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는 내린다'…확이냐 찔끔이냐

이한나 기자 2024. 9.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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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9월 '베이비컷'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의 기대 속에 시장은 이제 인하 폭과 속도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예상을 밑돈 8월 고용지표 기조가 하반기에 이어질 경우 올해 세 차례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8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고용둔화세는 이어졌지만, 급격한 침체를 우려할 상황은 아직 아닌 것으로 나타나면서 9월 빅컷(0.5%p인하)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습니다.

동시에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베이비컷(0.25%p인하)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금리인하는 기정사실…9월 인하 폭 전망은 엇갈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인하 폭에 대한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른바 '빅컷'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당장 우려할 만한 경기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0.25%p 인하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는 약화하는 가운데 고용시장은 하방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연준이 9월 50bp 인하를 단행한 이후 11월 50bp, 12월 25bp 인하에 나선다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고용 둔화로는 연준이 '빅컷'에 나설 만큼 비상상황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이는 연준 2인자이자 대표적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발언에서도 확인됩니다.

월러 이사는 "지난 사흘간 우리가 받은 데이터는 고용시장이 계속 완화하고 있지만 악화하지는 않고 있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고용침체를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목할 부분은 월러 이사가 향후 '빅컷' 가능성은 열어뒀다는 점입니다. 월러는 "다음(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데이터가 연이은 회의에서 더 큰 인하 필요성을 시사한다면 이를 지지할 것이다. 인하 규모와 속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월러 발언은 일단 9월 '베이비컷'(0.25%p)을 시작한 후, 고용리스크가 증가하면 11월 또는 12월 회의에서 '빅컷'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9월 FOMC에서 연준이 빅컷에 나설 만큼 침체수준은 아니었다"면서 "월러의 발언은 일단 9월 25bp를 인하하고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악화할 경우 추후 회의서 빅컷도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남은 3번의 FOMC에서 매번 25%p씩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애매한 8월 고용보고서…다시 '물가'로 시선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고용 시장에 집중했던 시선을 다시 물가 지표로 옮겼습니다.

시장이 주목했던 미국 노동부의 8월 고용 보고서가 애매모호한 수준으로 나오면서 8월 CPI가 이달 연준이 빅컷에 나설지 베이비컷에 나설지를 결정하는 요인이 된 겁니다.

미 노동통계국은 8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2.5~2.6%)에 부합하며, 7월 상승률(2.9%)을 하회하는 수치입니다.

2021년 2월(1.7%) 이후 가장 낮습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2%로 예상치(0.2%)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냅니다.

다만 근원 CPI는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예상치(0.2%)를 소폭 웃돌았습니다.

여기에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과 같거나 소폭 상회하고,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스파르탄 캐피털 마켓츠는 "이번 PPI 수치는 연준이 시장이 예상한 만큼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 해준다"고 봤습니다.

이에 따라 연준이 다음주 베이비컷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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