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머스크의 트위터,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한 이유

정미하 기자 2022. 11. 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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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하루에 400만 달러(약 54억1800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파산 가능성이 있다.”

소셜 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뒤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1월 초 한 말이다. 머스크는 ‘고강도의 장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직원 절반에 해당하는 3700명을 해고했고 21일(이하 현지 시각)에는 영업 부분 직원을 추가로 정리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것은 10월 28일. 한 달도 되지 않아 트위터에 남은 직원은 약 2700명, 기존 인원의 약 27%에 불과하다.

트위터의 상황은 머스크가 말한 대로 정말 최악일까.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 마지막 실적 발표는 지난 6월 발표한 2분기 실적. 트위터의 2분기 매출은 11억7666만 달러(약 1조5932억원)로 전년 동기(11억9043만 달러・약1조6188억원)보다 1.2% 감소했다. 시장 추정치(13억2000만 달러・약 1조7873억원)보다도 10.9% 낮았다. 순손실은 2억7000만달러(약 3657억원)로 1년 전에 6565만 달러(약 89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과 비교해 적자로 전환했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로이터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 10년 중 8년 동안 적자를 기록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130억 달러(약 17조6059억원)의 부채도 떠안은 상황이다.

◆ 머스크 인수 후 광고 매출 감소...그런데도 “광고 매출 비중 낮추겠다”

트위터는 지난해 매출의 약 90%를 광고에서 얻었다. 2021년 광고 부문에서 45억1000만 달러(약 6조1079억원), 라이선스 데이터 및 기타 서비스로 4억7200만 달러(약 639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하지만 머스크 인수 이후 트위터 광고 수익은 감소하고 있다.

앞서 화이자,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이 트위터 광고를 중단했고 애플・맥도날드 등 글로벌 기업 광고를 대행하는 옴니콤이 트위터 광고를 중단할 것을 추천했다. WSJ는 “머스크 합류 이후 트위터 광고를 담당하던 최고 경영진 일부가 회사를 떠나면서 광고주들과 관계가 악화됐다”며 “디지털 광고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겹쳐 트위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광고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이 트위터의 독립성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고 대신 유료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전인 지난 5월 “2028년에 연 매출 264억 달러(약 35조7535억원)를 달성하겠다”며 “광고 매출은 전체의 45%까지 낮추겠다”고 했다.

◆ 직원 절반 정리해고...비용 절감 차원, 연 1조1650억원 ↓

머스크가 진행한 정리 해고는 비용 절감 차원으로 이해된다. 2021년 기준 트위터의 정직원 수는 7500명으로 1년 전(5500명)보다 2000명 많다. 이에 머스크는 ‘고강도 업무가 싫으면 회사를 떠나라’며 인력 감축에 속도를 걸고 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트위터를 떠난 직원은 약 3700명이다. 트위터 직원의 평균 연봉이 23만3000달러(약 3억1565만원)라는 것을 감안하면 1년에 8억6000만 달러(약 1조1650억원)의 비용이 줄어든다. 이는 지난해 트위터에서 나간 비용(55억7000만 달러・약 7조5457억원)의 약 15% 수준이다.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떠안은 부채도 재정 상황을 압박하고 있다. WSJ는 “트위터는 130억 달러(약 17조6059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데 부채 만기가 돌아오는 향후 7~8년 동안 은행과 헤지펀드에 최소 90억 달러(약 12조1887억원)의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다 트위터의 신용 등급이 악화한 것도 악재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무디스는 10월 31일 트위터 신용등급을 Ba2에서 B1으로 2계단 하향 조정했고, S&P 는 11월 1일 BB+에서 B-로 5계단 하향 조정했다.

WSJ는 “트위터는 재정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파산 신청을 하거나 주식을 추가 발행, 또는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파산 신청을 하면 머스크가 투자한 270억 달러(약 36조5661억원)의 투자금이 나아갈 수 있어 파산 신청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WSJ는 “머스크가 실행할 수 있는 장기 사업 계획을 갖고 잠재적인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이 같은 전략이 성공하면 2~3년 안에 부채를 상환하고 기업공개(IPO)를 통해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트위터는 머스크가 인수한 직후인 10월 2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 폐지를 신청했다. 트위터 주식 거래는 즉시 중단됐고 11월 8일 상장 폐지됐다. 머스크는 3~5년 이내에 트위터를 재상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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