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와 아저씨 [우리말 톺아보기]

2022. 7. 1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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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는 결혼한 여자를 예사롭게 부르는 말이다.

"앞에 가는 여자 분이 지갑을 떨어뜨렸어요. 제가 뛰어가서 '아줌마' 하고 드렸는데, 고맙다고 말하기는커녕 화를 냈어요"와 같은 예가 그것이다.

아줌마는 '아주머니'를 낮추어 이르는 말이다.

아저씨가 결혼 여부와 나이 등 비교적 단순한 변수로 판단되는 데 반해, '아줌마'에는 말이 안 통할 정도로 강한 생활력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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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umma EXP(아줌마 이엑스피) 유튜브 캡처

아주머니는 결혼한 여자를 예사롭게 부르는 말이다. 친족 중에서 숙모, 고모를 부르는 말로, 그 정도 나이의 여자를 사회적으로 확장하여 쓴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은 '아주머니'라 부를 사람의 결혼 여부를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다. 오늘날 기혼자라 하여 머리 모양이나 옷에서 특별히 구별되지 않으니 말이다. 무엇보다도 듣는 사람이 안 좋아하는 말이 아니냐고 되묻는다.

"앞에 가는 여자 분이 지갑을 떨어뜨렸어요. 제가 뛰어가서 '아줌마' 하고 드렸는데, 고맙다고 말하기는커녕 화를 냈어요"와 같은 예가 그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초면의 중년 여성에게 '아줌마'라고 한 데 있다. 아줌마는 '아주머니'를 낮추어 이르는 말이다. 자주 가는 식당에서 만나는 분을 익숙하게 부를 때 혹은 어린아이의 말로 허용되는데, 드라마에서 자주 노출된 '아줌마'를 쓴 것이다. 그러면 이때 '아주머니'라고 했다면 괜찮았을까? 이 또한 답하기 난감하다. 듣는 사람의 반응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줌마, 아주머니는 왜 문제가 되는가? 결혼한 성인 남자를 예사롭게 부르는 '아저씨'와는 어떻게 다른 것인가?

'아줌마'는 현대 한국 사회에서 부정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 '아줌마 같다'라고 하면 실제 모습과 무관하게, 나잇살이 붙은 몸에 파마머리, 양산이나 큰 창의 모자, 원색의 옷 등의 겉모습이 연상된다. 어디 외모뿐이랴. 복잡한 지하철 안에서도 자리 찾기, 시식 코너에서는 여러 개를 들고 나서는 억척스러움도 내포된다. 아저씨가 결혼 여부와 나이 등 비교적 단순한 변수로 판단되는 데 반해, '아줌마'에는 말이 안 통할 정도로 강한 생활력이 포함된다.

Ajumma EXP(아줌마 이엑스피) 유튜브 캡처

최근 미국 한인 아줌마 'Ajumma EXP(아줌마 이엑스피)'의 춤 공연이 화제다. 미국 한 지역의 40~50대 여성 30여 명으로 사업가,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현지에서 정착한 전문가들이지만, 공연을 할 때는 과장된 아줌마 스타일로 변신한다. 삶의 원동력이 된 아줌마의 억척스러움을 즐기면서 '아줌마'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바꾸려는 뜻이라고 한다. 날 때부터 아줌마가 된 사람은 없다. '영수야, 도시락!'이라며 막 출발한 스쿨버스와 달리기하는 오래전 광고처럼, 아줌마란 나를 키워낸 우리 엄마들이었다. 나 또한 아이와 문밖을 나서면 어느 정도 그러하다. 물을 담으면 물단지, 꿀을 담으면 꿀단지라 했다. 아줌마라는 단지에 가족을 위해 살아온 어머니의 삶이 담겼으면 한다.

이미향 영남대 국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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