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다림 끝에 열린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수도권 서북부 2기 신도시 주민들의 오랜 바람이었던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이하 GTX-D)가 마침내 예비타당성조사라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경기 김포 장기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21km를 잇는 이번 철도사업은 서울 도심 접근성 향상이라는 숙원을 현실로 만들 전망이다.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이후, 약 4년 만에 정책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면서 사업 추진에 본격 시동이 걸렸다.
지난 수십 년간 서울로 이동해야 했던 김포, 검단, 계양 지역 주민들은 교통 불편과 출퇴근난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GTX-D 예타 통과로 이 일대 삶의 질 변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동 시간 대폭 단축…‘초고속 신도시 시대’ 개막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가 완공되면 김포에서 서울 도심까지 이동 시간은 현재 대비 최대 3분의 1로 단축될 전망이다.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 따르면 기존 장기역~용산역 구간은 지하철로 61분, 버스로 78분, 승용차로 42분에 달했다. GTX-D 개통 시 동일 구간을 단 25분 만에, 청량리역까지는 33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 노선은 복선전철 신설로 김포~검단~계양~대장~부천종합운동장 등 경기 서북권과 인천, 부천까지 3개 지역을 연결한다.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는 GTX-B노선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신도림, 여의도, 용산, 청량리까지 환승 없이 총 49km 구간을 주파하게 된다. 이에 기존 김포골드라인, 지방도 78호선, 올림픽대로 등 도로·철도의 혼잡도 역시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GTX-D 노선의 상징성과 향후 Y자 확장 기대
초창기 GTX-D는 김포~인천공항~대장~삼성~하남 교산·원주까지 이어지는 ‘더블 Y자’ 형태의 대곡선 구간이 기대됐다. 현실적으로는 장기역~부천종합운동장 구간으로 확정돼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이번 예타 통과는 Y자 구조의 확장 가능성에 다시 불을 지폈다.
전문가들은 GTX-D가 완공되면 서북부 신도시의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동시에, 향후 사업성이 검증되면 미추홀, 영종, 하남, 원주로의 추가 연장도 본격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특히 부천종합운동장~삼성~하남 방면이 잇는다면 대도시권 광역 네트워크 확장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측된다.

부동산 시장 심리 변화와 신도시 가치 재평가
새롭게 불붙은 교통 호재에 따라 김포, 검단 등 서북부 2기 신도시의 주거 및 투자가치도 재조명받는 분위기다. 아직 위례, 판교 등 남부 신도시에 비해 가격·인프라 측면에서 저평가되어 있었으나, GTX-D 착공과 함께 ‘갭 메우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장기역 인근 아파트(고창마을KCC스위첸 59㎡)는 최근 3억9000만원에 거래됐고, 검단신도시 모아엘가그랑데 59㎡ 역시 5억7500만원에 거래되었다. 같은 면적의 판교 아파트 거래가는 11억9000만원에 달해, 서울 접근성 개선이 현실화되면 가격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에 기대감이 크다. 시장에서는 대중교통의 획기적 개선이 곧 집값과 생활 환경 평준화라는 새로운 메가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 도심과의 연결성, 일과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GTX-D가 가져올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일상 이동권의 혁신이다. 그동안 수도권 서북부 신도시는 주거지와 서울 주요 업무지구 간 접근성이 뒤늦던 탓에 자족기능 약화, 수도권 내 인구 불균형, 이주민 유출 등의 문제가 반복됐다. 하지만 이제는 서울 중추 비즈니스벨트와 20~30분대 내로 연결되고, 신도림·여의도·용산·청량리역을 잇는 네트워크로 실질적인 ‘메가시티권’이 형성될 전망이다.
이는 출퇴근 시간뿐 아니라 교육, 문화, 의료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 이용의 폭도 넓혀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김포 골드라인 등 기존 교통인프라의 혼잡도가 분산되어 지역 주민 전체의 삶의 질이 한 차원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신도시 도약의 기회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도 불구하고 실제 공사 착수, 준공까지는 평균 10년 내외의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신도시 주민들은 인내와 긴 호흡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전문가들은 “정책 결정 후 실제 도시 인프라 변화까지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적 기대감에 흔들리지 말고 중장기적 관점으로 지역 발전을 계획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앞으로는 기본계획 수립, 실시설계, 시공 등 여러 행정적 과정을 거치며, 각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속도감 있는 협력이 핵심이 될 것이다. GTX-D 조기 착공 및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정밀한 마스터플랜 수립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