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77㎏ 전설의 물고기 ‘돗돔’ 포획…성인 3명이 15분 사투

◆ 성인 남성 3명이 15분 사투… 164㎝ 돗돔 인양 성공
3일 부산 용호어촌계에 따르면 앞선 1일 오전 5시 30분쯤 부산 용호만에서 선박으로 약 3시간 거리인 동해상에서 돗돔 1마리가 낚싯바늘에 걸렸다.
‘전설의 심해어’로 불리는 돗돔은 농어목 반딧불게과에 속하는 대형 어종으로, 수심 400~500m의 깊은 바다에서 서식하는 해양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다.
이번 포획 과정은 당시 배에 동승했던 온닥터TV ‘현장포커스’ 촬영팀이 생생하게 녹화했다. 해당 방송은 6월 중순쯤 공개될 예정이다.
대형 돗돔을 낚아 올린 주인공은 용호어촌계 소속 낚싯배 선장 김광효 씨(46) 일행이다.
낚싯대에 걸린 돗돔은 맹렬하게 저항했다. 김 선장을 포함한 성인 남성 3명이 달라붙어 약 15분간 거센 사투를 벌인 끝에야 인양에 성공했다.
최종 계측 결과 총길이 164㎝, 무게 77㎏으로 확인됐다. 웬만한 성인 남성 평균 체격에 맞먹는 압도적인 크기다.
낚시 경력 13년 차인 김 선장은 올해 3월부터 3개월간 혼자서 무려 30마리가 넘는 돗돔을 잡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그가 포획한 개체 중 가장 큰 것은 길이가 180㎝에 달한다.
3개월 만에 30마리 이상을 단독 포획했다는 것은 연간 전체 포획량이 10여 마리에 불과하다는 기존 통계를 크게 웃도는 이례적인 수치다.
해양수산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난류 확장과 수온 상승이 돗돔의 산란기 이동 경로를 바꿨거나, 이 해역 인근에 미지의 대규모 산란장이 존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1000만원 호가하는 최고급 횟감… “간 섭취는 절대 금물”
평소 수심 400∼500m의 암반 지대에 서식하는 돗돔은 5∼7월 산란기를 맞아 수심 50∼60m의 얕은 바다로 이동할 때만 드물게 낚시로 포획된다. 이 짧은 산란 이동 시기를 노리지 않으면 사실상 잡기가 불가능하다.
압도적인 크기와 희귀성 덕분에 수산시장에서는 마리당 최고 1000만원(㎏당 5만∼6만원 선)에 거래되는 최상급 횟감으로 꼽힌다.
다만 섭취 시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해저에서 특정 먹이군을 섭취하는 생태적 특성상 돗돔의 간에는 비타민 A가 고농도로 다량 축적돼 있다.
이를 소량이라도 섭취할 경우 두통, 구토, 피부 박리 등을 동반하는 ‘급성 비타민 A 중독증(Hypervitaminosis A)’을 일으킬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관련 독성 전문가들은 돗돔을 섭취할 때 내장, 특히 간 부위는 절대 먹지 말고 반드시 폐기하도록 엄격히 권고하고 있다.
◆ 돗돔 50만 마리 인공 부화 첫 성공… 양식 산업화 길 열리나
이런 가운데 희귀 어종인 돗돔을 국내 기술로 인공 부화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는 희소식도 전해졌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은 심해어 특성상 양식 연구 사례가 전무했던 돗돔 수정란 200만 개를 확보해 50만 마리를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수산자원연구원은 지난 2017년부터 마리당 50~700g 크기의 어린 돗돔 28마리를 무려 10년간 육상 수조에서 사육해 1m급 어미 8마리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심해의 수압과 낮은 수온을 모방하는 고도의 특수 사육 환경 제어 기술이 투입됐다. 이후 올해 적정 먹이 공급 및 영양 보강 등을 통해 마침내 산란을 유도하고 대량 인공 부화에 성공한 것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돗돔의 인공 종자생산 성공은 기후 변화로 사라져가는 귀한 자원을 온전히 우리 기술로 되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치어의 생존율을 높이는 초기 사육 기술까지 확립되면, 초고부가가치 양식 품종으로서 어업인 소득 증대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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