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③'이익 최우선' 사모펀드인데… MBK, 지속가능경영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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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과 손 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추진 중인 MBK파트너스는 경영권 확보 이후 장기투자와 신산업 지속 추진을 약속했다.
MBK가 당초 설정한 공개매수가격은 66만원이었지만 현재 고려아연의 주가는 70만원대로 높아졌다.
이어 "저는 MBK가 고려아연을 경영할 수 없다고 장담한다"며 "고려아연은 매일 현장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기술을 유지해온 기업으로 고려아연의 기술자들은 MBK로 경영권이 넘어가면 그런 환경에서는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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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MBK가 이번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투입하는 금액은 2조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1조5000억원은 NH투자증권으로부터 차입했다. 상환기간은 9개월로 내년 6월이다. 최소 고정 금리 5.7%에 차입해 만기까지 이자만 640억원에 달한다.
상환일이 몇 개월 남지 않아 MBK가 경영권을 장악한 이후 자산을 매각하거나 신산업 투자금을 회수하거나 축소하는 방식 등으로 자금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최근 MBK가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배당금 상향을 제안한 것도 배당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해석이다. MBK 측은 "고려아연의 배당액을 주당 2만5000원대까지 확대하도록 이사회와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과거 3개년 평균 주당 배당액은 1만8333원인 점을 감안하면 7000원가량 상향된 것이다.
MBK가 목표 지분을 확보한 후 배당성향을 높인다면 투자금 중간 회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려아연 최대 주주인 영풍과 MBK의 배당수익은 과거보다 높아지게 된다.
피해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우려가 있다. MBK가 당초 설정한 공개매수가격은 66만원이었지만 현재 고려아연의 주가는 70만원대로 높아졌다. 이에 MBK는 75만원으로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 추가로 주가 상승의 여지가 크다. 하지만 통상 공개매수 종료 후 대상 기업의 주가는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주가가 제자리 돌아오게 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의 몫이된다.
고려아연 내부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한다.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제중 부회장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고려아연은 50년간 기술을 발전시켜 왔고 비철 제련 분야에서 12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 기술력은 매우 복잡하고 가치가 크다"며 "투기자본이 고려아연을 인수하려 한다면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고 쉽게 팔아넘기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MBK가 고려아연을 경영할 수 없다고 장담한다"며 "고려아연은 매일 현장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기술을 유지해온 기업으로 고려아연의 기술자들은 MBK로 경영권이 넘어가면 그런 환경에서는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과 신사업을 협력하고 있는 기업들도 걱정이 크다. 최근 한화 측은 "이번 공개매수로 인해 경영권 분쟁 상태가 장기화할 경우 사업 협력의 성공 가능성과 지속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경계한 바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MBK는 "오늘의 이익을 위해 미래의 성장을 포기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미래 성장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고려아연이 협력사와 고객사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하고 현대차그룹, LG그룹, 한화그룹과의 협력관계가 성공적일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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