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2 실력 봤지?" 유럽도 '천궁2'에 눈독

중동에서 실전을 통해 명중률을 입증한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2(Cheongung-II)가 이번에는 유럽 시장을 향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특히 방공전력 강화가 절실한 크로아티아에서 천궁2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관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죠.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까지 도입하며 공군력을 키워온 크로아티아이지만, 정작 중거리 방공망은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드론과 미사일이 쏟아지는 현대전 양상을 고려하면 이 공백을 메울 무기가 시급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리고 그 해답 중 하나로 한국산 천궁2가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과연 크로아티아는 K-방공의 새로운 거점이 될 수 있을지, 지금부터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라팔은 샀지만 방공망은 텅 비었다


크로아티아의 고민은 생각보다 깊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를 들여오며 공군 전력은 한층 두터워졌지만, 정작 하늘에서 날아드는 위협을 막아줄 중거리 방공망은 여전히 비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죠.

현재 크로아티아가 보유한 방공 전력은 단거리 체계에 국한돼 있어, 원거리에서 들어오는 미사일이나 고고도 항공기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라팔 전투기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드러났듯, 현대전은 더 이상 단일 위협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저가 자폭 드론과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이 뒤섞여 날아드는 복합 공격이 일상화되고 있는 것이죠.

이런 환경에서 단거리 방공망에만 기대는 구조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크로아티아 군 내부에서도 "공군만 키우고 방패는 방치했다"는 자성이 흘러나오는 배경입니다.

크로아티아 현지 매체도 주목한 '천궁2'


이런 상황 속에서 크로아티아 현지 매체가 직접 천궁2를 언급했다는 점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지난 14일 크로아티아 일간지 유타르니 리스트(Jutarnji list)는 크로아티아가 추진 중인 중거리 방공체계 도입 후보 중 하나로 한국산 천궁2를 거론한 것이죠.

단순한 국방부 관계자의 발언 수준을 넘어, 현지 언론이 구체적인 무기체계 이름을 특정해 보도했다는 점에서 관심의 무게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 역시 천궁2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아랍에미리트(UAE) 도입 사례를 기준으로 약 3억 5천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산 패트리어(Patriot) 시스템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방공망을 처음부터 새로 구축해야 하는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는 성능과 가격의 균형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유럽의 중견국 입장에서 패트리어를 통째로 들여오기에는 예산 부담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단순 관심 아니다" 크로아티아의 진짜 의도


크로아티아의 움직임은 단순한 관심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크로아티아는 현재 방위산업 현대화와 국방 자립화를 동시에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199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국방개혁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그 속도가 공격적입니다.

국방비 증액 로드맵만 봐도 크로아티아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2025년 GDP 대비 2.01% 수준인 국방비를 2027년 2.5%, 2030년 3%, 그리고 2032년에는 무려 5%까지 단계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죠.

장기적으로는 약 30억 유로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력 증강이 본격화되면서, 비어 있는 중거리 방공망을 채우는 것이 자연스러운 다음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노리는 후보군에 천궁2가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죠.

중동에서 쌓은 실전 성과가 유럽의 마음을 움직인다


천궁2가 유럽에서 주목받는 가장 큰 배경은 역시 중동에서 쌓아 올린 실전 성과입니다.

카탈로그 속 스펙이 아니라, 실제 전장에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해 낸 실적이야말로 방공체계의 가장 확실한 보증서이기 때문이죠.

일부 중동 국가에서는 천궁2가 실제 작전에 투입돼 높은 요격 성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수치는 아니지만 일각에서는 요격 성공률이 90%를 웃도는 수준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정도 성능이라면 유럽 국가들이 눈독을 들이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죠.

특히 크로아티아처럼 방공망을 처음부터 새로 짜야 하는 국가 입장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신형 무기보다 이미 실전에서 실력을 보여준 체계가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중동에서의 활약 잘 봤다"는 반응이 유럽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이유입니다.

기술력도 가격도 놓치지 않은 '실속파' 방공망


천궁2의 기술적 강점 역시 분명합니다.

AESA(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를 기반으로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으며, 차량형 구조를 채택해 신속한 이동과 재배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죠.

한 자리에 고정된 방공체계가 아니라, 전장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드론과 미사일이 동시에 날아드는 현대전 환경에서 기동성과 동시 대응 능력은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아무리 강력한 방공망이라도 위치가 노출되는 순간 제1순위 타격 목표가 되기 때문이죠. 빠르게 진지를 옮길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여러 표적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천궁2는 현대전의 요구 조건에 상당히 부합하는 체계라고 평가받고 있는 것입니다.

성능과 가격, 운용성까지 고루 갖춘 '실속파' 방공망이라는 별명이 붙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K-방산, 이젠 유럽 하늘까지 넘본다


유럽에서 이미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신뢰가 차곡차곡 쌓여온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폴란드가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를 대규모로 도입한 사례, 노르웨이가 K9 추가 구매에 나선 사례처럼 한국 방산은 이미 유럽 시장에서 단단한 입지를 다져왔는데요.

지상 무기 체계에서 쌓아 올린 신뢰가 이제 방공망 분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죠.

크로아티아의 천궁2 검토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이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론하고, 가격과 성능 양쪽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상에서 K9과 천무가 유럽의 땅을 지켰다면, 이제는 천궁2가 유럽의 하늘을 지키는 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충분해 보입니다.

중동에서 시작된 K-방공의 여정이 유럽 대륙으로 본격 확장되는 순간을 지켜볼 수 있을지, 크로아티아발 소식에 방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