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기업의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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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변동, 인건비 부담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원·부자재 가격 변동, 인건비 부담 증가, 환율 리스크 등으로 기업의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다.
환율, 원자재, 인건비, 물류비 등이 한꺼번에 오르는 상황에서 수출 단가를 올리지 못하는 현 상황은 "팔면 팔수록 이익이 줄어드는" 구조다.
원·부자재의 가격 변동 완화 장치, 중소기업 금융 지원, 물류비 지원, 고관세 대응 통상 컨설팅 강화 등은 단기적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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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변동, 인건비 부담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자동차부품, 농기계, 의료기기, 철강금속제품 등이 역성장했고, 미국으로의 수출도 둔화됐다. 원·부자재 가격 변동, 인건비 부담 증가, 환율 리스크 등으로 기업의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 강화로 인해 내년 상황도 만만치 않다.
대구 기업이 겪는 어려움은 단순한 경기 침체 때문이 아니라 구조적 비용 압박과 성장 방식의 한계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라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환율, 원자재, 인건비, 물류비 등이 한꺼번에 오르는 상황에서 수출 단가를 올리지 못하는 현 상황은 "팔면 팔수록 이익이 줄어드는" 구조다. 단기 처방이 아니라 비용 구조, 시장 전략, 기업 체질 등을 함께 바꾸는 종합적 처방이 필요하다는 함의다.
기업 차원의 비용 대응 전략 고도화가 화급하다. 개별 중소기업이 환율·원자재 리스크를 스스로 감당하는 구조는 한계에 부딪힌다. 원자재 공동구매, 장기 고정계약, 환율 헤지 상품 활용 등은 선택이 아니라 불가피한 생존 전략이다. 특히 금속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원가 변동을 판매 단가에 일부라도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단가 고정 수주' 관행을 유지한 채 비용 상승만 떠안는 방식은 폐기돼야 마땅하다.
수출 구조의 질적 전환도 필요하다.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줄어든다는 것은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더 이상 시장을 지킬 수 없다는 의미다. 범용 부품이나 중간재 중심의 수출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품목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절실하다. 이는 단기간에 성과가 나기 어렵지만, 기술 개발이나 그 업그레이드를 늦출수록 비용 압박은 더 커진다. 대기업과 완성차 의존도가 높은 구조도 해외 중소 바이어나 틈새시장을 겨냥한 다변화 전략으로 보완해야 한다.
또한, 인건비 부담에 대한 접근 방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인건비 자체를 억제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고, 오히려 숙련 인력 이탈로 생산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 노동 친화적 정책의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자동화·스마트공장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 공정 단순화, 불필요한 간접비 절감도 병행돼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 단독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설비 투자에 대해서는 공동 인프라 구축, 업종별 스마트화 지원이 따라야 효과적이다.
정책적 역할도 중요한 요소다. 지금 기업들이 겪는 부담은 경영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 환경 변화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원·부자재의 가격 변동 완화 장치, 중소기업 금융 지원, 물류비 지원, 고관세 대응 통상 컨설팅 강화 등은 단기적 처방이다. 그와 동시에 불필요한 기업 규제의 철폐, 기술 전환을 뒷받침할 중장기 R&D 그리고 첨단 인력의 원활한 공급 등이 절실하다.
결국, 대구 기업의 위기는 버텨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 문제다. 비용 상승을 견디는 데만 집중한다면 체력은 더 빨리 고갈된다. 수익 구조를 바꾸고, 시장을 다변화하며, 기업 체질을 강화하는 일은 고통스럽지만 피할 수 없는 선택지다. 지금의 위기를 구조 전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느냐는, 대구 기업이 작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느냐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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