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로맨스] 탕웨이가 운명이라 극찬한 이탈리아 로맨틱 스폿 3
박해일 탕웨이 주연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여러모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22 칸 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긴 것을 시작으로, 박 감독과 정서경 작가가 함께 쓴 각본집이 인터넷 서점 예스24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부문 3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얼마 전에는 극중 잠깐 등장했던 한 소품이 관심을 끌었다. 산과 바다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패턴의 표지로 만들어진 ‘산해경’이 그 주인공. 무엇보다 다채로운 색감의 일러스트와 함께 또박또박 써 내려간 내용을 탕웨이가 직접 쓴 것으로 알려지며 더욱 흥미를 돋우었다.
이렇게 소소한 것 하나까지 팬들의 시선을 끄는 데는 영화의 히로인 탕웨이의 존재감이 한 몫 했다. 박찬욱 감독은 최근 언론과 만나 “탕웨이는 가만히 있으면 속에 뭐가 들었을지 참 궁금하게 만드는 신비로운 사람”이라며 “확실히 자신만이 가진 신비로움을 가진 배우”라고 극찬했다.

탕웨이가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로 다가온 계기로 2011년 작 ‘만추’를 빼놓을 수 없다. 물론 데뷔작 ‘색, 계’의 강렬함도 잊을 수 없지만, 현빈과 애절한 로맨스를 선보인 이 작품에선 그만의 연기 스펙트럼이 얼마만큼 넓은지 관객에게 인지시켰다.
이 작품이 관객을 넘어 탕웨이에게도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천생연분을 만났다는 것. 연출을 맡은 김태용 감독과 2014년 백년해로의 연을 맺었다. 아울러 데뷔작 이후 잠시 멈칫했던 흥행 또한 이 작품으로 되살려 그에게는 인생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듬해인 2015년 탕웨이는 본인 스스로 운명적이라고도 일컬은 영화 ‘온리 유’를 만난다. 김태용 감독과의 실제 러브스토리가 극중 상황과 너무 닮았던 것. 부모님이 미리 봐둔 점괘를 결혼 후 확인하게 됐는데 날짜나 상대를 만나는 일련의 과정이 딱 들어맞아 운명론을 지지하게 됐다고. ‘온리 유’에서 탕웨이가 연기한 팡유안 역시 우연히 걸려 온 전화 한 통으로 운명적 사랑을 만나기 위해 이탈리아로 떠나는데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마치 자신의 얘기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7년 전 작품이지만 탕웨이가 사랑을 찾아 누비는 여정은 실제 로맨스만큼이나 로맨틱해 여전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전에는 탕웨이의 여정을 그대로 밟으며 여행하는 촬영지 인증하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탈리아 밀라노부터 루카를 지나 피렌체까지 이어지는 6일 동안의 여정을 다시 한 번 사랑 가득 담아 밟아본다. 안디아모(Andiamo·떠나자)!
밀라노 두오모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건축에 참여한 성인 카스텔로 스포르체스코 성. 이탈리아 통일의 영웅 가리발디 장군의 동상과 클래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노란색 트램.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도시하면 역시 밀라노를 빼놓을 수 없다.

이탈리아 제2의 도시인 밀라노는 북부 롬바르디아주에 속해 있다. 프랑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에 통치를 당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 경제의 중심지로 거듭났다. 그렇다 보니 밀라노하면 패션과 디자인, 인테리어를 빼놓을 수 없다. 그만큼 트렌드에 있어 빠르면서도 다양하게 교류하고 있다는 얘기다. 소위 말하는 명품의 본고장이 이곳을 근거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프라다 구찌 돌체&가바나 펜디 에트로 페라가모 조르지오아르마니 등 부지기수다.
영화 속에서는 도시적 볼거리에 낭만까지 입혀 여행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극중 밀라노 두오모(Duomo di Milano) 앞에서는 팡유안(탕웨이 분)과 운명적 남자(리아오판 분)의 첫 데이트가 그려져 로맨틱 분위기를 더 한다. 특히 은은한 조명이 감돌며 두오모를 배경으로 낭만적인 야경이 펼쳐지는 모습은 밀라노가 왜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인지 알 수 있게 한다.
루카 세인트 미켈레 성당

국내에는 덜 알려진 토스카나주의 루카는 성곽으로 둘러싸인 작고 유서 깊은 도시다. 이탈리아 중북부 토스카나주에 자리한 루카는 한때 토스카나 제1의 도시였지만 10세기 이후 여러 분쟁 끝에 피렌체로 주도권을 넘겼다. 면적이 크지 않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100여개가 넘는 교회가 있어 한 때의 위상을 알 수 있다. 붉은 벽돌 지붕이 인상적인 도심에는 마치 이정표 같은 느낌의 첨탑이나 구조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탈리아 내에서는 음악가 푸치니의 고향으로도 사랑 받고 있다. 특히 1070년 착공해 무려 300년 넘는 공사 끝에 완공한 세인트 미켈레 성당(Chiesa di San Michele in Foro)은 루카에서 꼭 들려야 할 볼거리다. 성당이 바라보이는 카페에 앉아 향 좋은 커피나 와인을 마시는 기분은 천국이 따로 없을 정도이다.
극중에서는 피렌체를 향하던 탕웨이가 리아오판과 노천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마시며 서로에 대한 호감을 확인하는 곳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피렌체의 옥상 레스토랑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애틋한 떨림은 10년이 훌쩍 지났는데도 여전하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이나 중화권 여행객들, 특히 연인끼리 여행하는 이들이 이탈리아 여행에서 피렌체를 빼놓지 않는 이유다. 피렌체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도시 곳곳에 르네상스 시대의 문화와 예술이 묻어난다. 세인트 로렌초 성당이나 세인트 조반니 세례당, 베키오 다리 등은 역시나 명불허전.

피렌체를 두고 '꽃의 도시'라고 부른다. 르네상스 시대를 연 메디치 가문의 문장이 백합꽃과 환약인데 거기서 출발한다. 실제로 도시 곳곳에서 꽃 문양을 자주 접할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번성한 탓에 피렌체는 여전히 미술과 건축의 걸작이 곳곳에 존재한다. 아르노강이 동서쪽으로 흐르는데 두오모와 조토의 종탑 등이 있는 북쪽이 도심 역할을 하고, 남쪽에는 보빌리 정원과 미켈란젤로 광장 등의 볼거리가 있다.
영화 '온리 유'에서는 두오모 성당과 시내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옥상 레스토랑 그랜드 호텔(Grand hotel baglioni) 배글리언 피렌체가 등장한다. 이곳은 연인들의 성지로까지 불리며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극중에서는 탕웨이가 유혹적인 빨간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장주영 여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