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아이오닉6

현대차 아이오닉6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가 현대차 아이오닉6와 기아 EV6를 테슬라의 대안으로 꼽았다. 테슬라의 글로벌 점유율 하락과 중국 업체들의 출혈 경쟁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까지 포진한 전동화 전략으로 전기차 시장 재편기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최근 테슬라 모델3와 모델Y를 대체할 전기차로 현대차 아이오닉6와 기아 EV6를 추천했다.
아이오닉6는 최대 338마일(약 544킬로미터)의 주행거리, 800V 기반의 초급속 충전 성능,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정숙성, 안전성 등을 두루 갖춘 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EV6는 특히 고성능 GT 모델이 테슬라 모델Y의 직진 가속감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았으며, 독창적인 디자인과 북미 슈퍼차저 네트워크 접근성도 강점으로 언급됐다.
전기차 시장 1위였던 테슬라는 최근 주가 급등락, 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논란, 가격 인하 전략의 한계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테슬라의 2025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고, 순이익은 71% 급감했다. 주가는 지난해 12월 고점인 479.86달러에서 올해 4월 214.25달러까지 하락한 뒤, 5월 말 기준 346.46달러로 반등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 EV 시리즈 외에도 하이브리드차와 EREV 등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가격 경쟁과 글로벌 수익성 악화 속에서 전동화 수요를 안정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최근 대대적인 가격 인하에 나섰다. BYD는 지난 5월 22개 모델에 대해 최대 5만3000위안(약 1009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했으며, 립모터와 IM모터스도 동참했다. 중국 내 전기차 할인율은 작년 평균 8.3%에서 올해 4월 기준 16.8%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출혈 경쟁은 업계 전반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수익성과 점유율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쏘나타, 아반떼 등 주력 차종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비중은 전체의 16%까지 증가했다. 특히 북미·유럽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수요가 다시 확대되는 분위기다.

더 뉴 EV6 GT

더 뉴 EV6 GT 기아는 EV 시리즈에 더해 HEV, EREV 등 복합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V6에 이어 올해 EV4, 내년에는 상용 기반의 PV5를 출시할 예정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제네시스를 포함한 프리미엄 브랜드에도 EREV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수익성 저하에 따른 장악력 둔화가 현실화하기 시작했다"며 "현대차그룹의 경우 하이브리드에 이어 2026년부터 시장성이 높은 EREV 양산으로 친환경차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 양산 체제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 한계를 해결하면서도 전동화 수요에 대응할 수 있어, 글로벌 OEM과 차별화된 포지셔닝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와 중국 브랜드가 주도해온 고성능·저가 전략에서 품질, 안정성, 브랜드 경험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동화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균형을 갖춘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이 앞으로 더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