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대통령 행세' 위해 퇴근시간 교통통제? "인내심에도 한계가"

박서연 기자 2024. 10. 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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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모든 정부 부처가 김 여사의 잘못을 숨기고 불법을 은폐"
경찰청장 "교통통제 분명히 없었다" 했지만 당일 교통 불편 112 신고
경찰 '행사 중 교통통제' 사건 종결, 보안 이유로 행사명 비공개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지난달 10일 김건희 여사는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119특수구조단 뚝섬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용강지구대를 각각 방문해 생명 구조의 최일선에 있는 현장 근무자를 격려했다. ⓒ대통령실

지난달 10일 김건희 여사가 서울 마포대교 도보 순찰 당시 경찰이 교통 통제한 정황이 국정감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지난 11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지호 경찰청장이 “통제한 적 없다”고 답했으나, 당일 교통 불편 신고 112 녹취록이 나오자 말을 잇지 못했다. 한겨레는 14일 <김 여사 '대통령 행세' 위해 퇴근시간 교통통제까지 했나> 사설에서 “추석 대목으로 가뜩이나 교통량이 많은 상황에서 굳이 퇴근 시간을 골라 '대통령 행세'를 한 김 여사나, 1분이면 들통날 거짓말을 뻔뻔하게 하는 경찰청장이나 대체 국민 알기를 뭐로 아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행안위 국감에서 “김건희 여사께서는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머물렀다. 이 시간이 교통정체가 심한 때다. 교통통제 하셨죠?”고 질문하자, 조지호 경찰청장은 “마포대교 교통통제 분명히 없었다”고 답했다.

▲지난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질의하는 모습. 사진=국회방송.

그러자 이해식 의원이 “위증하시면 안 되는데”라고 말한 뒤 9월10일 서울 마포구 112 신고 내용을 언급했다. “17시59분 서강대교 북단 강변북로 일산 방향 사고인지 15분째 정체다. 경관(경찰)도 보인다며 행사 여부 등 문의했다. 18시1분에 전화 3통이 112로 걸려 왔다. 1대만 보내고 전화요망 통제 이유 알고 싶다고. 교통경찰이 통제하는데 뭐 하는 거냐고. 대통령이 가는 건지 여자 경찰이 핸드폰 들고 있는데. 종결 처분할 때 어떻게 돼 있냐면, 행사와 관련하여 일시적으로 차량이 통제됐다고 적고 있다. 이 행사가 뭐냐고 자료 요청했는데 보안상 이유로 답할 수 없다고 했다. 교통 통제한 게 맞죠. 김건희 여사가 뚝섬에서 20~30분 만에 망원치안센터까지 옵니까”라고 지적했다.

이해식 의원은 이어 “왜 이렇게 옹졸하냐.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되잖나. 대통령 부인이 오니까 협조한 거라고 이야기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0일 마포대교 위를 순찰할 당시 서울 마포구에 들어온 112 신고 내역을 이해식 민주당 의원실이 정리했다. 사진=국회방송.

이를 두고 한겨레는 “추석 대목의 퇴근 시간에 국민이 겪을 불편은 처음부터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당시 공개된 사진을 봐도 마포대교 위를 통행하는 차량은 전혀 없었다”며 “경찰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정부 부처가 김 여사의 잘못을 숨기고 불법을 은폐하느라 국가 기관의 기능에 심각한 손상이 생긴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감사원과 검찰, 국민방송(KTV) 등을 비판했다. 한겨레는 “감사원은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감사 기간을 7번이나 연장한 끝에 불법과 탈법을 수두룩하게 밝히고서도, 정작 의혹의 핵심인 김 여사 관련 사항은 아예 손도 대지 않았고,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들이 2심 판결에서도 줄줄이 유죄를 받았는데도 김 여사는 기소조차 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케이티브이(KTV) 국민방송이 청와대에서 개최한 무관중 공연을 김 여사가 '황제 관람'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잇단 거짓 해명이 들통나고 있다”며 “정녕 지금이 중전마마를 모시던 조선시대인 줄 아는가. 국민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12일 <김건희 여사의 대통령 놀이를 왜 국민이 지켜봐야 합니까?> 논평에서 “김 여사가 마포대교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강변북로 교통을 통제한 정황이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났다”며 “김건희 여사의 무개념은 차치하고 대체 무슨 권리로 퇴근길 교통을 막아 국민을 불편하게 한 것인가? 김건희 여사는 자신을 진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도 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민주당은 이어 “경찰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김건희 여사의 '대통령 놀이'에 경비원 역할을 하는 것이 경찰의 본분인가? 더욱이 조지호 경찰청장은 국감장에서 교통통제는 없었다며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했지만, 분명한 정황 증거 앞에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며 “13만 경찰의 수장으로서 부끄럽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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