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4주년]"차세대 콘솔 게임 시장 개막...스타트 끊은 닌텐도"

최종봉 2025. 7. 1. 14: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콘솔 게임기의 수명이 점차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닌텐도의 신형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2'가 출시되면서 차세대 콘솔 게임 시장이 개막됐다.

닌텐도는 그간 신형 콘솔 기기 명칭에 넘버링을 붙이지 않았으나 이례적으로 닌텐도 스위치를 계승하는 의미에서 후속기에 2를 부여했다.

이런 닌텐도의 전략은 닌텐도 스위치의 확실한 성공 공식을 복습한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변화를 주기보다는 안정적인 성공을 한 차례 더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닌텐도 스위치 2는 지난 세대에서 아쉬웠던 점으로 꼽힌 성능을 보강했다. TV와 연결하는 독 모드를 사용하면 4K 해상도에 고프레임으로 게임이 구동된다.

특히, 고사양이 필요했던 '사이버 펑크 2077'는 물론 '호그와트 레거시' 등 최신 게임도 일부 그래픽이 조정되기는 했지만,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컨트롤러인 조이콘을 세워서 마치 마우스처럼 조작도 가능하기에 기존 콘솔 게임에서 답답할 수 있었던 FPS나 RTS 같은 장르조차도 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PC 위주로 게임을 만드는 제작사도 닌텐도 스위치 2로 게임 출시를 고려해 볼만한 가능성이 높아졌다.

닌텐도 스위치 2는 언뜻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기존 사용자에게는 아쉬웠던 부분을 해소해 주는 한편 고사양의 게임을 제작하는 게임사들에는 성능 문제가 일정 해소돼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 셈이다.

전작의 인기를 기반으로 점차 영역을 넓혀간 닌텐도와 달리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는 이번 세대에서는 다소 위상이 약해진 느낌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독점작을 포기하고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엑스박스 독점작으로 발표했던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이 지난 4월 말 PS5로 출시되면서 북미 판매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자사 플랫폼보다 다른 플랫폼에서 출시했을 때 더욱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여기에 최근 진행한 '엑스박스 쇼케이스'에서는 기대를 모았던 휴대용 엑스박스를 발표했지만, 에이수스의 UMPC ROG 앨라이의 커스텀 버전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아쉬움을 샀다.
일각에서는 이번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에스 이후 나올 차세대 엑스박스가 마지막 콘솔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보이고 있으며 콘솔 플랫폼 홀더에서 퍼블리셔 위치로 내려올 가능성 역시 높아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 능력 또한 영어권 국가를 제외하면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일례로 국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사인 베데스다의 '오블리비언 리마스터'가 글로벌 국가 대부분 동시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시가 지연되기도 했다.

이런 문제가 쌓이며 엑스박스라는 브랜드 자체가 글로벌 소비자에게 매력적이지 않게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졌기에 무엇보다 차세대 콘솔에서는 자시의 IP를 관리하고 전체적인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엑스박스와 달리 PS5로 이번 세대 기기 초반부터 성공적인 성과를 기록한 플레이스테이션은 실적 자체는 우상향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유저 평가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플레이스테이션의 막강했던 독점 스튜디오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플레이스테이션을 대표하는 개발사인 너티독은 '라스트 오브 어스'와 '언차티드' 시리즈 종료 이후 PS5에서 신작이 아직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너티독은 SF 액션어드벤처 게임 '인터갤러틱: 더 헤러틱 프로펫'을 공개하기는 했지만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매력적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 예전 명성만큼의 기대를 불러오지는 못했다.

이 외에도 당분간 후속작이 없을 산타모니카스튜디오의 '갓 오브 워' 시리즈와 인섬니악게임즈가 제작 중이던 '울버린'은 최초 공개 이후 제작 현황이 알려지지 않아 팬들을 애태우고 있다.

공격적인 독점작 라인을 선보였던 PS4 시절이 무색해지고 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스튜디오의 독점작 수급이 중요해졌다.

또, 지나치게 오른 콘솔 게임기의 가격이 차세대 시장에서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소니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PS5 프로는 111만 8000원이라는 고가로 가격이 책정됐다.

기능 면에서는 분명 성능 향상이 체감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1.5배 이상 오른 가격은 아직 소비자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평가다.
PS6가 출시된다면 PS5 프로 가격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기에 PS5의 초기 론칭 때처럼 콘솔 시장을 선도하며 치고 나가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닌텐도를 시작으로 배턴을 넘긴 이번 차세대 콘솔 시장에서는 지난 세대처럼 콘솔 플랫폼 홀더가 함께 성장하며 파이를 나누는 형태는 보기 어려울 것이며 승자독식의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종봉 konako12@fomos.co.kr

Copyright © 포모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