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반도체株의 시대?...연일 강세에 바닥론 솔솔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15.1% 올랐다. 이날은 전일 대비 0.79% 오른 6만39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6월 10일(종가 6만3800원) 이후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새해 들어 21.9% 올랐다. 약 한 달 만에 주가가 20% 넘게 오른 셈이다. 전날 9만원선을 탈환한 후 이날도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반도체 대장주들의 강세는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무려 2조1592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는데, 이는 순매수 상위 2위부터 10위까지의 매수 규모를 다 합한 것보다도 많은 액수다. 순매수 2위는 SK하이닉스로 6376억원을 사들였다. 새해 들어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3조원 가까이 순매수한 셈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반도체 대장주들은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고꾸라졌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공급 초과와 단가 하락이 겹치는 암울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공급 과잉 이슈가 계속됐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9월30일 장중 5만1800원까지 떨어져 신저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계속해서 약세를 보이자 5만원대를 밑도는 ‘4만 전자’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3일 장중 7만3100원까지 떨어지며 위기감이 고조됐으나 삼성전자의 상승세와 맞물려 ‘7만 하이닉스’에서 탈출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반도체 대장주들이 새해 들어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월가 투자은행에서 반도체 업황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자 주가 바닥론이 확산하며 매수세가 몰렸다.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는 AMD, 퀄컴, 시게이트테크놀로지 등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동일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바닥론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오는 31일 4분기 실적 발표에 나서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반도체 감산 시행 여부를 발표할 지 주목하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이 영업 적자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지난해 연간 수요 빗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가 디램 역사상 처음으로 0%대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 메모리 공급사 제고는 디램 완제품 기준 11~13주로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공급 조절을 고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채 연구원은 “올해도 IT전반의 수요는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기저효과와 데이터센터 중심의 투자 회복으로 올해 메모리 수요는 바닥 탈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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