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렇게 갈 수가 있니".. 현대아울렛 화재 희생자, 오열 속 첫 발인
강은선 2022. 9. 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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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아, oo아 네가 왜 이 차에 있니, 못 지켜줘서 미안해."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로 허망하게 사망한 이모(33)씨의 유가족이 울부짖는 소리가 식장을 가득 메웠다.
현대아울렛 화재 사흘 째인 이날 숨진 이씨의 장례식이 열렸다.
지난 26일 현대아울렛 지하주차장에서 난 화재로 이씨는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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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사망자 6명 유족, 사고 원인 규명·피해 보상 합의까지 장례 유예
“oo아, oo아 네가 왜 이 차에 있니, 못 지켜줘서 미안해.”
28일 오전 11시 37분 충남대병원 장례식장.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로 허망하게 사망한 이모(33)씨의 유가족이 울부짖는 소리가 식장을 가득 메웠다. 유가족들은 이씨의 관이 안치실에서 운구차로 향하자 가슴을 부여잡으며 오열했다.
유가족들은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어떻게 이렇게 갈 수가 있냐”며 통곡했다. 사랑하는 아들과 형이었던 그가 황망히 세상을 떠난 것을 믿지 못하는 듯 유가족들은 한동안 운구차를 어루만졌다. 가족 품을 떠난 이씨는 정수원에서 화장 후 대전추모공원에 안치된다.
현대아울렛 화재 사흘 째인 이날 숨진 이씨의 장례식이 열렸다. 희생자 중 첫 발인이다.
이씨의 관은 초등학교 친구들이 운구했다. 이날 발인에 앞서 장례식장에서 만난 이씨의 친구들은 “지난 주에도 모임이 있어 만났는데 이렇게 떠난 게 믿기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는 지난 4월 현대아울렛 방재팀에 입사했다. 올해 초 전기관련 자격증을 딴 후 아울렛 시설관리팀에 입사했다. 고교때까지 높이뛰기 선수였던 이 씨는 현대아울렛 입사 전까지 통신기기 판매 관리 일과 물류 업무를 했다고 한다. 안정적인 직장 생활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입사한 지 5개월 만에 이씨는 화재로 까맣게 그을린 시신이 돼 돌아왔다.
지난 26일 현대아울렛 지하주차장에서 난 화재로 이씨는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씨의 한 지인은 “사고 당시 방재실에서 지하주차장에 있는 근무자들을 확인해 대피시키라는 말을 듣고 내려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머지 사망자 6명의 유족은 사고 원인 규명과 피해 보상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후로 장례절차를 미루기로 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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