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수해까지…‘2중 재해’ 노토반도는 지금?
[앵커]
새 총리 취임 뒤 오는 27일 총선을 치르는 일본에서는 노토반도 지역의 복구 방안이 최대 현안 중 하나입니다.
지진 피해를 제대로 복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지난달, 수해까지 일어나면서 2중 재해에 신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토반도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황진우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1일 일본 노토반도의 와지마시.
시간당 최대 121밀리미터의 기록적인 폭우로 하천 16곳이 범람해 1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올해 초 규모 7.6의 강진에 이어 수해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재해가 잇따라 일어난 겁니다.
수해가 일어난 지 한 달, 도시 곳곳에는 수해의 흔적이 여전합니다.
[이가와/와지마시 주민 : "거기 쌓인 진흙이 큰비가 내렸을 때의 진흙이에요. 자동차도 큰비 때문에 지반이 조금 약해지면서 1미터 정도 움직였어요."]
토사 붕괴로 뒷산에서 쓸려 내려온 나무가 내부를 관통한 집도 보입니다.
지진 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건설됐던 임시 주택 단지 중 한 곳은 인근 하천의 범람으로 침수돼 텅 비었습니다.
지진 때문에 오랜 보금자리를 떠나 이곳에서 지내야 했던 이재민들은 이곳에서 수해까지 겪으면서 또 한 번 거처를 옮겨야 했습니다.
노토반도 북부 3개 지역 450여 명이 학교 체육관 등 임시 피난소로 흩어져 골판지 침대 생활을 다시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케다 키요시/주민 : "(가설 주택에 들어가서) 겨우 편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상태잖아요.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잖아요."]
수해 때 파손된 수도관에서는 아직도 누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력과 장비가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일본 전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언제쯤 옛 모습을 되찾을지 기약이 없어 보입니다.
노토반도에서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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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우 기자 (sim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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