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롯데호텔이 연달아 두 차례 사모 회사채를 발행해 550억원을 끌어모았다. 호텔·면세 업황 회복에 힘입어 본업 체력이 개선되면서, 갚을 때가 다가온 기존 빚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롯데렌탈을 매각하려던 빅딜이 무산되면서 6000억원가량의 현금 유입이 불발된 만큼, 부산롯데호텔의 자체 조달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부산롯데호텔은 지난달 29일 350억원, 같은 달 27일 2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해 총 550억원을 조달했다. 두 사모채 모두 만기 구조는 2년물 단일물로, 표면이율은 5.4%로 결정됐다. 주관 업무는 IM·현대차증권이 각각 맡았다.
발행일 기준 금융투자협회 채권시가평가수익률을 보면, 나이스피앤아이·한국·KIS·에프앤·이지자산평가 등 5개 평가사가 평가한 2년물 사모채 A-급 평균 금리는 지난달 △29일 5.39% △27일 5.35%다. 이번 부산롯데호텔 사모채 금리는 이보다 각각 1bp(1bp=0.01%p), 5bp 높은 수준이다.
끌어모은 돈은 빚을 갚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부산롯데호텔 관계자는 자금 사용 목적에 관한 질문에 "기존 차입금 차환 목적의 조달"이라고 답했다.

만기가 도래한 사모채보다 조달 금리를 낮추는 데에는 성공했다. 앞서 부산롯데호텔은 2024년 5월30일 두 건의 사모채를 통해 400억원을 5.5%의 금리로 조달한 바 있다. 이번 사모채 금리는 이보다 10bp 낮은 수준이다.
배경에는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턴어라운드가 있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6년간, 당기순이익은 3년간 이어온 적자에서 탈출했다. 지난해 부산롯데호텔의 영업이익은 23억원, 당기순이익은 22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동안 부산롯데호텔은 영업손실이 △2019년 4억원 △2020년 394억원 △2021년 258억원 △2022년 281억원 △2023년 102억원 △2024년 105억원으로 적자를 이어왔다. 순손실도 △2022년 27억원 △2023년 280억원 △2025년 37억원이었다.
부산롯데호텔 관계자는 "글로벌 관광수요 증가로 인한 호텔·면세 업황 회복과 그로 인한 실제 실적개선이 있었다"면서 "향후에도 긍정적 실적 전망이 기대가 금번 발행 금리조건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해 발행한 사모채와 비교하면 금리는 1%p 넘게 높아졌다. 앞서 부산롯데호텔은 2025년 10월31일 1년6개월물 2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4.15%의 금리에 발행했다. 이번 사모채 금리는 이보다 125bp 높다.
이는 발행 시점의 시장금리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31일 금투협 채권시가평가수익률을 보면, 나이스피앤아이·한국·KIS·에프앤·이지자산평가 등 5개 평가사가 평가한 2년물 사모채 A-급 평균 금리는 3.96%였다. 당시 발행된 부산롯데호텔 사모채 금리는 이보다 19bp 높은 수준이었다.
이번 부산롯데호텔의 자금조달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롯데렌탈 지분 매각 계획이 틀어진 이후 이뤄졌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렌탈 2대 주주인 부산롯데호텔은 호텔롯데와 함께 보유 지분을 어피니티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거래가 무산됐다.
손에 쥐게 될 6000억원 가량의 현금 유입도 현실화하지 못했다. 거래 당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를 1조5729억원에 팔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부산롯데호텔 몫은 5924억원이었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사모채 발행이 롯데렌탈 지분 매각 무산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롯데호텔 관계자는 "기존 차입금 만기 도래에 따른 회사채 발행으로 렌탈 지분 매각 무산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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