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4주년]"차세대 콘솔 게임 시장 개막...스타트 끊은 닌텐도"

닌텐도는 그간 신형 콘솔 기기 명칭에 넘버링을 붙이지 않았으나 이례적으로 닌텐도 스위치를 계승하는 의미에서 후속기에 2를 부여했다.
이런 닌텐도의 전략은 닌텐도 스위치의 확실한 성공 공식을 복습한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변화를 주기보다는 안정적인 성공을 한 차례 더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닌텐도 스위치 2는 지난 세대에서 아쉬웠던 점으로 꼽힌 성능을 보강했다. TV와 연결하는 독 모드를 사용하면 4K 해상도에 고프레임으로 게임이 구동된다.

이를 통해 PC 위주로 게임을 만드는 제작사도 닌텐도 스위치 2로 게임 출시를 고려해 볼만한 가능성이 높아졌다.
닌텐도 스위치 2는 언뜻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기존 사용자에게는 아쉬웠던 부분을 해소해 주는 한편 고사양의 게임을 제작하는 게임사들에는 성능 문제가 일정 해소돼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 능력 또한 영어권 국가를 제외하면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일례로 국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사인 베데스다의 '오블리비언 리마스터'가 글로벌 국가 대부분 동시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시가 지연되기도 했다.
이런 문제가 쌓이며 엑스박스라는 브랜드 자체가 글로벌 소비자에게 매력적이지 않게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졌기에 무엇보다 차세대 콘솔에서는 자시의 IP를 관리하고 전체적인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엑스박스와 달리 PS5로 이번 세대 기기 초반부터 성공적인 성과를 기록한 플레이스테이션은 실적 자체는 우상향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유저 평가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플레이스테이션의 막강했던 독점 스튜디오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당분간 후속작이 없을 산타모니카스튜디오의 '갓 오브 워' 시리즈와 인섬니악게임즈가 제작 중이던 '울버린'은 최초 공개 이후 제작 현황이 알려지지 않아 팬들을 애태우고 있다.
공격적인 독점작 라인을 선보였던 PS4 시절이 무색해지고 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스튜디오의 독점작 수급이 중요해졌다.
또, 지나치게 오른 콘솔 게임기의 가격이 차세대 시장에서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소니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PS5 프로는 111만 8000원이라는 고가로 가격이 책정됐다.

닌텐도를 시작으로 배턴을 넘긴 이번 차세대 콘솔 시장에서는 지난 세대처럼 콘솔 플랫폼 홀더가 함께 성장하며 파이를 나누는 형태는 보기 어려울 것이며 승자독식의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종봉 konako12@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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