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의 신통한 예지력 “삼성 기세 좋다. PO 5차전도…”

사진 제공 = OSEN

계속 땀을 닦는 와이스

3회 초 스코어 1-0이다. 홈 팀이 앞서 간다. (19일 이글스 파크, 삼성 라이온즈 – 한화 이글스 플레이오프 2차전)

뒤진 원정 팀의 반격이다. 볼넷과 안타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맞는다. 다음 김성윤 때 보내기 사인이다. 그러나 번트는 실패한다. 속절없이 투 스트라이크를 먹었다.

박진만 감독이 절망한다. 벤치에서 머리를 감싼다. ‘되는 게 없군’ 하는 동작이다. 그런데 섣부른 생각이다. 타자가 각성한다.

카운트 1-2로 몰린 상황이다. 4구째 승부구는 직구(151㎞)다. 먼 쪽으로 낮게 빠진다. 그냥 놔두면 볼이다. 그래도 배트가 출발한다. 그리고 그 어려운 공을 정확하게 때려낸다. 좌익수 앞으로 빨랫줄이 걸렸다.

무사 만루로 기회가 열린다. 타순도 딱 좋다. 3~5번 클린업으로 연결된다.

구자욱 땅볼, 르윈 디아즈 2루타, 김영웅 안타. 줄줄이 타점이 쌓는다. 0-1이 4-1로 한꺼번에 뒤집힌다.

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연신 땀을 닦는다. 이글스 벤치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초반에 결정된 승부는 요지부동이다. 내내 일방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9회 잠깐의 저항이 있었을 뿐이다. 끝까지 우열은 바뀌지 않았다. 최종 스코어 7-3, 시리즈 성적은 1승 1패로 공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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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감독 “그래서 야구가 어렵다”

뜻밖이다. 예상을 벗어났다. 그것도 아주 많이….

이글스의 원투 펀치가 털렸다.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가 연속으로 무너졌다.
가장 믿었던 부분이다. 그게 흔들린 것이다. 김경문 감독도 괴로운 표정이다. 인터뷰서 복잡한 속내를 밝힌다.

“선발 투수가 1~2회를 잘 던지면 보통은 5회까지 흘러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와이스가 3회 들어 갑자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이 기대했다가 힘이 많이 빠진 것 같다.” (2차전 경기 후 인터뷰)

사실 그렇다. 와이스 대 최원태였다. 선발 매치업만 보면 의외의 결과다. 게다가 전날 역전승의 분위기도 있다. 이런 전개를 생각이나 했겠나.

“최원태가 자신감을 많이 가진 것 같다. 선취점은 우리가 올렸지만 내내 끌려갔다. 어느 투수라도 위기에 몰리면 점수를 줄 수 있는데, 한 번에 너무 많은 점수를 내준 것이 아쉽게 됐다.” (김경문 감독)

산전수전 다 겪었다. 백전노장이다. 그럼에도 이 ‘공놀이’는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야구가 어려운 것이다. 솔직히 덕아웃에서 보면서도 ‘이 정도로 어려운 일인가’ 싶더라. 그래도 (폰세, 와이스) 두 투수가 다음 경기에서는 잘 던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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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장 위협적인 상대인가

결국 모두의 목표는 하나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그 관점에서 봐야 한다.

이런 질문으로 시작된다. ‘누가 LG의 상대가 될 것인가?’ 다른 표현으로 하면 이렇다. ‘트윈스를 가장 위협하는 팀은 어딘가?’

이유는 뻔하다. 정규시즌 우승 팀이고, 파트너는 도전하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이 물음에 대한 대체적인 답은 ‘이글스’였다. 적어도 10월 1일까지는 그랬다. SSG 이율예의 투런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가장 근접했고, 끝까지 경쟁하던 팀이다.

전력 비교에서도 드러난다. 뚜렷한 강점이 있다. 마운드의 우세다.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비교 우위에 있다.

특히 원투 펀치가 탁월하다. 폰세는 난공불락이다. 와이스도 확실하다. 단기전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다. 여기에 류현진, 문동주도 계산이 나오는 투수들이다.

그래서 그렇다. 가장 강력하다는 트윈스다. 숨 돌릴 곳 없다는 타선을 갖췄다. 그런 선수단 내에서도 ‘위협적’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물론 쌍둥이 팬들에게도 가장 신경 쓰이는 존재일 것이다.

적어도 플레이오프 시작 전까지는 그랬다. 그런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라이온즈 팬들에게는 죄송하다. 전력이 처진다, 혹은 부족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 PO, PO를 거친다. KS까지 최소한 10게임을 치러야 한다. 아무래도 체력적 불리함이 작용할 것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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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크게 무리가 안 됐다”

며칠 전이다. 그러니까 PO 1차전을 앞둔 시점이다. 흥미로운 보도가 있었다. OSEN 한용섭 기자의 기사다. 이런 제목이다.

‘LG는 플레이오프 어떻게 예상할까, 염갈량 “삼성 무리하지 않았다. 5차전까지 가능할 것 같다”’.

이천에서 훈련 중인 염경엽 감독을 만나서 취재한 내용이다.

기자 “삼성의 기세가 좋다. 5차전까지 갈 수 있겠나?”

감독 “가능할 것 같다. 삼성이 크게 무리가 안 됐다.”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선발이 후라도 빼놓고는, 로테이션을 그대로 돌았다. 무리하지 않았다. 후라도만 중간에 (불펜으로) 한 번 나가고 선발을 던져, 조금 무리가 됐을지 몰라도 나머지는 거의 무리 없다고 본다. 중간투수들도 크게 무리하지 않았다.”

물론 어느 정도 희망이 섞인 답변일 것이다. ‘누가 올라오더라도 ‘5꽉’을 채운다면, 우리에게 유리하다.’ 그런 마음이 왜 없겠나.

만약 이글스가 3게임만 치르고 올라간다면. 그래서 폰세와 와이스가 휴식일을 지키고, KS 1, 2차전에 등판하는 일정이라면. 그건 트윈스에게 가장 못 마땅한 진행일 것이다.

그런데 역시 염갈량이다. 신통한 예상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누가 감히 이런 전개를 상상할 수 있겠나.

그의 말처럼 됐다. 무리하지 않은 삼성은 힘이 충분했다. 아니, 차고 넘쳤다. 덕분에 놀라운 기세를 보인다. 최고의 투수 폰세를 난타했다. 내친김에 와이스까지 연달아 무너뜨렸다.

이제 4차전은 필수다. 5차전도 꽉 채울지 모른다. 누가 올라가도 순탄치는 않게 됐다.

물론 어디까지나 탁상공론이다. 예상일 따름이다. 실전에는 무수한 변수가 작용한다. 체력과 전력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기세, 투지…. 그런 단어들이 현실을 소용돌이치게 만든다. 그게 가을의 섭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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