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보이] 제대로 만든 밀리터리 슈팅 게임 '프로젝트 아크'
"가볍게 만든 인디게임이네"
프로젝트 아크'를 접한 첫인상이었다. 그런데 시연대로 이동해 게임을 해보는 순간 높은 퀄리티에 놀랐다. '탑다운 뷰' 방식을 잘 활용해 박진감 넘치는 밀리터리 팀 전투를 구현했다.
지난달 크래프톤은 펍지 스튜디오 사옥에서 '아크 팀'이 개발 중인 '프로젝트 아크'를 공개했다. 아크 팀은 1인 개발자, 해외 스튜디오, 스타트업, 프로게이머 출신 등 다양한 개발자들이 모인 팀이다. 규모는 15명 이내로 크지 않다.
적은 인력이 개발하는 만큼 코어 게임 플레이에 집중하며 '인디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방식은 5:5 팀 기반의 탑다운 밀리터리 슈팅이고 매우 현실적인 슈팅 메커니즘을 구현했다.
캐릭터는 8종이 준비됐고 주무기는 구매하거나 파밍하는 게 아닌 고정식이었다. AWM, MP5K, P90, Mk14 등 배틀그라운드를 해봤다면 익숙한 총기들이었는데 각각 반동이 다르고 상대의 머리, 몸, 다리를 상황에 따라 조준할 수 있었다. 자신이 들고 있는 총기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해 보였다.
탑다운 뷰 특유의 트인 시야는 인상적이면서도 낯설었다. 모두 다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 캐릭터 기준 부채꼴 모양으로 보이는 곳만 탐지할 수 있었다. 좁은 지역에서는 문이나 지형지물을 통해 숨어있는 것이 가능했는데 미세한 각으로 인해 죽고 사는 게 결정됐다. CCTV나 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팀끼리 시야를 공유할 수 있어 무작정 한 곳에만 있기 보다는 자주 움직여야 했다.
본 게임은 5:5 폭파 미션이었다. 공격팀은 '디크립터'라는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목적인데 시작 전 네 곳 중 한 곳을 정해 시작할 수 있었다. 곳곳에 퍼져 적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5명이 모두 한 곳에 모여 '닥공'을 하는 등 전략을 짜는 재미가 있었다. 한 번은 스파이 캐릭터로 후방에 침투해 적을 잡기도 했다.
캐릭터마다 무기와 스킬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했다. 플레이 시간이 짧아 모든 특성을 외우긴 힘들었지만 근거리에서 굉장히 강력한 샷건을 든 캐릭터와 트랩을 설치하는 캐릭터에는 대처할 수 있었다. 개발진도 주무기를 고정한 이유가 상대 캐릭터를 보고 순간적으로 특성을 파악하고 대처하게끔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팀워크'였다. 프로젝트 아크는 혼자서 하는 게임이 아니라 팀 게임이었다. 심지어 '팀킬'이 가능했는데, 현실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였다. 실제처럼 아군을 쏘지 않기 위해 엄청난 집중을 하게 됐다. 현장에서는 일부 실수를 제외하고는 팀킬이 나오지 않았지만 출시 이후 등장할 '고의 트롤링'에 대한 우려는 있어 보였다.
프로젝트 아크는 개발 초창기 게임임에도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실제로 펍지 스튜디오 내부에서는 좋은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개발 1년 만에 11월 14일 '지스타 2024'에서 게이머들에게 시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출시 예정일은 미정이며 2025년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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