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끙끙 앓고 한국은…" 해리스 '판정승'이 경제에 미칠 영향은? [스프]

권애리 기자 2024. 9. 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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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일본 엔화 가치가 올해 들어 가장 비싸지고, 원화 가치도 좀 올랐습니다.

이게 미국 대선 후보들의 TV 토론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판정승'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 된 데 따른 여파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도 분위기가 또 바뀔 수 있긴 하지만, 11일(한국시간) TV토론 이후의 분위기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판정승'을 거뒀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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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프링]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일본 엔화 가치가 올해 들어 가장 비싸지고, 원화 가치도 좀 올랐습니다. 이게 미국 대선 후보들의 TV 토론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판정승'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 된 데 따른 여파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엔화부터 보면 달러 대비 가치가 12일 오후 한때 도쿄 외환시장에서 140.7엔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달 초만 해도 1달러를 사려면 162엔 가까이 줘야 했는데 140엔 정도만 주면 될 정도로 엔화가 비싸졌다는 겁니다.

지난해 12월 이후로 가장 비싼 수준입니다. 엔화는 우리 돈 원화 대비해서도 오름세를 보여서 이제 100엔에 950원 가까이 줘야 합니다. 7월 초만 해도 850원 후반대에 살 수 있었는데 이렇게 올랐습니다. 당시에 가을에는 일본 여행이 가기가 좀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고 전망한 적 있었는데, 정말 그렇게 됐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일본은행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지만요. 미국 대선 후보 TV토론을 본 사람들이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데 부담감을 덜 느꼈다는 얘기도 합니다.

대체로 지금으로선 트럼프 후보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질 경우에 당장은 달러 강세, 해리스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엔 금리인하 주기가 지금 예상대로 진행되면서 달러 약세를 점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설명하면

시장에 이른바 '트럼프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트럼프 후보 경제 공약의 핵심 - 수입품에는 지금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세금은 깎아줄 건데, 정부가 쓰는 돈은 늘리겠다는 - 이 모두 물가가 다시 오르는 방향으로 자극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 미국의 금리는 상승세를 타는 방향으로 자극을 받고 달러는 일단은 강세가 되겠구나, 판단하는 거죠.

그런데 앞으로도 분위기가 또 바뀔 수 있긴 하지만, 11일(한국시간) TV토론 이후의 분위기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판정승'을 거뒀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CNN이 긴급 문자 조사를 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토론 전보다 올라갔고, 해리스가 더 유권자들의 문제를 잘 이해한다는 응답이 더 많이 나왔습니다. 정치 예측 사이트인 프레딕트잇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우위를 유지한 채로 격차를 더 벌렸습니다.

그렇다 보니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약세가 좀 더 쉽게 나타난 겁니다.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해서 소폭 오르는 데도 영향을 미친 걸로 봅니다. 

11일 하루 동안 시장 움직임을 보면, 적어도 지금 세상이 해리스 당선에 대해서 어떤 예측을 대체로 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비트코인 가격은 TV토론이 진행될 동안과 그 직후에 실시간으로 급락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도 암호화폐 시장에 다가서려는 발언들을 내놓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암호화폐에 부정적이란 인식이 컸던 바이든 대통령의 계승자가 될 거고요.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들들이 암호화폐 사업을 추진하는 데다가,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참석해서 공언할 정도로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11일 우리 증시에서 이차전지와 태양광을 비롯한, 이른바 친환경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 측은 2035년까지 전기차를 의무화시키겠다는 과거의 입장을 최근에 철회하긴 했지만요.

아무튼 해리스의 당선 쪽이 트럼프의 재집권보다는 친환경 시장의 동력을 강하게 유지할 거란 시각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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