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억대 체납자 집에서 쏟아진 현금 다발

김승희 2024. 9. 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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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서만 한 해 4천억 원, 체납 세금 이야기입니다.

시청이 악성 체납 세금 징수에 나섰는데요,

현장카메라 김승희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기자]
여력이 있으면서도 고액의 세금을 내지 않고 버티는 악성 체납자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납세의 의무를 저버린 이들을 추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함께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새벽 6시, 서울시 38세금징수과가 분주합니다.

[최인실 / 조사관]
"체납자가 출근하기 전에 도착해야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합니다."

시세 150억 원의 한남동 펜트하우스에 들이닥친 징수팀.

지방세 1억 원을 안 낸 체납자는 돈이 없다고 잡아뗍니다.

[A씨/ 1억 원 체납]
"제 이름으로 돼 있는 집이 아니에요. 저는 갖고있는 게 하나도 없어요."

하지만 주차장에서는 고급 승용차가 발견되고 집안 여기저기서 명품 시계와 현금다발이 쏟아져 나옵니다.

[A씨/ 1억 원 체납]
"먹고 사는 것까지 가져가는 겁니까? 제가 지금 죄를 짓고 사는 거예요?"

평창동 고급주택에 살고있는 한 체납자는 10년간 세금 1억 4000만 원을 내지 않았습니다.

[체납자 B씨 아들]
"(아버님 계세요?) 아니요. 그 (경기도) 식당 쪽, 그쪽 살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집 안에 들어서자 문이 잠긴 방이 나옵니다.

[현장음]
"계십니까?"

열쇠공을 부르자 그제서야 체납자가 나옵니다.

[B씨/ 1억 4000만 원 체납]
"(숨어 있으면 어떡해요?) 마치 도둑이 들어온 것 같은 생각이 들었죠."

명품 가방과 각종 보석류를 찾아내자 다짜고짜 나가버립니다.

[B씨/ 1억 4000만 원 체납]
"(선생님 어디 가세요?) 내 집도 아닌데요 뭘."

현행법상 영장 없이도 가택 수색이 가능한데 체납자들은 적반하장입니다.

[체납자 C씨 관계인]
"주거 침입이 있어서 빨리 좀 와주시겠어요?"

으름장을 놓기도 합니다.

[D씨/ 2억 6000만 원 체납]
"내가 서울시청을 다 상대로 해가지고 컴플레인 걸어요."

서울시 체납 세금은 매년 4000억 원 수준.

1000만 원 넘는 지방세를 1년 넘게 내지 않은 체납자만 2만 명에 가깝습니다.

[임채선 / 조사관]
"(조사관) 1인당 700명씩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2118억을 징수할 걸로 예상됩니다."

악성 체납자는 명단을 공개하는데 더해 감치 명령을 내려 구치소로 보내는 등 강력한 제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현장카메라 김승희입니다.

PD 장동하
AD 송시원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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