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주호, 집 주변 3년4개월 1500만 원 정치자금 사용.."열심히 한 결과..사적 사용 없어" [취재파일]
고정현 기자 2022. 10. 10. 09:30
이주호 후보자, 집 근처서 정치자금 약 1,500만 원 '간담회' 명목으로 사용
백화점에서 간담회?…현대백화점 33건으로 최다
아파트상가에서도 14번 사용…700~1200m 거리서 사용
압구정CGV 근처에 있었던 지금은 사라진 유명 제과점에서도 4번 사용했는데,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 24일 각각 36,650원(2005년)과 30,000원(2006년)을 사용했습니다. 2008년 2월3일(일요일)에는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백화점에서 '간담회' 명목으로 24,400원을 사용했습니다.
강남권 식당에서도 66건 약 1,300만 원 사용
▲서울팔래스호텔에서 16번(주말·공휴일 8번) 강남 고속터미널 상권인 ▲센트럴관광개발에서 사용된 게 11번(주말·공휴일 1번), ▲청담동 고기집에서 6번(주말·공휴일 6번) ▲강남역 주변 고기집에서 5번(주말·공휴일 5번) ▲청담동 호주식월남쌈집 5번(주말·공휴일 2번) ▲논현동 회전초밥집 4번(주말·공휴일 4번) 등의 순서로 사용 빈도가 높았습니다. 사용처의 업종은 대부분 '요식업'으로 적혀 있었고, '팔래스호텔'이나 '센트럴관광'에서 사용했을 경우 일부 '호텔업'으로 기재했습니다.
"밤낮 없이 의정 활동한 결과물…사적 사용 전혀 없어"
또한 "후보자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며 "술 마시는 자리보다는 차 마시는 자리를 선호해 카페나 빵집에서도 간담회 사용 내역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백화점에서 사용한 것은 모두 백화점 내 식당이나 카페에서 전문가 등을 만난 의정 활동용이며, 사적 사용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압구정동과 신사동 외 강남권 사용 내역이 많은 건 약속을 잡기 편한 지역이라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성탄절 전야에 제과점을 이용한 건, 공휴일과 평일 구분 없이 일 생각만 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후보자 측은 "의원 시절 정치후원금과 연계된 카드는 이 후보자만 사용했기 때문에, 모든 사용처에 이 후보자가 참석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집 주변 간담회는 거창한 간담회가 아닌 소규모 모임 등의 간담회가 많아서 사진 등은 남아 있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치자금법은 "정치자금은 정치 활동을 위하여 소요되는 경비로만 사용"하도록 하며 "사적 경비로 지출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2004년 중앙선관위가 배포한 '정치자금 회계실무' 자료를 보면 '간담회'는 정치활동비 중 정책개발비 항목에 포함된 사용 가능한 정치자금 명목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세부적인 설명은 없습니다. 2020년에 배포된 '정치자금 회계실무'에는 "간담회가 정상적인 정치활동으로 인정되려면 적어도 정책개발 등과 인과관계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격려금에 차량수리까지…알뜰하게 털어낸 정치자금
먼저 두 차례 의정보고서 발송(1월7일 1,187만 원/1월15일 2,080만 원)과, 예비등록후보자 통장이체(1월21일 2,000만 원)로 가장 가장 많은 돈을 사용했습니다. 이어 보좌진 등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에게 2월 한 달 동안 인센티브와 격려금 명목으로 1,830만 원을 썼습니다. 2월1일과 21일, 26일 세 차례에 걸쳐 최소 10만 원에서 최대 320만 원까지 인센티브와 격려금을 제공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차량 수리에도 정치후원금을 사용했습니다. '의원님차량수리' 명목으로 정치자금이 지출된 건, 3차례 263만5천 원입니다. 1월 31일과 2월26일 마포구 창전동에 있는 00사에서 각각 131만원, 62만5천 원을 사용합니다. 그사이 2월1일에는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한 도색업체에서 70만 원을 사용했습니다.
정치자금법 상 의원직을 사퇴하면 남은 자금은 당에 반납하거나, 당적이 없을 경우 사회단체에 기부하게 되어 있습니다.
"SM5, 의정활동용으로 등록…보좌진이 사고 내 수리한 것"
이 후보 측은 "의원 활동을 시작하며 SM5를 추가로 구매했고, 그 차량을 의정 활동용으로 국회에 등록해 타고 다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후보자가 출퇴근 때에는 직접 운전을 했고, 그 외에는 보좌진이 운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인수위 간사로 활동하던 2008년 초 보좌진이 해당 차량을 몰다 사고를 냈으며, 그 차량을 수리하는데 정치자금을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업무용 차량이 업무 중 사고가 난 것이며, 이를 수리하는데 정치자금을 사용한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겁니다.
보좌진 등에게 인센티브를 준 것에 대해서도 "매년 지급하던 수준"이라며 답했습니다. "매년 비슷한 금액을 보좌진 등에게 지급했으며, 2017년 하반기에 주지 못했던 금액을 지급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앙선관위의 '정치자금 실무회계(2020년)'는 "격려금은 사회통념에 따른 노고의 격려 차원에서 허용하고 있지만, 격려금으로 보기 어려운 금액을 정기·부정기적으로 지급하는 것은 임금 성격의 상여금에 해당되어 정치자금으로 지출할 수 없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VJ 김준호
그래픽 김성은
고정현 기자y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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