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놈
‘변화’란 새로운 것들을 만나는 과정이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새로운 무언가를 만나는 일은 항상 즐겁지만, 반대로 그동안 내가 이뤄 온 것들을 등지고 새로 출발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지 않다. 혹여 실패하거나 후회하지는 않을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드래프트를 앞둔 가장 중요한 시기, 최재영은 3학년을 앞두고 전학이라는 모험을 강행했다. 그래도 새 유니폼을 입고 내딛는 걸음이 마냥 두렵지만은 않다. 그간 쌓아 온 노력을 믿고 있고, 함께 걸어 줄 평생의 친구도 옆에 있으니까 말이다. 이젠 스스로 증명해 나갈 일만 남았다. 될 놈은 된다는 걸!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Hahyun Son Location Ipae Baseball Stadium
최재영
출생 2007년 1월 8일
신체조건 183cm 85kg
출신교 서울 강남중 – 선린인고 - 휘문고
포지션 내야수
투타 우투우타
2024시즌 성적 20경기 타율 0.294 20안타 2홈런 11타점 9도루 OPS 0.910
<더그아웃 매거진>과는 첫 만남이에요! 자기소개 해 볼까요? (3월 20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자랑스러운 휘문고등학교의 3학년 내야수 최재영입니다.
2025 선수촌병원장기 서울특별시 U18 춘계 야구대회를 포함해 주말리그를 치렀어요. 곧 전국대회도 시작하는데, 현재 컨디션은 어때요?
아직 100%의 몸 상태는 아니지만, 조금씩 올라오고 있긴 해요. 전지훈련을 다녀온 후에 한국 날씨가 추워서 적응하느라 처음에는 좀 힘들었는데, 그래도 작년에 비해서는 따뜻하게 느껴져서 괜찮습니다.
시즌 중 일과는 어떤 식으로 흘러가요?
아침 8시까지 학교에 가요. 정규 수업을 다 들은 후에 훈련을 마치고 나면 밤 10시쯤 됩니다. 그럼, 집에 돌아가서 바로 씻고 잠드는 일상을 무한 반복 중이에요. 밥은 주로 급식을 먹는데 거의 한식 종류고, 고기도 자주 나오는 편이에요. 오늘은 불고기를 먹었습니다. 여태 나왔던 메뉴 중에는 파스타랑 돈가스가 제일 맛있었던 기억이 나요.
3학년으로 올라오면서 휘문고등학교의 ‘뉴 페이스’가 됐어요.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새 학기라서 그런지 동료끼리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도 강하고, 후배들도 새로 들어와서 굉장히 활기찬 편이에요. (아까 화보 촬영 중에 “멋있다~”하고 장난치던 친구는 누구예요?) 3학년에 (손)수혁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수혁이가 유독 이런 분위기를 잘 만들어 줘요.
1학년부터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서 주전으로 출전했음에도 전학을 선택한 이유를 들어보고 싶어요.
휘문고로 전학을 올 기회가 생겼을 때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언젠가 한 번 휘문고에서 야구해 보고 싶었기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휘문’이라고 하면 강팀이라는 이미지가 있기도 하고, 유명한 프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한 학교잖아요.
#내야 쌍둥이
쌍둥이 형인 최재호와 함께 적을 옮겼죠. 새로운 팀에 녹아드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적응하거나 친구를 사귀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어요. 한 반에 야구부가 두 명 정도 있거든요. 전학 오자마자 교실에 갔는데 야구부인 (유)용준이라는 친구가 같은 반이었어요. 용준이가 먼저 말도 걸어 주고, 이것저것 챙겨 줘서 자연스럽게 붙어 다니게 됐죠. (이전 학교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선후배 관계가 좀 더 유연한 느낌이에요. 선린인고에 있을 때는 선후배 사이가 조금 확실한 편이었거든요. 제가 3학년으로 와서 못 느끼는 걸 수도 있지만, 저도 나름대로 후배들에게 잘해주고 있어요. (웃음)
형제끼리 다른 학교에서 뛰는 경우도 있는데, 함께 전학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다른 학교에 있어도 되지만, 그러면 부모님들이 양쪽을 신경 쓰느라 더 힘드실 테니까요. 그리고 옆에 있을 때 더 잘하는 느낌이에요. 시너지 효과라고 해야 할까요?
쌍둥이가 함께 내야 수비를 담당한다는 점이 특이해요. 장단점이 있나요?
장점은 항상 가까운 자리에 있다는 점이죠. 파이팅도 자주 해 주고, 지칠 때 힘내라고 말해 주기 쉬운 위치인 게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요. 단점은 크게 없는데… 그래도 하나 고르라고 하면 24시간 붙어 있어야 한다는 것 아닐까요? 저는 혼자 있고 싶은 시간도 많거든요. (시합 중에는 어떻게 불러요?) 평소에도 재호를 형이라고 안 불러요. 거의 이름으로 부르거나 ‘야’로 부르는데, 제가 불리한 상황일 때는 형이라고 불러야죠. 시합 중에도 ‘야’로 불러요.
성격이나 플레이 스타일에도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요.
제가 재호보다 조용한 성격이에요. 재호는 친구들이랑 만나거나 노는 걸 좋아하고, 밖에도 자주 나가거든요. 저보다 훨씬 활발한 편이에요. 플레이 스타일도 엄청 다른데, 제가 큰 타구를 만들어서 장타를 노리는 스타일이라면 재호는 짧게 안타를 치면서 출루하는 콘택트형 타자죠.
누군가의 슬럼프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아요?
딱히 서로를 경쟁자라고 느끼지는 않고, 오히려 둘 다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좋은 얘기를 자주 주고받는 편입니다. 그래서 한 명이 못하는 날에 기분이 안 좋아 보이면 지나가는 말로 한 번씩 챙겨줘요. 길게 대화하거나 피드백을 해 주지는 않아도, 한 마디씩 던져 주면서 이겨 내는 편이에요.
학교 밖에서도 최재호와 시간을 보내는 편인지, 아니면 보통 다른 친구들과 각자 시간을 보내는 편인지도 궁금해요.
거의 반반인데, 각자 친구를 만날 때도 있고 함께 아는 친구들과 모이는 날도 있어요. 친한 친구들이 다르긴 하지만 웬만해서는 다 비슷하게 아는 사이거나 친한 사이거든요. 싸워 본 적도 없어요. 사이가 좋은 이유도 있지만, 싸울 정도로 대화를 자주 나누지도 않아서요. (머쓱)
가족끼리 시간을 보낼 때도 야구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인가요?
야구 얘기는 재호랑 둘이 많이 하죠. 요새는 본인의 폼에 대해서 얘기하거나, 왜 타격이 안 되는지에 대한 이유도 토론해요. 물론 엄마 아빠 앞에선 잘 안 하고요.
#W
휘문고 선배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지난 167호(25년 3월 호) 인터뷰에서 학교의 운동장 때문에 내야 수비 연습이 어렵다고 얘기한 적이 있어요.
솔직히 말해서 상태가 괜찮은 편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그런 이유는 다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이 별로여도 잘하는 친구들은 늘 있으니까요. 오히려 땅이 안 좋으니까 그만큼 수비 상황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이를 극복할 만큼 수비에서 갖는 강점이 뭔지도 궁금해요.) 화려한 기술이나 스텝보다는 기본기를 잘 갖췄어요. 정확히 잡고, 정확히 던질 수 있다는 게 제 장점입니다.
지난 호(25년 4월 호)에서 박민우(NC 다이노스)가 한참이나 휘문고를 자랑하는 영상이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했는데, 혹시 학교 친구들과 본 적이 있나요?
다 보지 않았을까요? 친구가 공유해준 것도 아닌데, 제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에 뜨더라고요. (야구부 친구들은 그 영상을 보면 뭐라고 해요?) …대단하다. 그런 ‘휘문 부심’(이하 휘부심)을 인정하는 친구들도 있고,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휘부심의 원천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자신의 소속 팀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거죠. 저는 전학을 온 지 1년도 안 돼서 아직 그 정도까지 애교심이 있지는 않지만요. 친구 중에는 (김)민규가 휘부심이 좀 있어요. 박민우 선배님이랑 비슷한 얘기를 하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민규가 먼저 나서는 건 아니고, 얘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편이죠.
현역 선수는 모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고 싶어요.
이정후 선수, 박민우 선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선수… 너무나 유명한 휘문고 출신 선배님들이 계시고요. 코치님들도 열정이 넘치십니다. 지금도 실력이 뛰어난 친구들이 모여있는 곳이에요. 교복도 예쁜 편인 듯하고요. (선배들의 휘부심 중에 공감됐던 구절도 있어요?) 박민우 선배님의 땅값 얘기요.
학교생활도 궁금해요. 야구부가 아닌 친구들과도 교류하는 편인가요?
아무도 저한테 말을 안 걸어서… 중학교 때부터 저를 무서워하는 친구들도 있고,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저도 부끄러움이 많아서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에요. 야구부 친구들이랑만 다녀서 다른 친구들이랑은 말해 본 적이 거의 없어요. (숙제 얘기도 안 해요?) 선생님들이 야구부에 숙제를 안 내주십니다. (교과서가 없으면요?) 다른 반 야구부 친구들한테 빌려야죠. (야구부 친구가 아무도 없다고 가정하면, 어떻게 할 거예요?) 그때는 정중하게 ‘책 한 번만 빌려주면 안 될까?’라고 물어봐야겠죠. 이전 학교에도 야구부 아닌 친구는 없었어요. 초등학교 때까지는 있었긴 한데 그마저도 이제 연락을 안 하죠.
수업에 전부 다 참여한다고 했는데, 공부는 잘하는 편이에요?
시험을 본다면 야구부 중에서 뒤에서 2, 3등 할 것 같은데요? 전학 와서 시험을 아직 본 적은 없는데, 다들 문제를 안 풀고 찍어서 성적은 비슷할 거예요. 저는 골고루 찍는 편이에요. 문제를 읽고, 느낌 오는 대로 찍죠.
#5툴 내야수
1학년 시절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최다 도루상을 수상했어요. 올해도 도루 욕심이 있는지 궁금해요.
도루 욕심은 항상 있어요. 주력도 나쁘지 않고요. 다만 그때는 1번 타자였고, 올해는 4번 타자기 때문에 주루보다는 타격에 더 신경 쓰려고 합니다.
작년에는 고교 정식경기 첫 홈런도 기록했죠.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나나요?
경기고등학교를 상대하는 주말리그였는데 당일 아침부터 느낌이 괜찮았어요.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몸에 불편함이 전혀 없이 상쾌했고, 경기장에 들어갔는데 하나 칠 거라는 예감이 들었거든요. 특히 그 주기에 타격감도 올라왔고, 연습 게임에서도 홈런을 치거나 안타를 계속 쳐서 정타의 느낌이 왔던 하루였어요. 치자마자 좀 높게 떠서 ‘제발 넘어가라’라고 기도하면서 뛰었습니다.
작년과 올해를 출발점에서 비교했을 때 가장 다른 부분이 무엇인가요?
프로 입단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죠. 저를 바라보는 카메라가 늘어나니까 신경을 안 쓰고 싶은데, 안 쓸 수는 없더라고요. 책임감이나 부담감,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있네요.
타격과 수비 중 어떤 평가를 더 높이 받고 싶어요?
타격이 좋은 선수라는 말을 더 듣고 싶어요. 스스로 제 강점이 타격이라고 여기거든요. 타격이 뛰어나면 일단 더 멋있어 보이고 주목받잖아요. 욕심이 있습니다.
장타율이 높은 편인데, 대회를 치르는 여러 구장 중 유독 장타가 잘 나오는 구장이 있나요?
목동야구장이 제일 쉽게 느껴져요. 다른 구장에 비해 좀 더 크긴 한데, 큰 만큼 홈런 욕심도 줄고 집중이 잘 되니까 좋더라고요. 공도 잘 보이는 느낌입니다. 반대로 신월야구장이 제일 경기할 때 힘들었어요. 비행기도 다니고, 전체적으로 뚫려 있는 느낌이라서 집중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유격수를 주 포지션으로 소화 중인데, 상황마다 수비 위치나 방법을 판단하는 요령이나 비법이 있을까요?
수비 상황에서 포수 사인을 보는 편이에요. 또 상대 타자의 힘이 좋아 보이거나, 반대로 힘이 떨어져 보이면 그거에 맞춰서 위치를 조정하기도 하고요. 처음 보는 타자면 보통 덩치를 보고 판단해요. 힘이 있어 보이면 당기고, 힘이 없어 보이면 앞으로 움직입니다.
유격수 최대어 중 하나로 큰 기대를 받고 있어요. 그런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더 많은데, 그렇게 얘기해 주신다면 부담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더 크죠.
드래프트 후보가 될 동기 중에 의식되는 선수가 있어요?
전주고등학교 박한결 선수요. 중학교 때부터 잘했거든요. 공격이나 수비, 주루에서 모두 뛰어나서 의식하고 있습니다. 오래전이긴 한데 DM으로 타격의 타이밍 잡는 법도 물어본 적이 있어요. (안면이 없는데 DM으로 처음 연락한 거예요?) 그전에도 만나면 한번 인사하자고는 했는데, 타격이 너무 안 풀려서 답답하니까 제가 먼저 물어보게 되더라고요. (모르는 사람한테 먼저 말을 걸 수 있는 성격이었어요?) 아니요… (절레절레) 그래도 야구부에 한해서는 할 수 있어요. 좀 더 친근하니까요.
요즘 학생들은 카카오톡보다는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한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맞아요. 카카오톡에는 공지 때문에 만들어진 야구부 단체방은 있는데 친구들끼리 만든 건 없어요. 저희끼리는 인스타그램 단체 DM으로 대화해요. 보통 DM으로도 다 되지 않나요?
1, 2학년 때도 이미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어요. 3학년이 되는 이번 동계 훈련에서는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써서 준비했나요?
타격 자세를 대폭 수정하는 데 시간을 꽤 썼어요. 기록이 나쁘지는 않지만, 타율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라서 작년보다 안타를 정확하게 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곧 2025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시작하는데, 공교롭게도 예선 첫 경기부터 선린인고를 상대하게 됐어요. 누구를 상대해 보고 싶어요?
(이)유찬이를 상대하는 게 제일 기대돼요. 언더 투수인데, 저랑 제일 친했던 선수거든요. 잘 하기도 하고 쉽게 못 치는 볼을 던지는 선수라서 더 잘하고 싶어요. 만약 만나게 되면 유찬이가 초구로 직구를 던지겠다고 약속했는데, 그게 맞다면 반드시 쳐야죠. (이)준성이, (김)승환이 등 뛰어난 투수들이 많은 학교라서 까다롭게 느껴져요. 그래도 전국대회는 분위기 싸움이기 때문에, 초반에 승기를 잡는 게 중요하겠죠.
#심장을 불태워라
어릴 때 야구를 시작한 계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여름방학 스포츠 교실에 야구가 있어서 재호랑 같이 시작했어요. 그때 감독님이 저희 둘에게 야구를 해 보는 건 어떠냐고 제안해 주셔서 부모님한테 말했던 기억이 나요. 재호는 초등학교 때까지, 저는 중학교 때까지 투수를 해 봤는데 둘 다 영 재능이 없더라고요. 제구 자체가 나쁘진 않았는데 손기술이 부족해서 변화구를 던질 수 없었어요.
롯데 자이언츠 팬이라고 들었어요. 강남초-강남중을 나온 서울 토박이가 어떻게 롯데를 응원하게 됐나요?
어렸을 때 할머니 댁에서 시간을 오래 보냈는데, 조부모님이 두 분 다 롯데 팬이셔서 자연스럽게 롯데 야구만 보게 됐어요. (특별히 응원하는 선수도 있어요?) 전준우 선수랑 윤동희 선수를 좋아합니다. 전준우 선수한테는 타격을 항상 배우고 싶어요. 윤동희 선수는 그냥 멋있습니다. 야구를 잘하셔서 그런지 다 멋있어 보여요. (선배들에게 한 마디 보내 볼래요?) 윤동희 선배님, 너무 멋있습니다. (감격) 나중에 만나게 된다면 타격 한번 알려주세요. 전준우 선배님! 선배님 같은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롯데 유니폼을 산다면 마킹하고 싶은 선배도 있어요?) 윤동희 선배님이요. 야구를 잘하시니까…
무척 말수가 없어 보이는데, 롯데 응원가는 특히 신나잖아요. 야구장에서 전준우의 등장곡이 나와도 흔들리지 않고 가만히 봐요?
응원가는 따로 부르는 편이 아니에요. 야구장에 가도 막 들떠서 보진 않아요. 가만히 앉아서 지켜봅니다.
올해 등번호로 52번을 선택했어요.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친구들은 이미 번호가 정해진 상태였는데 제가 늦게 들어와서, 전학 온 친구끼리 50번부터 53번까지 맞추자고 제안해서 고르게 됐어요. 원래 저는 7번을 달려고 했었는데, 친구들이 자꾸 52번이 예쁘다고 가스라이팅을 한 거죠. 7번이 안 예쁘다는 말에 설득당했습니다. 막상 유니폼을 받고 나니까 미련은 없어요. (7번은 누구한테 갔어요?) 재호한테 갔어요. 원래 한 학년 밑에 (김)용휘가 하고 싶어서 주려고 했는데, 막상 제가 7번을 안 하겠다고 하니까 재호가 냉큼 뺏어가더라고요.
야구장에서 갖는 특별한 루틴도 있어요?
경기가 있는 날엔 음식을 적게 먹는 습관이 있어요. 원래 한 공기를 다 비운다고 치면, 시합 날 아침은 반만 먹는 거죠. 그리고 수비하러 나가면 땅에다가 ‘될 놈’이라고 쓰는 편이에요. 모자 안쪽에도 똑같이 써 놨는데, 자신감을 잃지 말자는 의미에서 되새기는 거죠.
야구하다가 고민이 생기면 조언은 누구한테 구하는 편인지 궁금해요.
우선 재호한테 가장 먼저, 자주 물어봐요. 확실히 의지가 되거든요. 다른 친구들한테도 다양하게 물어보고요. 휘문에서는 주로 (김)한홀이, 민규, 수혁이랑 주로 대화를 해요. 야구 얘기가 아니어도 다양한 얘기를 해서 함께 있으면 시간이 잘 가더라고요. 요새는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 얘기를 합니다. 저는 보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에렌이 거인이 된 것까지만 알아요. 열심히 진도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대사도 있어요?) ‘신조오 사사게요(心臓を捧げよ, 심장을 바쳐라)’라는 대사요. (왼쪽 가슴에 손을 올리며) 팀 세리머니를 이 동작으로 할지도 생각 중이에요. 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요.
이번 시즌 목표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전국대회 우승을 팀원 모두가 바라고 있어요. 당연히 대회 우승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드래프트에서 야수 1순위로 지명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큰 관심을 보내 줄 팬들에게 인사하며 마무리할게요.
올해 더 열심히, 동시에 잘할 테니까 많이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5년 169호 (5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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