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대리 처방' KBO에 불똥...선수 처분 어떻게?

양시창 2024. 4. 2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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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 투약과 협박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사건의 여파가 KBO에 번졌습니다.

두산 선수 8명이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오재원에 건넨 사실이 드러났는데, 이들의 처분을 놓고 구단과 KBO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NC와의 3연전을 앞두고 두산 선수들이 구장 한쪽에 모였습니다.

무거운 분위기를 추스르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지난 주말 키움에 위닝 시리즈를 거두고 기분 좋게 반등을 노리던 두산이지만, 때아닌 악재가 닥쳤습니다.

마약 투약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오재원 사건의 불똥이 구단에 튄 겁니다.

두산 선수들이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 성분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오재원에게 건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구단 자체 조사 결과 연루된 선수만 1·2군을 합쳐 8명.

대부분 2군 선수들로 1군 주전 자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속 선수들이 경찰 수사 대상이 된 만큼 가라앉은 분위기는 어쩔 수 없습니다.

일부 선수들은 과거 두산 주장을 맡기도 했던 오재원의 협박과 강요에 못 이겨 수면제를 전달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단은 2주 전, 조사 결과를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고, 동시에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인데 선수들 처분을 놓고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약류로 관리되는 약품을 대리 처방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창엽 / 변호사 : 졸피뎀을 대리 처방받은 부분은 명백한 불법이고요. 수사기관으로부터 선처를 받으려면 오재원 씨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든가 하는 증거들을 확보해야 선처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은 우선 경찰 조사를 지켜보고, 피의자로 전환되면 경기에 뛸 수 없게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승엽 / 두산 감독 : (구단이) 자진신고 했고, 규정과 원칙에 따라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그렇게 들었습니다. 저희는 팬 여러분이 경기장에 오시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KBO 역시 경찰 조사를 지켜보면서 리그의 모든 활동을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참가활동 정지' 등 조치를 먼저 내리고, 향후 유·무죄 여부에 따라 징계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흥행 기록을 써내려가던 KBO가 예기치 않은 악재에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YTN 양시창입니다.

촬영기자:정태우

영상편집:오훤슬기

그래픽:김진호

YTN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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