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로봇 기업 '트위니', 물류 혁신을 이끈다: 천영석 대표 인터뷰

기술 혁신과 수평적 문화의 시너지
수고 덜고 여유 더하는 기술
트위니 로봇이 만드는 물류의 미래

[사례뉴스=정해주 인턴기자] ‘두 개의 자율, 하나의 목표’를 내세운 트위니는 자율주행 기술과 자율적 조직문화를 동시에 추구해온 스타트업이다. 자율주행로봇 ‘나르고’ 시리즈를 통해 물류센터, 공장, 공공기관 등 다양한 현장에서 로봇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으며, 국내외 자율주행 분야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트위니의 공동창업자 천영석 대표를 만나 창업 배경부터 기술력, 조직문화, 글로벌 전략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트위니를 창업하게 된 계기나 배경은 무엇입니까?

A. 어릴 때부터 형인 천홍석 대표와 함께 일하자는 이야기를 나눠왔습니다. 천홍석 대표는 KAIST 석·박사 과정을 통해 자율주행 로봇 알고리즘을 연구했고, 저는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중소벤처진흥공단에서 재무관리, 기업지원 업무 등을 담당했습니다. 자율주행 로봇은 형의 연구 주제이자 역량이 집중된 분야였고, 제가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한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창업은 천홍석 대표가 먼저 제안했고, 200페이지에 달하는 창업 계획서를 보여준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Q. 트위니 자율주행로봇의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A. 트위니 로봇은 복잡한 환경에서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능력이 강점입니다. 3D 라이다 센서를 활용해 별도의 마커 없이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넓은 공간에서도 안정적으로 목적지를 찾아갑니다. 서빙로봇을 개발하지 않는 것도 이 같은 기술 전략에 기반한 결정입니다.

서빙로봇은 상대적으로 기술 요구 수준이 낮아 가격과 디자인 경쟁이 중심인데, 중국산 제품들이 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죠. 반면 물류나 공장처럼 넓고 예측 불가능한 공간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의 역량이 중요합니다. 물류센터가 어려운 이유는, 로봇이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행인 및 지게차와의 교행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수시로 발생하는 적치물 존재 여부 등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르고 오더피킹은 다변화하는 물류센터 환경에서도 자기위치를 정확히 인지하고 목표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Q. 트위니의 제품이 실제 물류 현장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간단히 얘기해주세요.

A. 물건을 찾는 수고를 덜고, 근로자가 물품을 옮기기 위해 하는 단순 반복 업무를 대신합니다. 이커머스 활성화 등으로 물류센터의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숙련된 인력의 부족과 생산성 저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 물류시장의 현실입니다. 물류센터가 점점 더 대형화되고 복잡해지면서 피킹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죠. 기존의 현장에서는 작업자가 직접 대차나 자키를 사용해 수많은 물품을 수동으로 처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작업자에게 큰 체력적 부담을 줍니다. 또 물류센터에서의 주문 변동성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고정된 인력으로는 다양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습니다.

트위니가 개발한 나르고 오더피킹은 물류센터 근로자가 동일한 공간에서 더 많은 작업을 쉽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에요. 근로자가 카트나 대차를 밀면서 종이 지시서나 경험, PDA 등에 의존해 주문품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어진 거죠. 그리고 로봇 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담아야 할 상품명과 수량을 알려줘 인력의 피로도를 낮추고, 작업 정확성을 높여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Q. 제품 개발에서부터 런칭까지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A. 조사해보셨겠지만, 트위니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력이 뛰어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하지만 기술력이 우수한 것과는 별개로 사업 초기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을 했죠.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졌는데, 팔리는 데 속도가 왜 이렇게 저조할까? 실전에선 기술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어떤 시장을 타겟팅할지, 그 시장에 맞는 제품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오더피킹이었습니다. 시장을 찾은 것으로 모든 상황이 해결된 것은 아니었죠. 시장의 니즈를 담아낼 수 있어야 했거든요.

이에 저희는 창고관리시스템(WMS) 업체와 손잡고 많은 물류대행업체들을 초청해 우리의 기술을 선보였고, 그에 따른 피드백을 수도 없이 얻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다녀본 물류센터만 300곳에 이릅니다. 이를 통해 현재 나르고 오더피킹이 다양한 물성을 처리할 수 있도록 적재함 유형을 다양화했고, 대차대 형태로도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이외에 안정화 기간 동안 당사의 직원이 상주, 현장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해드림으로써 현장에 맞는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어요. 그 결과 제품 출시된 2023년 5월 이후 용마로지스, 한익스프레스, 팀프레시 등 국내 21개 물류센터와 계약을 맺고 도입, 활용되고 있습니다.

Q. 국내외 시장 내 트위니의 확장과 관련하여 현재 어떤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까?

A. 지난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을 했고, 올해 더 많은 고객사를 발굴하는 동시에 북미,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서 성과를 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협력사를 발굴하고 있죠. 지난해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에 이어 최근 물류자동화 전문 SI 기업 아세테크와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아세테크와의 협약을 통해 아세테크의 영업조직과 제조 인프라를 활용, 트위니의 자율주행 로봇 위탁생산, 커스터마이징 및 제품 확산을 도모할 계획이에요. 또 해외에서는 IT 서비스기업 인택솔루션(ITS)과 손잡고 북미 시장 물류자동화 확산을 도모하고 있고, 텍사스에 위치한 ITS 리퍼비싱 및 패킹센터에 나르고 오더피킹 로봇을 구축하고, 북미 시장에서 고객을 발굴·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Q. 트위니의 사업과 관련하여 현재 계획된 바나 향후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트위니의 자율주행로봇만큼 넓고 복잡한 환경에서 스스로 이동하는 로봇 기술력을 가진 회사는 국내에 없다고 확신합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시장에서 빠르게 인정받아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더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고, 북미지역에서 고객사를 빠르게 창출해 트위니가 개발한 로봇의 우수함을 널리 알리는 데 올 하반기 내내 매진할 계획입니다.

Q. 경영을 함에 있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A. 회사를 잘 경영하려면 우리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천홍석 대표님은 '사람이 전부'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역량이 극대화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해왔고, 지금도 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회사 방침 중 하나가 자유로운 출퇴근이에요.

Q. 마지막으로 비즈니스와 일터에서 고군분투하고 계신 경영자와 리더분들을 위해 격려나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회사를 운영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겪은 경영상 굴곡이 적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대내외적 요인이 중첩되며 모두가 힘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이럴 때 내실을 다지고, 좋은 시기가 왔을 때 바로 기회로 잡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성과로 이어지길 희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