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외고 부지 기부 서붕 박병배 선생 흉상 제막
대전외고 설립 위해 서구 내동 부지 기부
"교육을 통한 나라 기틀" 서붕 큰 뜻 기려
서붕장학회(이사장 박우숙)는 7일 오후 2시 대전외국어고등학교 교정에서 학교 부지를 기증한 서붕 박병배(1917~2001) 선생을 기리는 흉상 제막을 거행했다.
대전시교육청 주관으로 설동호 교육감을 비롯해 대전외고 이연충 교장, 돈운학원 박영철 이사장, 장훈학원 박세철 이사장, 서붕장학회 박우숙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서울 장훈고와 서대전여고, 대전예술고 교장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와 제막식, 감사패 증정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에 건립된 서붕 선생 흉상은 대전외고 서붕관 앞에 제작·설치됐으며 기부자의 주요 약력, 건립취지문, 2000년 대전교육청에서 열린 교육재산 기증식 사진을 새겼다. 학교 부지 기부자인 고 서붕 선생은 여성교육과 문화·예술발전의 중요성을 깨닫고 1984년 서대전여고, 1992년에는 대전예술고를 설립해 많은 인재를 양성했다. 또한 서붕 선생은 서울시경찰국장, 대전일보회장, 5선 국회의원(4, 5, 7, 8, 9대) 등을 역임했다. 그는 국민 개개인의 자질과 역량이 향상돼 민주시민으로서 제 몫을 해내야 국가의 근간이 바로 선다는 교육입국의 확고한 신념으로 사학경영을 통한 교육발전에 헌신했다.
2000년 3월 29일 사유재산인 4만 219㎡(1만2000여평.당시 시가 200억 원 상당)의 서구 내동 부지를 대전외국어고 부지로 조성해 대전시교육청에 기증했다. 이를 계기로 대전교육청은 2004년 지금의 자리에 대전외고를 이전 개교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서붕 선생이 우리 민족사의 격동기 40여 년을 공무원과 언론인, 국회의원으로 봉사한 역사를 기억하고자 준비됐다. 건국사업에 발자취를 남기고 후손들에게 애국정신의 방법을 몸소 실천으로 일깨운 그 덕행을 계승하고 본받게 하고자 학생들이 바라볼 수 있는 곳에 흉상을 제막한 것이다.
박우숙 서붕장학회 이사장은 "고인에 대한 후손들의 감사한 마음을 담아 흉상을 설치해 주신 대전시교육청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서붕장학회는 대전교육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설동호 교육감은 "교육발전에 헌신한 서붕 박병배 선생의 걸어간 길을 기억하고 있으며, 교육을 통해 나라를 튼튼하게 세우고자 했던 서붕 선생의 큰 뜻을 후손들과 학생들이 본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붕장학회는 서붕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1998년도에 설립돼 지금까지 예능.실기 우수학생 5949명을 수상 격려했으며 성적 우수자 22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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