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배우 현빈, 이보영 주연인데 단 7천명보고 사라진 비운의 영화

지난 2009년 11월 26일 개봉한 윤종찬 감독의 세 번째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는 2008년 부산영화제 폐막작으로 먼저 소개가 됐으나 1년 여가 지나서야 겨우 개봉됐습니다.

현빈, 이보영 등 당대 탑스타들의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29개 스크린에서 7천 명 남짓만의 관객을 모으는 등 처참한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탑스타 현빈 이보영 주연인데 단 7천명보고 사라진 비운의 영화

“내 생애 가장 행복한 하루하루지만… 그녀의 슬픈 눈이 마음에 걸립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견딜 수 없어 과대망상증이란 병을 얻게 된 만수(현빈 분). 치매에 걸린 엄마와 자살한 형이 남겨준 도박 빚. 이 모든 현실을 기억할 수 없는 정신병동에서의 하루하루가 그에겐 꿈같은 나날들이었습니다.

자신이 서명만 하면 전 세계은행에서 통용되는 화폐가치를 지닌다고 믿는 만수. 그 말을 믿어주는 친구들, 그리고 주치의와 개인 간호사 수경(이보영 분)이 있는 그곳의 생활은 달콤하기만 했습니다. 항상 만수의 곁에서 수호천사가 되어주는 수경이 있어 만수는 더욱 행복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언제나 슬픔에 가득 차있습니다.

“내 생애 가장 견디기 힘든 하루하루지만… 그와 함께 있는 시간만은 행복합니다.”

연인에게 버림받고, 직장암 말기의 아버지를 간호하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수간호사 수경(이보영 분). 애인에게 버림받고 월급도 차압당하며 괴로운 현실들 뿐이지만, 자신에게 병원비에 보태라며 천만 원쯤은 개의치 않고 쥐어주는 만수가 있어 행복했습니다.

수경에게는 그의 과대망상증이라는 병이 자신을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이 됐습니다. 병원에서 강도 높은 치료를 받게 되는 만수, 점차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는 수경. 그들만의 행복한 시간은 끝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의 줄거리만 봐도 이 작품은 상당히 어둡고, 현실적이며, 우리가 알던 두 톱스타의 로맨틱한 모습 대신 방황하는 인생의 모습을 보여줘서 관객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웠습니다.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고통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정신병을 소재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마니아 관객들에게는 흥미로운 작품이었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물이었습니다.

관람객들은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쉬어가게 해 줄 수 있는 영화”, “현빈 연기 잘하네요 인정함”, “개봉당시는 못 보고 최근 봤는데 만수의 현실이 너무 처절하고 슬퍼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영화”, “그저 잘생긴 배우가 아닌 최고의 배우다. 개봉시기를 잘못 잡아서 저평가된 거 같다”, “지독히 괴로운 삶에 관한 이야기. 당신은 행복합니까? 너무 저평가되었다.” 등 반응을 남겼습니다.

결국 탑스타 현빈과 이보영 주연으로 주목받고 평단으로부터는 호평을 받았지만, 관객들에게 엄청난 호불호를 불러온 작품으로 2009년 개봉하고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현빈과 이보영의 연기변신과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희귀한 자료이자 ‘비운의 영화' '저주받은 걸작'으로 남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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