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창녕(昌寧) 할머니 유기.사망사건의 파장(波長)
심각한 우리사회 道德不感症 한단면 표출
(창녕(昌寧) = 연합(聯合)) 文炳勳 기자 = 경남(慶南) 창녕(昌寧)에서 발생했던 80대 할머니 유기사망사건은 "병든 노부모를 관광지에 버리고 온다"는 등 그동안 소문으로만 전해지던 「현대판 고려장」이 사실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있다.
또 숨진 할머니의 아들과 손자가 한달전에도 유기를 시도했다가 실패한뒤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은 우리사회의 도덕불감증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다.
창녕(昌寧)경찰서가 존속유기치사 혐의로 26일 구속한 張三郞씨(52.노동.대구(大邱)시 西구 中里동 1100-7)는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에 와병중인 어머니 金아지씨(81)의 부양이 힘들자 행려병자보호시설에 수용되도록 한다는 계획을 아들 昶熏씨(20.노동)와 짜고 지난달 14일 무허가 운전사소개소 대표 金昌丘씨(36.동그라미기획 대표.대구(大邱)시 南구 봉덕(鳳德)2동)에게 1빽20만원을 주면서 어머니 金씨의 유기를 부탁했다는 것.
이에따라 金씨는 지난20일 오후4시50분께 소개소 직원인 趙榮泰씨(21)등 2명을 시켜 金할머니를 대구2가9753호 엘란트라 승용차에 태워 釜谷노인전문병원 인근마을인 창녕(昌寧)군 釜谷면 釜谷리 원동연립주택 현관앞에 버리게 했다는 것이다.
당시 아파트 주민들은 의식도 없이 아파트 현관앞에 쓰러져 있는 金할머니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金할머니는 당뇨와 뇌졸중등 심한 합병증세를 보이며 유기된지 하루만에 숨져 이같은 비정의 유기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유기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金할머니가 병원에서 숨지자 분노한 나머지 이 사건을 언론에 알리면서 경찰에 신고하게 되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할머니의 지문을 채취, 신원을 찾아냄에 따라 할머니를 유기한 張씨부자를 검거하게 된 것이다.
張씨부자는 지난달 15일에도 심한 중풍증세로 병석에 있던 金할머니를 소개업자인 金씨를 시켜 대구(大邱)시 東구 龍溪동 백자아파트 8동 계단앞에 버려 대구(大邱)시립 희망원에 수용되게 했으나 부양자가 있는 것을 확인한 희망원측으로부터 데려가라는 연락을 받고 金할머니를 희망원에서 데려온 날인 지난 20일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숨진 金할머니는 슬하에 張씨등 4남3녀의 자녀를 뒀으나 10년전부터 중풍을 앓으면서 대소변조차 못가리게 된데다 장남과 막내아들마저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자 지금까지 남은 5남매의 자녀집을 전전하며 투병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녀들의 넉넉치 못한 가정형편으로 그동안 변변한 치료한번 제대로 받지 못해 병세가 날로 악화된 金할머니는 2년전 큰딸 張모씨(58.서울 노원구 중계동)집에서 기거해오다 지난2월 세째아들인 張씨집으로 거처를 옮겼으나 부인을 잃고 아들과 막노동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온 張씨는 결국 어머니를 버리기로 결심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번 사건을 맡았던 경찰관계자는 "가난때문에 병든 어머니를 사회복지시설에 맡기기 위해 버렸다는 張씨의 입장을 한편으로는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까마귀조차 자라서 제어미를 먹여 살린다는 말도 있는데 사람이 병든 노모를 길가에 버려 죽게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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