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매일 새벽 2시 출근, 하루 매출 1000만원 버는 사장님

제가 굴 양식을 하는데 양식장에서 당장 일을 한다기보단 굴 까는 사람들 픽업해서 공장에 빨리 데려다줘야 조금이라도 더 많이 깔 수 있고, 그래야 직원분들이 돈이 되거든요.

오늘 일과는 사람들 공장에 픽업시켜놓고 굴 따러 갈 거예요. 오늘 휴일이라 택배가 없어서 그렇게 바쁠 것 같진 않아요. 저희는 휴무가 없습니다. 공장이 쉴 때 바다에 일을 또 해야 되니까요. 굴 까는 분들을 12인승 차에 가득 픽업해요. 10월에 시작할 때는 아내가 같이 픽업을 했었어요.

보통 굴을 하루 전날 따 놓는데 좀 이따가 모자란 거 따러 가야 해요. 하루 손질 물량이 7~8톤 정도 돼요. 여기 일하러 오시는 분들은 자기가 작업한 물량만큼, 까는 만큼 키로수 곱하기 단가를 책정해서 돈을 받아가요. 많이 벌어 가시는 분들은 한 400~500만 원씩 벌어 가요. 웬만한 직장 생활하는 사람들보다 많이 벌어 가죠.

매출은 그때그때 다르긴 한데 굴만 하루에 700~800만 원 정도 들어오고 택배 물량까지 합치면 한 1,000만 원 정도는 찍었던 것 같아요. 1년 매출은 4억에서 5억 정도 되는 거 같아요. 투자 비용 제외하고 나면 수익률은 거의 50%라고 보면 돼요. 2억에서 조금 넘게 가져가는 거죠. 굴이라는 양식 자체가 투자 비용이 많거든요. 배는 무조건 기본이고 양식장도 있어야 되고 굴 채취하는 바지선도 있어야 되고요.

굴 양식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20대 때는 부산이라는 동네에서 살다가 부모님께서는 그때는 아직 젊다고 생각을 하셨는지 '조금 이따 온나~' 이렇게 하시다가 갑자기 아버지 몸이 안 좋으니까 거제도로 내려오라고 하시더라고요. 당시에 저도 직장생활 10년 차 다 돼가고 있었고 부산에서 자리도 잡고 애들도 이 동네에서 다 크고 있는데 어떻게 다 정리하고 내려올 수가 있냐고 말씀드렸죠. 근데 부모님이 그러면 이때까지 평생을 해온 굴 양식을 어떻게 정리를 하겠냐고, 회사 생활보다 훨씬 나으니까 한번 해보라고 한 1년 동안 계속 찾아오셨어요.

그러다가 반은 못 이긴 척하고 이제 내려온 거죠. 근데 이제 우리 애기 엄마가 별로 안 좋아했죠. 생활을 접고 여기로 내려오기 쉬운 것도 아니었고요. 제가 고생 안 시키겠다고 장담하면서 시작하게 됐어요. 저는 그때 무조건 된다 생각했으니까 그냥 무조건 혼자 내려왔어요. 애기 엄마는 울고요. 한 1년 정도 그렇게 떨어져서 지내다가 애들이 크다 보니까 다 같이 내려오게 된 거죠.

저만의 굴 잘 키우는 노하우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방법이 있어요. 줄 길이가 1m 정도 되고, 각 어장마다 수심이 있거든요. 여름 되면 '빈산소'라고 말 그대로 산소 없는 거, 안 좋은 굴들이 바닥에서 올라오죠. 수하연 끈 길이 조정 같은 것도 중요하고요. 수하연의 간격들도 중요해요. 굴을 많이 키우겠다고 길이를 짧게 하고 그러면 또 안 되죠. 밀식하면 안 좋을 수 있어요. 바다에서는 욕심내면 안 돼요. 굴 같은 경우는 크는 속도가 하루하루가 달라서 진짜 자주 나와 봐야 하거든요.

굴 양식장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 것도 있었고, 어머니가 일을 못 할 정도로 힘들어하시다가 이후에 어머니도 돌아가셨던 게 힘들었죠. 물론 양식장을 상속받았지만 부채도 좀 있었고요. 대출금 갚는다고 고생도 많이 했고요. 아버지가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거든요. 저도 힘들고 슬픈데 그럴 겨를이 없었어요. 일해야 하니까요. 또 누구한테 가르침 받을 사람도 없고 물어볼 사람도 없다 보니까 몸도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도 힘들었어요.

진짜 그때는 밤낮없이 일했어요. 혼자서 저녁에 바다에 8시, 9시까지 일하고요. 혼자서 많이 울었어요. 혼자서 바다에서 일하다가 그냥 울컥 올라오는 거예요. 아버지 생각이 나서요. 혼자 많이 힘들어서 술도 많이 마시고요. 반 폐인 수준이었죠. 그런 시절 겪고 정신 차리고 다시 해보자 해서 해온 게 이렇게까지 나아졌어요.

마음을 바꾸고 이렇게 하게 된 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와이프가 한 번 해보자고, 자기가 같이 해보겠다고까지 해주는데 제가 또 계속 쳐져 있을 순 없잖아요. 힘들고 지쳐도 농담도 하면서 웃으면서 일하다 보니까 많이 좋아지더라고요. 힘들어도 많이 웃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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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귀어나 귀촌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제 갓 시작하신 분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사업이라는 게 매년 안될 수는 없거든요. 진짜 좋은 날은 오니까 버티는 게 정답인 것 같아요. 안 될 때를 진짜 잘 버텨야 되는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제가 어민으로 산 세월이 10년 이상인데 모든 어업인들한테 말하고 싶어요. 요즘에 뭐 고수온이다 뭐다 해갖고 전부 다 피해가 많고 한데, 다들 힘들겠지만 앞으로 또 좋은 방법을 찾고 연구하고 열심히 해서 앞으로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안 된다고 주저앉지 말고 버티고 열심히 하면 언젠간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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