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갑자기 밥을 사겠다길래.." 그 자리에서 꺼낸 이야기

평소 먼저 연락하는 일이 드문 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전화를 걸어 밥을 사겠다고 했습니다.무슨 일인가 싶어 약속 장소로 나갔습니다. 식사가 끝날 무렵 동생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부모님 이야기였다

동생은 어머니 집에 다녀온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혼자 지내시는 것이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한 번 정리해 보자는 말이었습니다. 자기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하려고 자리를 만든 것이었습니다.

꺼내기 어려운 말에는 자리가 필요하다

가족 사이에서도 어떤 이야기는 전화로 하기 어렵습니다. 상대 표정을 보면서 해야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만나서 밥을 먹자고 하게 됩니다. 밥값을 내겠다는 것은 미리 미안하다는 표시이기도 합니다. 그 뜻을 알면 자리가 달라 보입니다.

혼자 지고 있던 짐이 있었다

가까이 사는 사람이 자연히 더 많은 일을 맡게 됩니다. 처음에는 서로 고맙다고 하지만 시간이 길어지면 달라집니다. 맡은 쪽은 말하기 어려워지고 혼자 감당하게 됩니다. 그러다 한계에 닿으면 그제야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전까지는 대개 아무도 모릅니다.

그날 이후로는 한 달에 한 번씩 통화를 하기로 했습니다. 정해 놓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형제 사이의 일은 미리 나누면 훨씬 가벼워집니다. 요양이나 상속 같은 문제라면 전문가와 상담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Copyright © 나를 돌보는 마음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