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CEO 20년]⑯ IBK투자증권, 임기 끝나도 늦어진 교체

블로터가 20년간 지켜본 증권사 수장들의 발자취를 돌이켜봅니다.

서울 여의도 IBK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 제공=IBK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2008년 설립 이후 8명이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현직인 최광진 사장을 제외한 퇴임 대표 7명의 평균 재임 기간은 31개월이다. 대체로 2~3년 안팎에서 대표가 바뀌었지만 정해진 임기 종료 시점과 실제 교체 시점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았다. 서병기 전 사장은 당초 임기가 끝난 뒤에도 약 1년간 대표직을 유지했다. 당시 모회사인 IBK기업은행의 행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계열사 인사도 함께 밀렸다.

16일 <블로터>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공시와 회사 자료를 토대로 대표이사 이력을 분석한 결과, IBK투자증권 대표를 맡은 인물은 임기영·이형승·조강래·신성호·김영규·서병기·서정학 전 사장과 최 사장 등 8명이다. 재임 기간은 공식 취임일부터 후임 대표 선임일까지 실제 일수를 계산해 월 단위로 반올림했다.

초대 임 전 사장은 회사 설립일인 2008년 5월29일 대표에 올라 이듬해 6월1일까지 약 12개월간 재임했다. 이어 이형승 전 사장이 약 24개월, 조강래 전 사장이 약 39개월간 대표를 맡았다. 신성호 전 사장은 2014년 8월 취임해 2017년 12월15일까지 약 40개월간 회사를 이끌었다. 퇴임 대표 가운데 가장 긴 재임 기간이다.

김영규 전 사장은 2017년 12월15일 대표에 올라 2020년 3월까지 약 27개월간 재임했다. 김 전 사장은 IBK투자증권 출범 이후 처음으로 기업은행 출신 대표에 오른 인물이다. 기업은행에서 기업고객본부 부행장을 지낸 뒤 증권사 대표로 옮겼다. 앞선 대표들과 달리 모행 출신 인사가 처음 수장에 오른 시점이었다.

이 흐름이 곧바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2020년 3월27일 취임한 서병기 전 사장은 외환은행과 한국투자공사(KIC), 신영증권을 거친 외부 출신이다. 서 전 사장은 후임 대표가 선임된 2023년 3월29일까지 약 36개월간 대표직을 유지했다.

IBK투자증권 CEO 계보 /사진=블로터 시각물 생성기

서 전 사장 때는 정해진 임기와 실제 교체 시점 사이에 간격이 생겼다. 당초 2년 임기는 2022년 3월 끝났지만 후임 대표가 곧바로 정해지지 않았다. 기업은행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계열사 최고경영자 인사도 늦어졌고, 서 전 사장은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대표직을 이어갔다. 실제 재임 기간은 당초 임기보다 약 1년 길어졌다.

서정학 전 사장은 2023년 3월29일 후임 대표로 선임됐다. 기업은행에서 정보기술(IT)그룹장과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 기업투자금융(CIB)그룹장 등을 거친 뒤 IBK저축은행장을 맡았다. 지난해 3월 재선임됐으며 올해 6월30일까지 약 39개월간 대표직을 지켰다. 신 전 사장의 약 40개월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재임 기간이다.

서정학 전 사장에 이어 최 사장도 기업은행 출신이다. 최 사장은 1992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전략기획팀장과 하노이지점장, 투자금융부장, 서부지역본부장, CIB그룹장 등을 거쳤다. 이후 IBK투자증권 경영총괄 부사장을 맡았고 올해 6월30일 대표에 선임됐다. 외부 출신인 서병기 전 사장을 사이에 두고 기업은행 출신 대표가 다시 이어졌다.

IBK투자증권은 중소·중견기업 금융을 주요 사업 축으로 삼아왔다. 모행의 기업고객 기반과 증권사의 기업금융 역량을 연결하는 전략이 중요한 만큼, 기업은행에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경력을 쌓은 인사가 대표로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김 전 사장에 이어 서정학 전 사장과 최 사장이 기업은행 경력을 바탕으로 대표직을 맡은 것이 대표적이다.

IBK투자증권의 CEO 계보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장기 재임보다 2~3년 안팎의 교체 주기다. 임 전 사장부터 서정학 전 사장까지 7명의 평균 재임 기간은 31개월이다. 다만 공식 임기 종료가 곧 대표 교체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서병기 전 사장 사례처럼 모행 인사가 늦어지면서 후임 선임도 뒤로 밀린 경우가 있었다. 일정한 재임 주기와 별개로 모행 인사 일정이 실제 승계 시점에 영향을 준 사례가 확인된다는 점도 IBK투자증권 CEO 인사의 특징이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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