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키우고 예방법 실천…환절기 건강 지키기 ‘이상무’
마늘·아스파라거스 섭취 도움
일교차 커져 심혈관계질환 주의
아침 기상 후 몸 풀어 체온 유지
야외활동…쓰쓰가무시병 조심
풀숲에 앉지 말고 긴옷 입어야
낮엔 덥고 밤엔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는 쌀쌀한 날씨가 반복되는 환절기다. 이 무렵 사람들의 몸은 기온 변화에 적응하려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한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몸에 이상이 찾아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호흡기·심혈관계·피부 질환 등 환절기에 발생하기 쉬운 다양한 질환을 알아보고 전문의에게 대처 방법을 들어봤다.
◆ 호흡기질환=가을은 건조한 공기와 꽃가루가 눈과 코를 자극하기 쉬운 계절이다. 우리 몸의 점막은 수분이 유지되지 않고 각종 외부 물질에 자극을 받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과민 반응을 보인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알레르기성 비염과 감기 등이 있다.
단순한 기침이라고 우습게 봐선 안된다. 방치하면 중이염이나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진단받는 것이 좋다. 평소 비염이 있다면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꽃가루나 담배연기 같은 자극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면역력에 좋은 농산물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면역력 증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농산물로 마늘과 아스파라거스·여주 등이 있다. 마늘의 알싸한 향을 내는 알리신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면역력을 높여준다. 아스파라거스에는 면역력을 강화하는 클로로겐산과 퀘르세틴이 들어 있으며 여주는 임상시험 결과 항산화 효능이 검증됐다.
박윤선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전히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A형 독감 유행철도 다가오고 있다”며 “외출 후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에도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심혈관계질환=환절기엔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협심증은 혈관 속 찌꺼기가 많아 심장에 피가 잘 공급되지 않는 질환이다. 협심증이 심해지면 심장 조직 일부가 죽을 수 있는데, 이를 심근경색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심장 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가슴 깊은 곳에서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몸은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면서 혈압이 올라간다. 평소 혈관 찌꺼기가 많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환자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위험해질 수 있다. 당뇨나 고혈압, 고지질혈증 환자처럼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심혈관계 이상을 막기 위해선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아침엔 기상 후 5∼10분 정도 몸을 풀어주고 외출할 때 겉옷을 단단히 입어 체온을 유지하면 좋다. 만약 아침에 숨이 차거나 가슴이 무거운 느낌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위진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겨울보다 갑자기 기온이 바뀌는 가을에 심혈관계 이상이 많이 생긴다”며 “심장에 이상을 느낄 때는 꼭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피부질환=공기가 건조한 가을은 농작물 수확기인 데다 행락철로 야외에서 활동하는 빈도가 잦아져 피부질환이 많아진다.
털진드기 때문에 생기는 쓰쓰가무시병이나 성인에게도 흔한 아토피성 피부염이 대표적이다.
쓰쓰가무시병은 자칫 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쓰쓰가무시병균을 지닌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면 1∼3주 후 갑자기 오한·발열·두통이 발생하고 물린 자리에 딱지가 진다. 시간이 지나면 온몸에 붉은 반점이 퍼지고 40℃가 넘는 고열에 시달린다.
쓰쓰가무시병은 예방이 최선이다. 풀숲에 앉지 말고 긴팔과 긴바지 등으로 팔다리를 보호해야 한다. 증상과 함께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있으면 즉시 병원에 가서 야외활동 사실을 알리고 진료받아야 한다.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해도 좋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습진처럼 붉은 반점이 생기며 가려움증이 함께 온다. 외부 자극이 많아지는 환절기에 종종 발생하는데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 유지가 예방의 핵심이다. 피부염이 발생했다면 보습 크림을 잘 바르고 질병 부위를 긁어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도움말=가천대학교 길병원 박윤선 감염내과 교수, 위진 심장내과 교수 ◇참고=농촌진흥청·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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