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말해요”…눈, ‘마음의 거울’ 아닌 ‘질병의 거울’?

김영섭 2024. 9. 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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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마음의 거울'이라고 부른다.

그런 점에서 눈을 '질병의 거울'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WebMD)'에 따르면 눈에서 알 수 있는 질병으로는 다발성경화증(시력저하, 복시 등 증상)과 당뇨병(당뇨망막병증), 갑상샘기능항진증(안구돌출증), 뇌졸중(시야장애 증상), 강직성척수염(출혈∙통증), 간∙담도질환(황달), 루프스∙경동맥협착증(일시적으로 눈앞이 깜깜해지는 일과성 흑암시) 등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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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첫 징후 나타내는 병 꽤 많아…눈에서 종종 발견되는 ‘증상’과 ‘질병’
갑자기 눈이 흐릿하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나 응급실을 찾았다가 다발성경화증 진단을 받은 사례도 있다. 눈에서 알 수 있는 질병도 꽤 많다. 눈을 '마음의 거울'이 아닌 '질병의 거울'로 불러도 될 것 같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눈을 '마음의 거울'이라고 부른다. 눈만 봐도 어떤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을 잘 들여다보면 어떤 병에 걸렸는지도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눈을 '질병의 거울'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

호주의 여교사 멜리사(30)는 갑자기 눈이 흐릿하고(시야 혼탁), 사물이 겹쳐 보이는(복시) 등 증상을 보여 응급실을 찾았다. 사고를 당하거나 외상을 입은 적이 없었고 이전에 이런 증상을 겪은 적도 없었다. 몇 달 전부터 한쪽 눈의 시야가 흐려졌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상으로 돌아오곤 했다. 멜리사는 이를 잦은 PC 작업에 따른 피로 탓으로 돌렸다. 그런데 돌연 복시 증상까지 나타나자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그녀는 시력검사,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촬영, 뇌척수액 검사, 유발전위 검사 등을 거쳐 다발성경화증 진단과 함께 치료를 받았다고 호주 비영리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이 소개했다.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WebMD)'에 따르면 눈에서 알 수 있는 질병으로는 다발성경화증(시력저하, 복시 등 증상)과 당뇨병(당뇨망막병증), 갑상샘기능항진증(안구돌출증), 뇌졸중(시야장애 증상), 강직성척수염(출혈∙통증), 간∙담도질환(황달), 루프스∙경동맥협착증(일시적으로 눈앞이 깜깜해지는 일과성 흑암시)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고혈압(혈관이 찌그러지고 망막 이상 증상), 고콜레스테롤혈증(혈관 내부에 콜레스테롤 침전물 생김), 죽상동맥경화증(혈관 내부에 찌꺼기인 플라크 형성) 등도 눈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이들 질병∙증상은 사소하거나 느리게 진행돼 환자가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안과에서 검사하면 제대로 진단할 수 있다.

호주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의하면 정상안압 녹내장은 눈에서 방수(안구액)가 너무 많이 생기거나 반대로 거의 생기지 않는 증상과 관련이 있다. 이 경우 눈 안의 압력이 높아지고 다른 메커니즘을 통해 신경섬유가 손실된다. 시야는 매우 천천히 좁아지므로 눈에 잘 띄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몇 년 뒤 시야가 좁아지는 '터널시(Tunnel vision)'가 생길 수 있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다른 녹내장과는 특성이 다르다. 눈 안의 압력은 정상으로 유지되지만 신경이 손상되는 측면에서다. 이 병은 저혈압, 수면무호흡증과 관련이 있다. 또한 암 가운데 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망막모세포종이다. 이 암 세포는 폐와 간으로도 퍼질 수 있다. 뚜렷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수가 많다. 일찍 발견하지 않으면 예후(치료 후 경과)가 썩 좋지 않다.

눈은 별다른 기구나 시술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혈관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전반적인 건강을 살펴볼 수 있는 '열린 창'에 해당한다.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안과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뜻밖의 병을 일찍 발견해 조기 치료할 수 있다. '만사불여 튼튼'이라는 말도 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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