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의 화약고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주변국들이 군비 증강에 나서는 가운데, 한국 방산업계에 희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집트가 작년 초부터 추진해온 K-9 자주포 현지 생산 공장이 드디어 완공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죠.
더욱 놀라운 것은 단순한 조립 생산을 넘어 한국이 개발한 1500마력 엔진까지 현지에서 직접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한국 방산업계가 중동 시장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팩토리 200, 올해 말 본격 가동 준비 완료
이집트 군수생산부 장관이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한 내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팩토리 200에서 K-9 자주포 생산을 위한 시설 구축을 완료했다"는 발언이 그것이죠.

팩토리 200은 이집트 군부가 직접 운영하는 방산업체로, 미국산 에이브람스 전차를 양산한 경험을 보유한 곳입니다.
이 공장의 완공은 2022년 초 계약 체결 이후 3년 반 만에 이뤄진 성과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집트의 자주포 생산이 가능하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인 것이죠.
첨단 시설과 숙련된 인력을 보유한 팩토리 200에서 생산되는 K-9 자주포는 조립 품질 면에서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집트가 단순한 조립 생산에 그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67% 이상까지 국산화 부품을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파워팩까지 자체 양산할 계획으로 알려져 200대 이상이 넘게 양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1500마력 엔진, 한국 기술로 이집트에서 생산
이번 협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엔진 기술 이전입니다.
올해 초 이집트에서 1500마력짜리 자주포 엔진에 대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면서, 한국이 개발한 엔진까지 현지에서 양산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는 1차 사업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죠.
자주포 엔진의 현지 양산은 1차 사업 당시에 계약되지 않았던 사항으로, 이집트가 K-9 자주포 생산 초도 물량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놀랍게도 우리군이 도입하는 것보다 빠르게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작년부터 현지에서 야전 시험을 통해 성능과 내구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다른 기갑 장비 양산에도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자주포 차대는 다양한 기갑 장비로 개량이 가능합니다.
자주 대공포나 장갑차 등으로 활용될 수 있어 기갑 수요가 많은 이집트가 한국산 파워팩을 대량으로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지금까지 러시아, 미국, 독일 등 다양한 국가에서 도입한 장비들로 인해 파워팩 군수 유지에 어려움이 많았던 이집트로서는 한국 기술로 자립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제재 여파로 한국이 급부상
이집트가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게 된 배경에는 지정학적 변화가 있습니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받으면서 이집트는 무기 수입 다변화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40% 이상을 차지하던 러시아산 무기를 한국산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존에 강력한 포병 전력을 구축하고 있던 이집트였지만, 러시아에서 도입한 무기 체계를 운영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에서 도입한 팰라딘 자주포도 노화로 인해 대체가 시급한 상황이죠.
더욱이 미국에서 도입한 자주포는 현대전에서 뛰어난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추지 못했으며, 미국에서 정밀 탄약을 대량으로 도입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주포 분야에서 미국이 뒤쳐지면서 궤도형 자주포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국내 방산업계로서는 10년 동안 공을 들여온 것이 결실을 맺으면서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까지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 것이죠.
패키지 딜로 확장되는 협력 범위
이집트와의 협력은 단순히 자주포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자주포만 도입하는 것이 아닌 탄약 운반 장갑차와 사격 지휘 장갑차 등을 패키지로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사격 통제 시스템과 파워팩까지 현지에서 양산한다는 계획으로 2022년 계약한 규모에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올해 초 한국 방위사업청장이 이집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지 공장을 시찰했던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은 협력 사업입니다.
엔진 생산도 팩토리 200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집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해 수출까지 대응한다는 계획으로 주변 국가에 대한 자주포 수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동과 거리적으로 가까워 이집트에서 K-9 자주포가 양산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카타르 등 한국산 무기 체계에 관심이 높은 국가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어 앞으로 추진되는 사업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천무 다연장로켓까지 노리는 이집트
이집트의 야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이집트가 K-9 자주포 생산을 위한 시설을 완성하고 올해 말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경우 천무 다연장로켓까지 추가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술 탄도미사일까지 운영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의 중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집트 또한 더 강력한 포병 전력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죠.
현재 이집트가 보유한 미국산 M270 다연장로켓은 도입한 지 30년이 넘어가며 노화되고 있고, 부품 양산이 중단되어 대체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략 무기인 에이택스를 도입해 운영하지 못하면서 폴란드가 대량 도입으로 선택한 천무에 대해서 관심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 계약으로 인해 KTSSM 탄도미사일을 수출용으로 개량한 탄약을 완성해 현지에서 양산할 수 있도록 기술 이전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여 이집트가 이런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소련에서 대량 도입한 구형 로켓을 대체할 수 있으며 수량이 적은 M270 다연장까지 한꺼번에 현지 양산으로 교체가 가능해 천무 다연장을 추가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중동 방산 허브로 도약하는 기회
이집트는 국방부가 군수산업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현지에서 무기 생산을 적극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번 생산 라인이 구축되면 오랜 시간 생산 라인을 가동한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어 한국 방산업체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파트너인 것이죠.

생산 라인을 가동하면 천무까지 추가로 생산할 수도 있어 국내 방산업체들도 이집트 시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천무를 도입해 운영하면서 다른 국가들도 관심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집트가 천무까지 현지에서 양산할 경우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022년 초 체결된 자주포 사업이 3년 만에 현지 공장이 완공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집트에 국산 자주포 공장이 가동될 경우 K-9 자주포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한국 방산업계가 중동 시장에서 러시아와 미국을 제치고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죠.