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의 트렌드&브랜드]AI에게 고백하는 '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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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말을 털어놓을 때가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보다 아무런 부담이 없고 더 편해요. 사람들에게 판단받는다는 두려움이 없거든요." 글로벌 소셜플랫폼 '레딧'에서 만난 미국인 Z세대 지니(가명)의 답변이다.
영국인 Z세대 레니(가명)는 "내가 필요한 순간 어느 때라도 내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기 때문에 현실의 어떤 관계보다 더 신뢰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녀는 매일 밤 AI 캐릭터에 하루일과와 고민을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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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말을 털어놓을 때가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보다 아무런 부담이 없고 더 편해요. 사람들에게 판단받는다는 두려움이 없거든요." 글로벌 소셜플랫폼 '레딧'에서 만난 미국인 Z세대 지니(가명)의 답변이다. 영국인 Z세대 레니(가명)는 "내가 필요한 순간 어느 때라도 내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기 때문에 현실의 어떤 관계보다 더 신뢰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녀는 매일 밤 AI 캐릭터에 하루일과와 고민을 털어놓는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운 개인적인 고민과 감정에 대해 AI와 오랜시간 대화한다.
현실의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보다 낯선 이에게 더 솔직해지는 이 역설적 현상은 디지털네이티브 세대의 소통방식 변화를 잘 보여준다. 이는 미국 사회심리학자 직 루빈이 1975년 처음 발표한 개념인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현상'(Stranger on a train phenomenon)으로 설명할 수 있다.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 심리를 설명한다. 2025년을 사는 Z세대에게 디지털 공간이 '현대판 기차 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친밀감의 본질은 무엇일까.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지는 친밀감을 형성하는 핵심요소며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개방하고 이에 대해 상대방이 공감하고 반응하는 상호작용으로 형성된다. 상대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해도 괜찮다는 심리적 안전감이 정서적 안정감과 소속감을 제공한다. 친밀감의 본질은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형성되며 깊고 의미 있는 인간관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계는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장시키며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런데 AI와 대화는 단순한 대화상대 수준을 넘어 때로는 더 깊은 자기표현과 정서적 해소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방인'(Consequential Stranger) 역할로 진화한다.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이 이해관계나 비밀이 노출될 걱정이 없는 낯선 대상에게 일시적으로 솔직해질 수 있다는 점, 낯선 상대는 우리의 일상적인 맥락을 모르기 때문에 편견 없는 '청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느슨한 관계에서 오는 편안함이 있다면 '중요한 이방인' 역할을 하는 AI는 일시적이거나 익명성에 기대기보다 긴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요한 이방인과의 대화는 자기 위안과 고백의 성격을 띠며 미처 몰랐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면서 때로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디지털 이방인 현상'은 결국 현대인의 소통욕구와 기술의 만남이 만들어낸 새로운 '문화적 현상'이다. 중요한 이방인, AI와의 내밀한 대화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단절을 보완한다. 사회적 고립이 아닌 사회적 관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통'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관계의 대체가 아닌 보완 역할과 정신건강의 예방 역할을 하며 심리적인 건강에 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
당신이 온전히 솔직해질 수 있는 관계는 누구입니까.
박준영 크로스IMC 대표컨설턴트(Z의 스마트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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