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꺼진 후, 박명수는 ‘이것’부터 챙겼다..박명수가 11년간 숨겨온 진짜 이야기

"예진아, 필요한 거 있어?"
박명수의 진짜 모습은 방송 너머에 있었다


2011년, MBC <무한도전> ‘타인의 삶’ 특집.

당시 개그맨 박명수는 동갑내기 의사 김동환 씨를 대신해 하루 동안 의사의 삶을 체험하는 코너에 참여했고, 그곳에서 13살의 어린 소녀 예진이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예진이는 뇌동맥류 수술을 받은 뒤 재활 병동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었고, 그 와중에도 씩씩하게 웃으며 박명수를 맞이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리고 11년이 지난 2022년,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한 예진이는 어느덧 24살의 어엿한 성인이 되어 그때의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영상 속 예진이는 여전히 박명수를 “정말 좋은 분”이라며 따뜻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방송 촬영 후 박명수와 전화번호를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방송 당일, 박명수님이 먼저 전화를 주셨어요.“

“‘방송 잘 봤다’고 하시면서, 집에 컴퓨터는 있냐고 물어보셨어요.”

예진이가 “컴퓨터는 있어서, TV를 바꾸고 싶다”고 하자 박명수는 TV와 가습기를 함께 선물했다고 합니다.

어린 마음에 연락을 자주 했던 기억도 덧붙였습니다.

"제가 새벽마다 이불 뒤집어쓰고 연락했어요."

"오히려 그때 답장이 더 잘 왔던 것 같아요."

"많이 귀찮게 했는데, 한 번도 싫은 내색 없이 잘 받아주셨어요."

예진이는 그때를 회상하며 “방송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착하고 따뜻한 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일화는 박명수가 방송을 떠나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깊은 위로와 감동을 주었는지를 보여주는 작은 증거였습니다.

그리고 이는 결코 예외적인 사례가 아닙니다.

박명수, ‘억지기부천사’라 불린 이유

박명수는 방송에서는 까칠하고 호통치는 캐릭터로 웃음을 주지만, 현실에서는 조용한 기부자이자 따뜻한 어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16년까지 누적 기부액 5억 원

무한도전에서 생긴 ‘억지기부천사’라는 별명처럼 방송 내기에서 지면 기부하는 식으로 꾸준히 선행

대학 등록금이 없어 고민하던 치킨집 아르바이트생에게 “나중에 벌어서 갚아”라며 선뜻 등록금을 지원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조선족 가사도우미 남편의 암 수술비를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청각장애 아동을 위한 인공달팽이관 수술비를 꾸준히 기부하며, 2022년까지 여덟 번의 ‘소리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는데요.

게다가 2020년 코로나19 초기, 소속사도 모르게 마스크 2만 장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며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박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선행이 알려지는 걸 오히려 부담스러워합니다.

‘착한 이미지’가 강해지면 개그가 힘들어질까봐 걱정된다는 이유.

실제로 하하는 인터뷰에서 “명수 형은 일부러 미담이 퍼지는 걸 꺼려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예진이는 영상 말미에 박명수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따뜻하고 좋은 분이에요.”

그의 진짜 모습은 방송 캐릭터 너머에 있었습니다.

한 소녀의 기억 속에서,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 박명수는 ‘호통 개그맨’이 아닌 따뜻한 어른이자 선한 영향력의 아이콘으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