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무얼 따지겠냐만”.. 명절 선물, ‘현금’·‘상품권’ 만한 게 있을까?
종전 ‘과일’ 등 선물세트→ ‘가격’·‘실용성’
중저가 구매 비율↑ “경제적 가치 중시”
다가오는 추석 명절, 전통적으로 정성을 담은 선물이 오가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변화된 경제 환경 속에 선물을 주고 받는 풍경도 제법 달라진 양상입니다. 한때 정육, 과일, 건강기능식품 등 전통적인 명절 선물이 인기를 끌었다면, 올 추석은 가성비 높은 선물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세대별, 선물 선택과 전달 방식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선물 방식이 유연하고 디지털화되는 경향을 드러낸 반면, 높은 연령대에선 직접 선물을 전달하려는 비율이 절반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한 모습입니다.
설문조사 결과, 올해 가장 인기 있는 추석 선물은 압도적으로 ‘현금’과 ‘상품권’이 꼽혔습니다. 응답자 2명 중 1명 이상이 이를 꼽았을 만큼 전통적인 선물세트를 제치고 선호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가뜩이나 복잡한 경기 상황 속에 실용적이고 유연한 소비 방식을 선호하는 소비 패턴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전국 만 20~69살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추석 선물과 관련해 올해는 어떤추석 선물이 인기일지 물었더니, ‘현금’과 ‘상품권’이 가장 인기 있는 명절 선물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습니다. ‘현금 또는 상품권’이 53.9% 비율로 1위로 나타났습니다.
종전 가장 인기 있는 품목 첫 손가락에 꼽혔던 ‘과일 선물세트’(25.8%)는 차순위로 밀렸습니다. 전반적인 선물 예산은 작년에 비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어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21.1%), ‘정육 선물세트’(19.3%), ‘가공식품 선물세트’(11.0%), 전통 식품 선물세트(10.0%), 일상 생활용품 선물세트’(9.2%), 수산 선물세트’(6.6%), ‘주류 선물세트’(6.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공식품 선물세트’는 20대에서 18.1%가 선택한 것에 비해 50대는 8.8%에 그쳤습니다.
‘주류 선물세트’도 20대는 12.1%, 50대는 4.2%로 나타나면서 연령대가 낮을수록 선택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나 100만 원 이상 고가 선물 구매 비율이 크게 줄어든 대신 10~29만 원의 중저가 선물 구입 비율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추석 선물 구매 비용은 ‘10~29만 원’(36.1%)이 가장 많았고 ‘10만 원 미만’(25.1%)이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해 추석에 비해 ‘10~29만 원’ 선택 비율이 9.9% 늘었고, 10만 원 미만 선택 비율도 11.2% 증가했습니다.
대신 초고가 선물 구매 비용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추석 10.4%였던 100~149만 원의 선물 구매 비용 선택 비율(3.7%)이 올해 크게 줄었고 150~199만 원 선물 구매 선택 비율(1.7%) 역시나 지난해(6.3%)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실속형’ 소비 패턴을 선택한 게 가장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불어 추석 명절 선물 구매 방식과 선물을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선물을 직접 구매한 다음 직접 전달하겠다’(52.6%)가 가장 많고 ‘온라인으로 구매해 직접 전달하겠다’(24.3%)가 뒤를 이었습니다. 다음 ‘온라인으로 구매해 택배로 보내겠다’(20.5%), 간편 송금, 계좌 이체 등으로 ‘현금을 송금한다’(10.5%) 순이었습니다.
이 외에 ‘대면으로 구매해 택배로 배송하겠다’(9.5%),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콘 등 ‘e-쿠폰을 발송하겠다’(7.4%)라고 답했습니다.
연령대별로 ‘대면으로 구매해 직접 전달하겠다’는 응답은 20대(46.3%)보다 50대(57.0%) 비중이 다소 높았습니다. 이에 비해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콘 등 e-쿠폰을 발송한다’는 응답은 20대(13.4%) 비중이 50대(5.7%)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올 추석의 명절 선물 구매 비용이 작년에 비해 낮아진 것은 가성비가 선물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기 때문”이라면서 “더불어 제품에 대한 품질 또한 포기할 수 없는 선택 기준으로 작용하면서 고물가와 경기침체 속에서 실속형 소비 패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온라인 패널조사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79%p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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