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전 눈물 스스로 닦았다…믿기지 않는 가을 ERA 1.08 임찬규 "성장한 점? 침착해졌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22년 전 LG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등교를 거부했던 '엘린이(LG 트윈스 어린이 팬)' 임찬규가 이제는 LG의 포스트시즌 에이스가 돼 팬들의 눈물을 막았다. 플레이오프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가운데 3차전 선발투수를 맡아 또 한번 LG에 승리를 안겼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를 포함해 올해 포스트시즌 3전 3승에, 평균자책점은 단 1.08이다.
임찬규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음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나머지 3⅔이닝을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임찬규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LG는 두 투수의 역투에 힘입어 삼성을 1-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한 임찬규의 가을 활약은 플레이오프까지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전보다 더 큰 압박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임찬규의 공은 흔들리지 않았다. 임찬규는 첫 2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으면서 대구에서 2경기 20점을 뽑은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4회에는 2사 1, 3루 위기에서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임찬규가 5이닝 무실점을 달성한 뒤 LG 타선은 선취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박동원의 볼넷에 이어 박해민이 희생번트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문성주의 중전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홍창기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박동원을 불러들였다. 임찬규는 6회 선두타자 김헌곤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는 것으로 임무를 마쳤다.
임찬규의 올해 포스트시즌 성적은 3경기 16⅔이닝 3실점 2자책점, 평균자책점 1.08으로 FA 몸값을 하고도 남는 활약이다. 임찬규의 가을 활약은 시즌 막판 호투의 연장선상에 있다. 임찬규는 8월 15일 한화전 6⅔이닝 2실점 승리를 시작으로 정규시즌 마지막 7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20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 가운데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임찬규 뿐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임찬규는 "(3차전이)마지막일 수 있었는데 이겼다. 4차전까지 이어가고 싶다"며 "kt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 때보다는 덜 긴장됐다. 편안한 마음으로 내 공을 던지자고 생각했다. 수비도 도와줬고 운도 따랐다"고 얘기했다.
생각한 대로 풀린 경기였다. 특히 4회 2사 1, 3루 첫 실점 위기에서는 강민호를 상대로 볼넷을 감수한 투구를 하면서 삼진이라는 최상의 결과를 끌어냈다. 임찬규는 "볼넷을 줘도 된다고 생각하면서 보더라인에 걸리는 공을 던지려고 했다. 조금 더 어려운 공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17일 승리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밝힌 '등교거부 사태'를 낳았던 삼성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그러나 임찬규는 "아직 시리즈가 끝나지 않았다"며 "그때는 한국시리즈였고 지금은 플레이오프다. 그래도 어린 시절 보던 경기에 나가서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 활약이 이어지는 점에 대해서는 침착성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임찬규는 "최대한 정규시즌처럼 하자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 맞아 떨어졌다. (박)동원이 형 리드도 잘 맞았다. 수비도 좋았다. 운이 좋았다. 내가 엄청나게 발전하고 업그레이드된 것은 아니다. 침착성을 갖게 된 점이 성장한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실패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한국시리즈도 경험하면서, 또 그 전에 실패했던 것까지 섞여서 경험치가 됐다"고 덧붙였다.
LG는 17일 승리로 시리즈를 4차전까지 이어갔다. 4차전 선발투수는 디트릭 엔스다. 임찬규는 5차전 불펜 대기 가능성에 대해 "4차전에서 엔스가 잘해줄거라 생각한다"면서 "나는 나가라면 나간다. 잘 해서 5차전까지 넘어오길 바란다. 5차전까지 오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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