 형성된 여론으로 과연 어떤 처벌을 받게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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