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남한강 교량서 투신사고 발생…방지대책은 전무

황선주 기자 2024. 10. 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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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을 가로질러 양평 양평읍과 강상면을 잇는 교량 2곳에서 투신사건이 발생해 예방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량 투신사건이 반복되면서 소방서·경찰서 등 사건 후속 처리를 하는 기관들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8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7월11일 양평읍의 한 대교에서 50대 남성이 투신했다.

군은 보행자의 조망권 등을 이유로 대책 마련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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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소방 등 투신사고 처리 기관 관계자 ‘트라우마에 고통’
양평군 “도와 협의해 교량확장과 함께 휀스 설치 방안 검토”
양근대교 전경. 독자 제공

 

남한강을 가로질러 양평 양평읍과 강상면을 잇는 교량 2곳에서 투신사건이 발생해 예방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량 투신사건이 반복되면서 소방서·경찰서 등 사건 후속 처리를 하는 기관들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8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7월11일 양평읍의 한 대교에서 50대 남성이 투신했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과 소방 관계자 68명은 현장을 중심으로 물 속에서 3일간 수색을 벌인 끝에 A씨의 사체를 인양했다.

앞서 4월15일 양평읍의 또 다른 대교에서 30대 B씨가 뛰어 내렸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강물을 수색해 현장 아래에 위치한 다른 대교 교각 아래에서 사체를 발견했다.

이 남성은 군부대가 실종신고를 한 B씨로 양수리 전통시장 주차장에 차량을 세워둔 뒤 해당 대교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수색작업을 해야 하는 소방과 경찰 관계자들은 트라우마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소방 관계자는 “수난구조대, 경찰, 민간, 의용소방대 등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데다 보트 및 드론 등을 이용해 수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 의용소방대원은 “시야가 흐릿한 강물에서 수색을 하고 난 뒤에는 패닉상태가 될 때가 있다. 잠수 일을 한동안 쉬어야할 경우도 있다. 나뭇가지를 보고 시체로 착각할 정도로 무서운 트라우마가 생겼다. 주기적으로 병원에 다니면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역사회에선 보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주민은 ”하다못해 교량 난간에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그림이나 문구라도 붙어 있으면 마음을 돌릴 수 있지 않겠느냐“며 ”팔당대교의 난간 높이를 높인 것처럼 관리기관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만이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지금 양평의 대교는 비운의 온상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은 보행자의 조망권 등을 이유로 대책 마련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보행자의 조망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여론도 있다. 일장일단이 있다고 본다”며 ”대교에서 교통체증이 극심하게 빚어지고 있다. 경기도와 협의해 대교를 확장하는 계획과 연계해 펜스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황선주 기자 h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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