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연상호 "제작진의 연식이 느껴지는 SF룩, 아슬아슬하게 대중과 교감 유지하는 중" [인터뷰M]

김경희 2023. 1. 23. 23: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내전에 돌입한 22세기라는 배경 속에 전설적인 전투 용병의 뇌를 복제해 전투 A.I.를 개발한다는 신선한 설정의 SF 영화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부산행'부터 '반도' '지옥'에 이르기까지 연달아 '연니 버스'로 대표되는 자신만의 세계관을 펼쳐내고 있는 연상호 감독은 한국형 좀비 장르물을 세계에 공표함과 동시에 인간의 공포와 믿음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던지고 있다.

영화 '반도' 이후 극장용 영화가 아닌 OTT 용 영화 '정이'로 돌아온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이 전작이어서 '반도'는 거의 동시에 전 세계 공개 일정이 잡혀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동시 개봉이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 코로나라는 변수를 겪으며 극장 개봉이냐, OTT를 통한 전 세계 동시 공개냐를 선택한다면 저는 OTT 쪽이 맞는다고 생각해서 넷플릭스와 작업하게 되었다."라며 전 세계에 동시에 작품을 공개하게 된 게 매력이라며 넷플릭스 영화의 매력을 꼽았다.

연상호 감독은 "공개 전에 친구들에게 '정이'를 보여줬더니 감독의 연식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SF를 많이 만드는 나라의 룩은 아니라 생각한다. 요즘은 굉장히 모던하고 미니멀한데 '정이'의 룩은 사이버 펑크이고 기계적이다. 요즘 유행과 상관없이 SF 룩을 추구하고 싶었고 다행히 함께 작업하신 분들이 다 또래라 고전적인 영화의 룩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라며 '정이'만의 SF 룩을 설명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정보의 공개가 무선으로 너무 많이 되다 보니 해킹될 수 있어서 다시 유선의 미래가 오지 않을까 상상하며 전선이 많은 미래 세계를 상상하기도 했다."라며 와이파이 시대에 보기 드문 전선 세트를 선보이게 된 배경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SF 장르의 연출을 하며 음악 디렉션이 가장 어려웠다는 연상호 감독은 "요즘 많이 이야기하는 건 인류애가 느껴지게 해달라, 가슴이 웅장해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번에도 그런 부분에서 많이 공을 들였다. 이번에 작업한 아티스트의 연식이 다 비슷하다 보니 유행이 돌고도 나 싶을 정도로 어릴 때 영향받은 걸 구현하고 싶은 예술가로의 욕구가 드러난 게 아닌가 싶었다."라며 음악에서도 고전적인 '터미네이터'가 떠오르는 음악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혀 웃음을 안겼다.

'정이'의 엔딩 장면을 통해 속편이 나오는 건 아닌지 예측하게 했는데, 연상호 감독은 "저는 모든 작품을 만들 때 뒷이야기를 상상한다. 그걸 영화화하겠냐는 건 별개의 문제 같다. 후속을 만드는 게 옳은가라는 생각도 동시에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거 같다."라며 속편이 나올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부산행'은 호평받았으나 '반도'는 그에 미치지 않았고, '염력'은 실마시켰으나 '지옥'으로 다시 찬사를 받은 연상호 감독은 "매번 대중에게 환호를 받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도 그런 재능을 갖고 싶다. 하지만 작업하면서 인정할 건 해야 한다. 다행히 매번 모든 게 대중의 눈높이에 어긋난 건 아닌 거 같고 지금까지는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그 이상을 원한다면 욕심일 것."이라는 말을 해 웃음을 안겼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정말 솔직하게 속내를 밝히는 연상호 감독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제가 가지는 걸 쏟아낸다는 느낌으로 작업을 했다. 하지만 늘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소통을 하며 작품을 만들어간다. 주변 사람과의 소통으로 만들어가는 재미도 점점 알아가고 있다. 늘 상상력의 빈곤 때문에 우울감에 빠지기도 한데 그럴 때마다 예전에 제가 좋아했던 걸 찾아본다. 제가 이 업을 선택한 이유도 뭔가를 좋아해서다. 당시에 이걸 좋아했던 나는 어떤 마음으로 좋아했는지 무얼 좋아했는지를 되새기려고 한다. 그런 게 저는 앞으로 내가 해야 할 것의 계기가 되기도 하고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라며 쉼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비결을 밝혔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 '정이'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Copyright © MBC연예.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