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치사 혐의 벗은 알렉 볼드윈, 3년 만에 SNL에 깜짝 복귀
“트럼프 대통령을 인터뷰할 때 첫 번째 질문은 ‘우리나라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였습니다. (당신에 대한) 저의 첫 질문은 ‘이 나라에서 당신이 풀어준 살인자의 정확한 숫자를 알려주세요’입니다.”
미국의 보수 언론사 폭스 뉴스의 앵커 브렛 베이어 역할을 맡은 미 배우 알렉 볼드윈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연기한 마야 루돌프에게 이렇게 말하자 관객들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볼드윈은 루돌프가 대답하려 하자 시종일관 중간에 말을 끊고 끼어들면서 “말을 마무리해달라”며 속사포처럼 쏘아붙였다. 19일(현지 시각) 방영된 미 토크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3년 만에 볼드윈이 돌아오자 관객들과 미 언론이 환호했다. 그는 이날 최근 폭스 뉴스에서 있었던 해리스 부통령과 앵커 베이어 인터뷰가 해리스에게 편파적으로 불리하게 진행됐다는 점을 패러디하며 웃음을 이끌어냈다.
볼드윈은 SNL에서 총 17번이나 호스트를 맡을 정도로 이 프로그램과 인연이 깊다. SNL에서는 출연진이 정치와 사회적 이슈를 코믹한 연기와 패러디로 풀어낸다. 볼드윈은 특히 SNL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할을 맡아 2016년 대선 기간 그의 몸짓과 말투를 똑같이 흉내를 내며 웃음을 자아내 2017년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재임 기간 중에도 볼드윈은 SNL에 트럼프 역할로 출연하며 정치 풍자를 이어왔다.
그렇지만 그는 한동안 SNL 뿐만 아니라 모든 방송 활동에서 하차해야만 했다. 그는 자신이 주연 배우였던 2021년 10월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에서 진행된 영화 ‘러스트’ 촬영장에서 소품용 권총을 쏘는 장면을 연습하다 실탄이 발사되면서 헐리나 허친스 촬영감독이 가슴에 총탄을 맞고 숨졌다. 볼드윈은 당시 “영화 제작진으로부터 실탄이 없는 총이라고 들었다”고 주장했지만, 뉴멕시코주 검찰은 볼드윈의 부주의 때문에 허친스가 사망하게 됐다고 보고 그를 재판에 넘겼다. 이후 재판이 진행됐고 올해 7월 뉴멕시코 지방법원의 메리 말로우 서머 판사는 볼드윈에 대한 공소 기각을 하며 그는 형사 처벌을 피하게 됐다. 볼드윈은 무죄 판결을 받아든 뒤 3개월 만에 고향과도 같은 SNL에 출연한 것이다.
미 언론들은 SNL에 깜짝 등장한 볼드윈을 환영하면서도 그가 원래의 트럼프 역할로 돌아오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볼드윈이 SNL에서 하차한 뒤 트럼프 역할은 코미디언 제임스 오스틴 존슨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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