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침대 어디 갔어?" 텅 빈 해먹 위에서 '헛발질'하는 '고양이'

푹푹 찌는 여름날, 고양이에게 가장 완벽한 휴식처는 아마 뽀송뽀송한 해먹 위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 새로 장만한 해먹과 사랑에 빠진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녀석은 하루 종일 해먹에 몸을 맡기고는 했습니다. 마치 더위에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처럼 축 늘어져, 세상을 다 가진 듯 평화롭게 잠을 자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과였습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주인은 문득 더러워진 해먹 천을 빨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해먹을 분리해 천을 걷어내고, 깨끗하게 세탁해 햇살 좋은 베란다에 널었습니다.

바로 그 때, 사건은 시작되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고양이는 자신의 안식처가 있던 자리로 향했다가 텅 비어버린 뼈대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녀석의 동그란 눈이 당황한 듯 커지고, 수염이 쫑긋 섰습니다. 마치 엄청난 사건 현장을 발견한 탐정처럼, 고양이는 앙상한 철제 프레임 위로 조심스럽게 올라섰습니다.

고양이는 늘 그 자리에 있었던 푹신한 천의 감촉을 기억하며 허공에 젤리 발바닥을 조심스럽게 뻗어보았습니다. 하지만 발에 닿는 것은 부드러운 천이 아닌 텅 빈 공기뿐이었습니다. 몇 번을 더 헛발질하며 확인하던 녀석은, 마치 뜨거운 것이라도 닿은 듯 화들짝 놀라 바닥으로 뛰어내렸습니다. 그리고는 주인을 향해 고개를 돌려 원망이 가득한 눈빛을 보냈습니다. 그 눈빛은 분명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내 소중한 보금자리를 어디에 숨긴 겁니까?"

주인은 웃음을 참으며 모르는 척했지만, 고양이의 집요한 수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녀석은 5분에 한 번씩 텅 빈 해먹 프레임 위로 올라가, 혹시나 자신의 보금자리가 돌아오지 않았을까 확인하고 또 확인했습니다. 그 우직하고도 귀여운 집착은 온 가족의 웃음거리가 되었고, 이제는 동네 사람들까지 알게 된 유쾌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