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계엄 해제 결의안' 가결 소식에 일부 안정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에 폭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되고 있다.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경제 부처들이 시장 안정화를 위해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일 오전 3시 기준 전일보다 1.24% 오른 1424원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3일 1400원대에서 등락했다. 그러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전해진 오후 10시30분부터 급등해 한때 1444.65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 상장지수펀드(ETF)도 한때 7.1%까지 급락했으나 약 2.7%까지 낙폭을 줄였다.
국회는 4일 오전 1시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안건을 상정했다. 이날 재석 190명 전원 찬성으로 해제 안건이 가결됐다.
또한 이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개최해 통화 안정을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가능한 모든 금융·외환 시장안정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임시 회의를 개최해 시장 안정화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브래드 벡텔 글로벌 외환 부문 책임자는 “오늘 밤 한국은행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최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