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사람일수록 행복하다고?…남녀 차이 있었다

외모가 매력적인 사람일수록 삶에 더 만족한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연관성이 남성과 여성에서 서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기존 여러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신의 삶에 더 큰 만족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다만 연구에서 말하는 '매력'은 평가 방식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연구 참가자에게 스스로 자신의 외모가 얼마나 매력적이라고 느끼는지 묻는 방식이 있다. 이 경우 자신을 매력적이라고 인식하는 사람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외부 평가자가 사진을 보고 매력도를 평가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개인의 자기 인식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매력이 어떻게 평가되는지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개인이 가진 다양한 특성이 이러한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여러 요인 가운데 특히 성별이 매력과 삶의 만족도 사이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했다.
체코 연구진, 매력·행복·성별 관계 분석
체코과학아카데미 연구진은 체코에서 실시된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데이터를 활용해 16~60세 성인 220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세 가지 질문을 통해 자신의 매력도를 스스로 평가했다. 동시에 외부 평가자들이 참가자가 제출한 사진을 바탕으로 객관적 매력도를 평가했다. 또한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성별, 나이, 자존감, 결혼 여부, 직업, 성격 특성 등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인도 함께 분석했다.
객관적으로 매력적인 사람 더 행복…남성에서 뚜렷
분석 결과, 객관적으로 매력적이라 평가된 사람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기존 여러 연구와도 일치하는 결과다. 다만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남성의 경우 외부 평가자가 판단한 매력도가 삶의 만족도에 뚜렷하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타인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남성일수록 자신의 삶에 더 만족하는 경향이 있었다. 정서적 안정성이나 자존감 역시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쳤지만, 매력도가 미치는 직접적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반면, 여성의 경우 결과는 더 복잡했다. 객관적 매력과 주관적 매력 모두 그 자체로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즉, 외모가 매력적이라는 평가만으로는 여성의 삶의 만족도가 직접적으로 높아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객관적인 매력은 자존감과 정서적 안정성에 영향을 미쳤고, 이러한 요인이 다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간접적인 경로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전반적으로 외모가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외모와 행복 사이의 관계가 단순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매력적이라고 평가받는 사람이 더 행복한 경향은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가는 성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외모 자체보다는 자존감이나 정서적 안정성이 삶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데 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장기적인 행복을 위해서는 외모에만 집중하기보다 자존감과 정서적 회복력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가 출간한 《미와 불평등 편람(Handbook of Beauty and Inequality)》에 'How Beauty Impacts Life Satisfaction: Objective, Subjective, and Mediating Effects'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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