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히트 드라마 절반은 웹툰 원작…‘쌍방향 IP’ 시대 열렸다

김남석 2026. 5. 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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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성 1·2위 ‘독식’…드라마 넘어 뮤지컬까지
드라마가 웹소설 등으로 재탄생하기도
웹툰·웹소설 IP 활용 드라마 콘텐츠. (왼쪽부터) '유미의 세포들 시즌3', 웹소설 '21세기 대군부인 in 왕립학교', '취사병 전설이 되다'. 티빙·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웹툰이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연이어 '메가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방영되거나 공개 예정인 주요 드라마 가운데 절반 안팎은 웹툰·웹소설을 기반으로 한다. 드라마가 다시 웹소설로 재탄생하는 '병렬식 지식재산(IP)' 사례도 등장하고, 웹툰 플랫폼의 영상 제작 참여도 가속화되며 콘텐츠 산업 가치사슬이 빠르게 입체화되고 있다.

25일 방송 및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첫 방송되는 JTBC '신입사원 강회장'을 시작으로 넷플릭스 '참교육', tvN '내일도 출근!' 등 웹툰·웹소설 원작 드라마가 잇따라 공개된다. 이밖에 하반기 공개 예정인 '현혹', '재혼황후', '들쥐' 등도 모두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5년 콘텐츠 IP 거래 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웹툰을 중심으로 한 만화산업 IP 매출은 1조7266억원으로 만화산업 전체(4조6933억원)의 36.8%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웹툰을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영상 매체로 스토리를 공급하는 원천 기지로 규정했다.

최근 웹툰 IP 인기는 더 높아졌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화제성 차트(지난 19일 기준)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체 기획작 '21세기 대군부인'(12.5%)과 네이버웹툰 원작 '취사병 전설이 되다'(7.44%)가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앞서 방영된 네이버웹툰 원작 '사냥개들 시즌2'는 공개 직후 비영어 부문 글로벌 1위에 올랐고, '유미의 세포들 시즌3'도 주간 유료가입 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유미의 세포들은 화제성 차트 10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최고 9.1%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로 매회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영상 콘텐츠가 다시 웹소설이나 공연 예술로 확장되는 역방향·다매체 사례도 나타났다. 카카오엔터는 21세기 대군부인 방영 후 같은 세계관의 비하인드 웹소설 '21세기 대군부인 in 왕립학교'를 공개했고, 유미의 세포들은 뮤지컬로 제작된다.

플랫폼들의 제작 참여도 속도가 붙었다. 단순 IP 중개의 수익성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직접 기획과 제작에 참여해 흥행 이익을 회수하고 산하 배우나 음반, 팬덤 자산까지 묶는 통합 전략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네이버웹툰 자회사 스튜디오N의 매출은 2021년 84억원에서 지난해 1179억원으로 4년 새 약 14배 늘었고, 영업손익도 2024년 19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22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카카오엔터는 스토리와 뮤직, 미디어 3개 사업 부문을 통합 운영하는 구조를 무기로 내세웠다. 자체 기획작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자사 레이블 아티스트를 대거 참여시키고, 자체 팬덤 플랫폼에 공식 커뮤니티를 함께 여는 방식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세 가지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IP 크로스오버 시너지를 지속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산업 전반의 확대 속에서도 생태계의 근간인 창작자들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는 한계도 지적된다.

창작자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0.2%는 플랫폼이나 기업과의 계약에서 동등한 위치로 협상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만화 산업계 한 전문가는 "웹툰 플랫폼은 성장하고 있지만, 작품을 제작하는 개별 웹툰 기업의 사정은 어려워지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으로 작품 제작 수 대비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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