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바보들 때문에 국민들만 피곤하다”, 중앙일보 논설위원의 탄식.
“그 조그만 파우치”, 박장범이 KBS 사장 된다.
- KBS 이사회가 박장범(KBS 앵커)을 사장 후보로 선택했다. KBS 사장은 국회 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 지난 2월 윤석열(대통령)과 특별 대담에서 디올 백 논란을 질문하면서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에서 만든 조그마한 백”이라고 말해 논란이 된 적 있다. 윤석열은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넘어갔다.
- 박장범은 사장 후보 면접에서 “수입산 사치품을 왜 명품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그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만나고 온 추경호.
- 한동훈(국민의힘 대표)이 “특검 대신 특별감찰관 추천은 어떻겠냐”고 제안하자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은 원내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외 대표인 한동훈은 신경 끄라는 이야기다.
- “추경호가 용산에서 오더를 받고 왔다”는 말도 돌았다.
- 한동훈이 서두르는 건 이재명(민주당 대표)의 1심 선고 전에 김건희 이슈를 털고 가야 정국을 반전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 민주당은 특별감찰관으로는 의혹을 풀 수 없다는 입장이다.
- 한동훈-이재명 회담에서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한 합의가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우리의 관심은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의정 갈등, 물가 대책 등 민생”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동훈의 번개 만찬, 참석자는 21명.
- 윤석열에게 물먹고 돌아온 다음날. 의원들을 불러모았다.
- 현역 의원 21명이 모였는데 비례대표 의원이 8명이었다.
- 국민의힘 관계자가 이런 말을 했다. “한동훈의 원내 세력이 약한 이면에는 의원 대다수가 대통령과 사이가 껄끄러운 한동훈 편에 섰다가 지역구 예산이나 교부금 확보에 불이익을 받을까봐 몸을 사린 측면도 있다.”
- 다른 관계자는 이렇게 평가했다. “비례대표 의원들이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 공천을 받으려면 현재로서는 윤석열보다 한동훈 쪽에 줄을 서는 게 유리하지 않겠나.”
친한계 21명과 친윤계 25명.
- 동아일보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파를 분석했다.
- 108명 가운데 중립 지대가 62명이고 친한계와 친윤계가 비슷하게 나뉜 양상이다.
- 한 초선 의원이 이런 말을 했다.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을 앞우고 윤석열과 한동훈 모두 더 많은 아군이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군 러시아 파병 미국 정부도 확인.
- 뉴욕타임스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금까지 2500명의 북한군이 파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드 오스틴(미국 국방부 장관)은 “매우 매우 심각하다(very, very serious)”고 말했다.
- 국가정보원은 연말까지 북한군 1만여 명이 투입될 거라고 보고 있다.
명태균이 여론조사 조작으로 얻은 것.
- 2000명을 조사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600명이 안 됐다. 20대와 30대 응답자가 부족하니 적당히 곱해서 숫자를 채웠다.
- 서복경(더가능연구소 대표)은 “문제는 여론조사 자체가 아니라 여론조사 결과 조작이 돈과 권력, 명성을 낳게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 “경마식 여론조사 보도가 일상인 언론의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한, 유권자들의 여론조사 중독도 치유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권오수를 믿고 투자했을 뿐.”
- 검찰의 불기소 결정서에 나온 김건희의 주장이다. 권오수(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시세조종을 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이야기다.
- 검찰의 결론은 이것이다. “설령 김건희가 권오수에게 요청을 받고 매도 주문을 제출했다고 하더라도 이례적인 정도로 비경제적이거나 비합리적인 거래라고 보기 어렵다.”
- 한겨레에 따르면 검찰은 권오수(당시 도이치모터스 회장)가 2016년 12월 김건희에게 20억 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공개하지 않았다. 한겨레는 “만약 김건희가 권오수에게 자금을 대주는 돈줄로만 이용되다가 무고하게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면 이후에도 권오수와 관계를 유지하는 건 상식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테마주였던 희림.
- 희림은 김건희의 코바나컨텐츠에 여러 차례 후원사로 참여했던 건축업체다. 용산 대통령실 설계를 맡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 2021년 4월 윤석열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직후 명태균이 주도한 PNR 여론조사가 나온다. 다른 여론조사와 달리 압도적으로 윤석열이 우세하다는 분석이었다.
- 공교롭게도 희림은 이 여론조사 직후 주가가 치솟기 시작했고 정영균(희림 대표)은 고점에서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2022년 8월 아랍에미리트의 원팀코리아 프로젝트에 희림이 포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또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이때도 정영균은 고점에서 주식을 털었다. 1년 반 동안 시세차익이 150억 원에 이른다.
- 정영균은 세 차례나 대통령 경제 사절단에 합류해 윤석열 부부와 해외 순방을 따라 나섰다.
- 안혜리(중앙일보 논설위원)이 대통령실에 물었더니 “대통령실은 순방 기업 선정에 관여하지 않지만, 희림은 좋은 업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김건희 주위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윤석열 탈당 가능성은?
- 노태우와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전 대통령)은 모두 재임 중에 탈당했다. 레임덕 위기를 맞아 집권 여당의 차기 주자를 배려한 선택이었다.
- 윤석열은 어떨까. 아직 임기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태지만 국정 지지율(22%)이 국민의힘 지지율(28%)보다 낮은 상태다(갤럽리포트 10월 셋째주 기준).
- 황현준(동아일보 정치부 차장)은 “윤-한 갈등의 결말이 파국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선 양측이 타협 지점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집사람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 윤석열이 한동훈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국민의힘 관계자가 이런 말을 했다. “김건희가 유학을 간다거나 국정에서 완전히 분리되는 게 해법이 될 수 있지만 그걸 참모들이 이야기할 수는 없다.”
윤석열-홍준표 만남.
- 한 달 전 잡힌 일정이라고 하지만 공교로운 시점이다.
- 윤석열이 한동훈에 비판적인 인사들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홍준표가 차기 대권 경쟁자라고 보고 한동훈을 견제한다는 말도 나온다.
이준석은 떳떳한가.
- 이준석은 왜 명태균을 감싸는 것일까.
- 명태균 이슈를 처음 보도한 김기성(뉴스토마토 국장)은 이준석이 여론조사 조작 사건의 주범이라고 본다.
- “보수의 희망으로 불렸던 젊은 정치인 이준석은 ‘괴물’이 돼 버렸다. (중략) 명태균 여론조사의 진실은 무엇인가.”
MZ세대의 반통일론.
- 임종석(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통일, 하지 말자”고 제안해서 논란이 있었지만 실제로 통일이 필요 없다는 여론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 16%에서 올해는 35%까지 늘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조사 결과다.
- 2030세대에서 특히 더 높다. 각각 47%와 45%다.
- 김정하(중앙일보 논설위원)는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통일은 결국 ‘꼰대의 담론’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김범수(통일평화연구원 원장)는 “연금 문제처럼 통일 비용도 젊은 층이 가장 큰 부담을 지기 때문에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통일을 단순히 민족적인 사명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한국 사회에 어떤 혜택을 가져다주는지 구체적인 수치로 확신을 심어주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니가 섰던 그 자리.
- 오늘도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나가지만 그 자리에 서지는 못했다. 뉴진스 하니가 출석했던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이야기다.
- 강민욱(쿠팡 택배 기사)은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쿠팡 노동자 과로사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전혀 보이지 않았던 국감이었다”고 말했다.
- 이상규(현대제철 하청 노동자)는 “노동청과 법원 판결을 무시하는 현대제철을 국감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불법 파견 소송에서 이겼지만 제대로 구제 받지 못했다.
- 강민수(해양수산부 청원경찰)는 “국감에 서게 되면 비번인 날도 배달 아르바이트 등으로 내몰리는 실태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 문정곤(삼부토건 직원)은 “상습적으로 임금체불을 하는 사업장에는 강력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국회가 나서달라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양성희(중앙일보 칼럼니스트)는 “무시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국정감사장에 선다니 평범한 직장인들의 현실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 얼마 전 국회 토론회에서는 전직 걸그룹 멤버가 나와 이런 말을 했다. “아이돌 연습생들은 무월경과 불면증은 기본이고 28세 때 건강검진을 하니 80세 뼈 나이가 나왔다.”
세계에서 가장 값싼 에너지의 나라.
- 미국이다. 이미 에너지 자립을 넘어 에너지 수출 국가가 됐다. 지난해 에너지 분야에서 650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후보)는 에너지 가격을 낮춰서 인플레이션을 잡고 제조업 강국으로 부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 미국은 15년 동안 82% 성장했는데 EU는 6% 성장하는 데 그쳤다. 미국의 산업용 전력 요금은 1MWh에 84달러밖에 안 된다(2022년 6월 기준). 프랑스는 137달러, 일본은 146달러, 독일은 203달러다.
- 최준영(율촌 전문위원)은 “에너지 대국인 미국이 이를 무기로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 제조업 육성에 나설 경우 세계 경제 지형이 재편되고 제조업 일자리가 다시 미국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 대기업 전기요금을 10.2%, 중소기업은 5.2% 올렸다. 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했다. 한국전력 매출이 4조7000억 원 가까이 늘어날 거라고 한다.
- 한전의 누적 적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41조 원에 이른다. 하루 이자 비용만 122억 원이다.
- 매일경제는 “전력 산업 개편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포퓰리즘.
- 가정용 전기요금은 손을 대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가계 부담과 생활물가 안정을 명목으로 한전 고객의 98%를 요금 인상에서 배제한 것은 포퓰리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 유류세 인하는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2021년 도입 이후 12차례 연장한 상태다. 3년 동안 깎아준 세금이 13조 원에 이른다.
- 중앙일보는 “이런 달콤함에 취하면 더 큰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한전의 적자가 커지면 송배전망 등 전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가 위축된다. “조금 고통스럽더라도 현실적인 전기요금 체계를 마련하고 유류세도 정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강 책 판매 90%가 3대 대형 서점.
- 교보문고가 한강(작가)의 책 판매를 한시적으로 제한했다. 지역 서점 등에서 책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았다. 교보문고는 소매 판매도 하지만 서점을 대상으로 도매 판매도 한다.
- 14~17일 교보문고가 받은 한강의 책은 하루 평균 1만7000권 정도다. 이 가운데 2900권을 지역 서점에 보냈는데 22일부터 1만5000권을 내려 보내고 있다.
‘채식주의자’를 아이들에게 읽힐 수 있나.
- 한숭희(서울대 교수)는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만나서, 직접 읽고 토론하면서 무엇이 유해하고 유익한지를 논의하는 과정을 통해서 각자의 답을 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 “작품이 논쟁적일수록 그 작품들이 매개되어 전개되는 수많은 토론과 논쟁들은 한 사회의 구습을 진보적으로 다시 바라보게 만들며, 새로운 공론장을 확대해 나가는 데 기여한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라고? 집에만 있으라는 건가.”
- 장애인 차별 구제 소송 대법원 공개 변론에서 오경미(대법관)가 한 말이다.
- “20여 년 동안 이런 상태가 유지됐다는 건 장애인들이 그 장소에 갈 수는 있어도 들어갈 수 없었다는 것 아니냐. 그걸 쉽게 대체되는 권리라고 말하는데 놀랐다.”
- 조희대(대법원장)는 “의무 대상을 5%도 안 되게 정해놓고 우리가 할 바를 다했다고 주장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 장애인 편의 보장에 관한 법률은 바닥 면적이 300㎡ 이상인 소매점에 한해 경사로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휠체어 이용자들은 사실상 대부분의 편의점 등 소매점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는데 1심과 2심에서는 행정입법 부작위를 인정하면서도 손배 청구는 기각했다.
사회학과 장례식.
- 대구대 사회학과가 장례식을 연다. 올해 신입생 모집을 끝으로 사회학과 모집을 중단하기로 했다.
- 대구대는 지난해 대규모 미달 사태를 겪은 뒤 실용학문 위주로 재편하는 중이다. 사회학과와 법학부, 전자전기공학부 등은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고 웹툰 전공과 광고PR 전공, 보건의료정보학과 등을 신설했다.
- 경남대와 대구가톨릭대는 각각 2년 전과 3년 전부터 사회학과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다.
- 2018년 1662개였던 인문 계열 학과는 2022년 1615개로 줄었다.
엔데믹 효과, 혼인과 출산 모두 늘었다.
- 8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1년 전보다 각각 6%와 20% 늘었다.
- 혼인 건수가 1~2년 뒤 출생률에 반영되는데 2022년 8월부터 혼인 건수가 늘기 시작했다. 한동안 출생률이 반등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다무’ 모시기.
- 올리브영과 다이소, 무신사를 말한다. 앵커 테넌트라는 말도 있다.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핵심 점포라는 의미다. 백화점과 마트, 쇼핑몰의 가장 좋은 자리에 올다무가 들어서고 있다.
- 다이소 매장은 지난해 말 290개로 늘었다. 올리브영은 130여 개다. 올리브영은 스타필드 고양 매장에 600㎡ 규모 매장을 냈다. 다이소는 이마트 의왕점에 2750㎡ 규모의 초대형 매장을 두고 있다.
-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3조4604억 원. 올해는 4조 원을 넘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철도 지하화, 25조 원 들여 31조 원 번다고?
- 서울시를 지나는 지상 철도 68km 구간을 지하 40~60m 밑으로 돌린다. 22조 원이 들었던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보다 큰 규모다.
- 철로를 지하로 내리면 여의도 면적과 맞먹는 294만㎡의 땅이 남는데 여기에 복합 빌딩과 공원(122만㎡)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용산선을 지하화하면서 만든 ‘연트럴 파크’가 12개 새로 생기는 셈이다.
- 서울시는 채권을 발행해 사업비를 조달한 뒤 31조 원의 개발 이익을 일으켜 갚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금을 안 들이고 추진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 서진형(광운대 교수)은 “20년 이상 걸리는 사업이라 부동산 경기나 원자재 가격, 국내외 정세 등 변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20대가 60대보다 덜 번다.
- 대졸 청년 비율은 70%로 OECD 1위인데 졸업부터 첫 취업까지 11.5개월이나 걸린다.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고 그나마 임금 인상도 더디다.
- 2023년 기준으로 20대 평균 임금은 월 230만 원. 60대가 평균 238만 원을 받는데 그보다 적다.
- 2001년과 비교하면 20대가 104만 원이고 60대가 78만 원이었다. 20대의 고용의 질이 상대적으로 더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을 하지 않는 청년이 21%나 된다.
- 시가총액 상위 15개 기업의 20대 채용 비율이 2년 전 58%에서 51%로 줄었다. 대졸 신입보다는 경력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흑백 요리사’의 판타지.
- ‘이태리 맛피아’가 에드워드 리를 이겼다. ‘이태리 맛피아’는 과연 무명의 ‘흑수저’가 맞나.
- 우리는 ‘흑백 요리사’를 보면서 공정한 게임과 드라마틱한 승리가 가능한 세상을 꿈꾼다.
- 박미숙(대중문화평론가)의 생각은 다르다. 현실의 경쟁은 소수를 위한 게임이다. ’흑백 요리사’의 드라마가 자칫 “극소수의 경험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는 이야기다.
- “우리는 사회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꿈꾸기보다는 승자 모습을 자신과 동일시한다. 주어진 현실 구조에 잘 적응해서 권력으로부터 인정받아 출세를 꿈꾼다. 우리는 그 욕망의 대상을 욕하면서 닮아간다.”
똑똑한 바보들.
- “확신을 가진 사람은 바뀌기 힘들다. 의견이 다르다는 말을 들으면 그냥 돌아서서 가버린다. 팩트나 숫자를 보여주면 자료의 출처를 의심한다. 증거를 부정하고, 신념을 보호한다.” 크리스 무니의 ‘똑똑한 바보’에 나오는 말이다.
- 김현기(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똑똑한 바보들 때문에 국민들만 피곤하다”고 한탄했다. 윤석열-한동훈 회동을 두고 하는 말이다.
- 한동훈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다.
- 첫째, 윤석열에게 탈당을 요구할 수 있다. 김건희 특검법을 온라인 당원 투표에 부칠 수도 있다. 사실상 윤석열이냐 한동훈이냐를 선택하라는 승부수다.
- 둘째, 야금야금 세력을 키울 수도 있다. ‘친한’이 ‘친윤’을 넘어서면 판이 달라진다.
- 윤석열이 “여당 의원들 생각이 바뀌면 어쩔 수 없다”고 했다고 한다. 윤석열이 깔고 뭉개더라도 어느 순간 무게중심이 넘어갈 수도 있다. 김현기는 “아내 걱정과 아내 사태 수습책 마련은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보가 아니라 자업자득”이라는 이야기다.
나쁜 것은 쉽게 기본값이 된다.
- “윤석열 정부 같은 무도하고 무모한 정권이 다시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 김광호(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윤석열 정부 몰락의 시작을 2년 전 이태원 사고로 본다. 책임지지 않는 권력의 무도함. 대통령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고 경찰은 군중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은 탄핵에서 돌아와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다.
- 민심을 무시해도 버틸 수 있다면 이게 민주주의인가. 김광호의 질문은 이것이다. “정치적 책임과 운명(임기)이 일치하지 않는 제도를 계속 끌고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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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한남동 라인 분석.
이른바 ‘일곱 간신’에 한 명이 추가돼서 8명이다.
김대남(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서울의소리와 통화에서 “용산에 십상시 같은 사람이 몇 명 있다”고 말한 게 공개된 뒤 동아일보가 한남동 라인 7명을 이니셜로 공개했고 여러 언론이 직간적접으로 확인한 리스트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이 윤석열(대통령)을 만난 날 구체적으로 7+1명을 찍어서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한다.
강기훈(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
1980년생. 연세대학교 졸업.
음주 운전이 적발돼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음주 측정을 거부해 병원에서 채혈 검사를 했는데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법원이 벌금 8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약식명령은 혐의가 비교적 가벼운 사안에 서면 심리로 벌금이나 과태료 등을 부과하는 절차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한동훈(국민의힘 대표)이 강기훈 등을 잘라야 한다고 말하자 윤석열(대통령)이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 당장 내보낼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정권 초반 권성동(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이 윤석열에게 텔레그램을 보내는 장면이 사진에 찍혔는데 “강기훈과 함께”라는 쓰다 만 메시지가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엄지손가락에 가려진 부분이 ‘들어가겠습니다’였을 거란 추측이 돌았다.
“캠프 외곽에서 별동대처럼 활동했다”는 평가도 있었고 “여성가족부 폐지” 등의 공약을 주도했다는 관측도 있었다.
자유의새벽당이라는 극우 성향의 정당을 만들어 대표를 지낸 적도 있다.
황종호(대통령실 행정관).
윤석열을 ‘삼촌’으로, 김건희를 ‘작은엄마’로 부른다. 윤석열과 가까운 기업인의 아들이라고 한다.
대선 캠프에 합류하기 전 양정철(전 민주연구원장)의 수행비서로 일했다는 사실도 논란이 됐다. 지난 총선 직후 양정철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여사 라인에서 흘린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대변인실이 “검토한 바 없다”고 부인했는데도 일부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을 흘렸다.
천하람(개혁신당 의원)은 “이 이야기들이 인사 라인이 아닌 홍보기획 라인에서 나온다는 설이 돈다”면서 “김건희 라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명태균은 “황종호가 운전하는 카니발을 타고 윤석열과 민감한 현안 이야기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김건희와 서울의소리 통화에서는 김건희가 “잠깐만, 바꿔줄게”하면서 황종호에게 전화를 넘기는 대목도 있었다.
김대남은 뉴스버스와 인터뷰에서 이런 말도 했다. “여사가 자기보다 어린애들 갖고 쥐었다 폈다 하고 시켜 먹지. 동해의 뭐 황 회장 아들이라고.” 여기서 황 회장 아들이 황종호다.
진중권(광운대 교수)은 황종호를 아크로비스타 윤석열 자택에서 봤다고 말했다. 진중권은 “그냥 허드렛일이나 잡일을 하는 머슴인 줄 알았다”며 “모임이 끝나고 나를 차로 지하철역까지 바래다줬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황종호를 “‘윤핵관’ 현직 의원들도 함부로 못 하는 김건희의 문고리 권력 중 한 명으로 통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김대남도 “황종호가 제일 확실하다”고 말한 적 있다.
이기정(대통령실 의전비서관).
1963년생. 성균관대 졸업.
윤석열과 한동훈이 정원을 산책할 때 옆에서 함께 걷던 사람이다.
CBS 기자를 거쳐 YTN 정치부장과 선임기자를 지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홍보기획비서관으로 발탁됐다가 의전비서관으로 옮겼다.
일찌감치 ‘용산 3간신’으로 불릴 정도로 최측근으로 꼽힌다. ’양정철 비서실장설’도 이기정이 흘렸다는 말이 돌았다.
이기정(비서관, 왼쪽), 윤석열(대통령),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2024.10.21.
최재혁(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1961년생. 한국외국어대 졸업.
MBC 아나운서 출신이다. 2017~2019년 제주MBC 사장을 지냈다.
2021년 윤석열 캠프에 참여했고 정부 출범 이후 한국정책방송원(KTV) 방송기획관으로 일하다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으로 발탁됐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최재혁은 KTV 방송기획관 공모에서 서류 심사 통과자 가운데 가장 점수가 낮았는데 면접 전형에서 몰표를 받았다. 방송기획관은 윤석열 정부 들어 신설된 자리다.
최근 논란이 된 김건희 황제 관람을 기획한 사람이 바로 최재혁이다. 방송에는 무관중 행사라고 소개했지만 리플렛 인쇄 제작에 200만 원, 의전용 물품과 인력 비용으로 각각 79만 원과 160만 원을 지출했다. 김건희가 격려차 잠깐 들렀다고 해명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최재혁은 김건희가 소록도 병원을 방문했을 때 동행했다. KTV는 ‘프레지던트 다이어리’와 ‘윤니크’에 김건희의 소록도 방문 영상을 업로드했다.
지난해 4월 미국 방문 때 순방에 동행했는데 출입기자가 아닌데도 전용기에 동승해 논란이 됐다.
김동조(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1971년생. 경희대 졸업.
김동조는 채권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삼성자산운용과 씨티은행에서 트레이더로 일했고 삼성증권에서는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밸로서티인베스터 대표를 지냈다.
윤석열 인수위 시절 연설기록비서관으로 발탁돼 깜짝 인사라는 평가가 있었다. 투자 전문가지만 정치 경험은 전혀 없었다. 대선 때부터 윤석열의 메시지를 총괄했다. 윤석열의 복심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김동조 블로그’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한때 유료회원이 4000명에 육박했다.
2023년 재산 신고액이 119억 원이었는데 올해 3월 신고에서는 210억 원으로 늘었다. 한국제강과 한국홀딩스 지분이 많다. 하성식(한국제강 회장)이 김동조의 외삼촌이다.
2013~2014년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사진 전시회에서 도슨트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김건희 추천으로 들어온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고 실제로 이재오(국민의힘 고문)가 “사실일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겨레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적도 있다. ‘모두 같은 달을 보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책에서 “개인이 더 많은 자유를 누리게 만드는 것이 진짜 정의”라고 강조했는데 윤석열이 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이나 언급한 것도 김동조의 작품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취임사에서 “어떤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이 방치된다면 나와 우리 공동체 구성원의 자유가 위협받게 된다”고 했다.
강찬호(중앙일보 논설위원)가 “진짜 비서실장은 정진석(비서실장)이 아니라 김건희가 영부인 이전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김아무개 비서관이라는 뒷말이 돈다”고 했던 사람이 김동조일 가능성이 크다. 강찬호는 이렇게 평가했다. “그가 왕명(여사의 지시)을 출납하면 김건희 라인 비서관과 행정관들이 움직여 비서실장과 수석들도 모르는 가운데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강훈(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
1969년생. 서울대 졸업.
강훈은 한국일보 기자를 거쳐 조선일보 법조팀장과 TV조선 탐사본부장을 지냈다.
대선 때부터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정홍보비서관을 맡아 부처 대변인들의 군기반장 역할을 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부처 대변인실을 대상으로 두 달에 한 번 실적 평가를 진행하고 S부터 A·B·C·D 등급을 매겨 정책홍보 강화를 유도했다. JTBC는 “대변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용산 참모였다”고 평가했다.
강훈은 최근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한동훈이 “절대 임명하시면 안 된다”면서 “모두가 (공격하기 위해) 벼르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성용(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1986년생. 공주대 졸업.
2012년 새누리당 청년정책총단장으로 입문해서 바른정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송파구병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황교안(전 새누리당 대표)의 특보로 일하기도 했다.
윤석열 후보 시절부터 일정팀장을 맡으면서 윤석열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임명됐다가 사임하고 송파구병에 출마했는데 공천을 받지 못했다. 다시 행정관으로 복귀해 재직하고 있다. 대통령 일정을 전담하고 있다.
김대남이 김성용과 함께 조지연(국민의힘 의원)과 강명구(국민의힘 의원) 등을 십상시로 거론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런 애들이 쥐었다 폈다 한다. 위에 수석 강승규 이런 것도 아무것도 아니다.”
김오진(전 국토교통부 차관).
1966년생. 한양대 졸업.
국회 보좌관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실 총무 비서관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을 맡아 대통령실 이전과 관저 공사를 총괄했다.
최근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21그램을 누가 추천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건희에게 관저 공사 관련 보고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보고를 했다, 안했다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관저와 같은 주요 국가 시설 공사에 자격이 없는 하도급 업체의 공사 참여 등 공사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사례가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징계 요구를 했지만 아직 후속 조치가 없는 상태다.
차관으로 임명될 때 총선 출마를 위한 스펙 쌓기라는 말이 나왔는데 실제로 6개월 만에 사표를 내고 경북 김천에 출마했는데 공천을 받지 못했다.
한국공항공사 사장 최종 후보에 올라 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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