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형 벤츠 S클래스 페이스리프트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단순한 디자인 리프레시 수준이 아니라, 파워트레인 효율 향상, 자율주행 확장, 실내 UX의 재정의까지 포함된 전방위 진화다. 벤츠는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럭셔리”라는 새로운 시대적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외관 디자인의 핵심은 전면과 후면에 새겨진 ‘별빛’이다. DRL과 테일램프 그래픽에 삼각별 픽셀이 적용돼 브랜드 정체성을 극대화했다. 전면 그릴은 크롬 요소를 줄이고 면을 강조했으며, 범퍼는 수직형 공기 흡입구로 스포티함을 더했다. 이는 AMG 라인과의 명확한 구분을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이다. S580e 후속 모델은 28kWh 배터리와 150kW 전기모터를 탑재해 전기 모드만으로도 최대 120km(WLTP) 주행이 가능하다. 고성능 AMG S63 E 퍼포먼스는 무려 800마력에 달하는 V8 PHEV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인버터 효율과 열관리를 개선해 지속 성능을 높였다. 마이바흐 S680의 V12 역시 살아남아 클래식 고성능의 정점을 지킨다.

실내는 이제 하나의 ‘AI 공간’이다. E클래스를 통해 먼저 공개된 MB.OS 인터페이스가 이식되며, 48인치 OLED 슈퍼스크린과 제스처 인식, 이모션-비트 감정 반응 시스템이 탑재된다. 운전자의 표정을 읽고 실내 조명, 향기, 음악을 바꾸는 감성 UX는 플래그십의 정의를 다시 쓴다. OTA로 게임이나 업무 앱을 설치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자율주행 역시 확장된다. 독일 내 레벨3 주행 가능 속도를 95km/h에서 110km/h로 끌어올리고, 미국·중국 인증도 추진 중이다. 라이다 센서는 250m까지 인식 범위를 확장했고, 차선 변경을 스스로 수행하는 고속도로 주행 능력을 강화했다. 서스펜션 시스템 역시 노면 카메라 해상도를 높여 승차감을 더 정교하게 조율한다.

이 모든 혁신의 결실은 2025년 말 공개되어 2026년부터 본격 출고에 들어간다. S500 롱바디의 시작가는 약 11만 유로로 소폭 인상될 예정이며, BMW 7시리즈 LCI 및 아우디 A8 후속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하지만 벤츠는 ‘별빛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혁신’이라는 새로운 무기로 다시 한 번 플래그십의 왕좌를 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