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성비, 학생에 영향 줄까…"진로성숙도·자기통제력 격차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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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의 교사 성비가 학생의 교육적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국내에서 나왔다.
남학생의 경우 여교사 비율이 높은 초등학교에 재학할 경우 진로성숙도와 자기통제력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또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의 경우 여교사 비율이 높은 초등학교에 재학할 때 진로성숙도가 상당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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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7% 학교선 남학생 2.34점, 여학생 2.17점
"롤모델 부재, 교사와 관계, 학교 풍토 등 영향"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초등학교의 교사 성비가 학생의 교육적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국내에서 나왔다. 남학생의 경우 여교사 비율이 높은 초등학교에 재학할 경우 진로성숙도와 자기통제력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진로성숙도'는 직업의 종류를 파악하고 자신이 잘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능력으로 측정한다. 남학생의 진로성숙도가 떨어지는 건 역할모델(롤모델)이 부족해 벌어지는 현상으로 보인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유백산 광주교대 교수팀은 최근 제2회 전남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에서 '학교 교사 성비는 초등학생의 교육적 성취에 영향을 끼치는가'를 주제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유 교수팀이 초등학생 1711명을 2018년부터 2020까지(초4~초6) 3년 간 연구한 결과 교사의 성비는 국어와 수학 등 인지적인 영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로성숙도'와 '자기통제력' 부분에서는 격차가 벌어졌다.
진로성숙도는 "나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 "나는 직업의 종류, 성격 등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 자기통제력은 "할 일이 많으면 계획을 세워서 하나씩 한다", "내일 학교에 가져가야 할 준비물을 스스로 챙긴다" 등에 대한 학생들의 답변을 기준으로 점수(5점 만점)를 매긴 결과다.
교내 여성 교사가 100%인 학교에서 남학생의 자기통제력은 2.18점, 여학생의 자기통제력은 2.52점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 교사 비율이 16.67%인 학교에서는 남학생의 자기통제력이 2.34점으로 올라가고, 여학생의 자기통제력은 2.17점으로 떨어졌다.
또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의 경우 여교사 비율이 높은 초등학교에 재학할 때 진로성숙도가 상당히 떨어졌다.
연구은 롤모델의 부재, 학생과 교사 사이의 원만한 관계 수립의 어려움이 이 같은 결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여성 교사가 많은 학교일수록 체육활동을 선호하지 않는 학교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학교 풍토가 학생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교사 성비 쿼터제도 해결책이 될 순 있으나, 이보다는 여성 교사 비율이 극단적으로 높았을 때의 문제를 분석하고 원인을 적극적으로 해소하는 방안이 더 효율적이라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는 전국 초등학교 남교사 비율은 지난 2022년 29%에서 지난해 2025년 22.8%까지 하락한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서울은 12.9%, 대전은 11.8%를 기록하는 등 초등교사 성비 격차가 심화하고 있어 이번 연구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유 교수팀은 "초등교사 성비 불균형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에도 국내의 경우 학교 수준에서 초등학교 교사 성비와 초등학생의 교육적 성취의 종단적 관계를 직접적으로 살핀 연구는 없었다"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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